에버노트에 정보가 들어오기까지, 필요한 정보를 관리하는 3단계

 

창업을 했던 7년 전으로 돌아가보면, 그 때 제게 가장 중요한 일은 정보가 있는 곳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홍보대행사를 다니며 ‘일반적’으로 접했던 정보들과 창업을 준비하며 접해야 했던 정보의 범위가 많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 닥치는 대로 검색을 하고, 창업을 이미 해봤거나 관련 업계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을 물어봤습니다. 그렇게 ‘URL’ 을 기준으로 필요한 곳들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장소들을 알아냈으니, 다음에 제가 할일은 정보를 효율적으로 ‘모으는’ 일이었습니다. 첫 번째로 제가 선택한 방법은 북마크를 활용하는 일이었습니다. 크롬의 세계에 막 빠져든 터라 업무와 상황에 따라 상위-하위 폴더들을 생성해 장소들을 하나씩 넣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출근을 하면서, 점심을 먹고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 폴더를 하나씩 들어가 새로운 소식이 있는지 찾아보는 일은 필요한 정보를 습득해 필요한 배움을 얻고 싶다는 ‘욕구’를 어느정도 충족시켜주었습니다.

 

 

얼마 동안은 비슷한 패턴으로 정보를 소비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은 검색창을 먼저 떠올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필요한 정보가 있는 경우, 과거에는 가장 먼저 검색창으로 달려가 필요한 자료를 찾아줘 제발 – 이라며 부탁했었는데, 이제는 더 빠르게 원하는 정보가 있는 곳으로 찾아갈 수 있는 습관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한 단계를 건너뛰고 원하는 곳에 도달할 수 있게 된 것.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일단’ 알아두자. 라는 생각으로 무분별하게 정보가 모여 있는 ‘장소’들을 저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크롬 북마크 폴더에는 클릭해보지 않으면 어떤 곳인지 알 수 없는 장소들로 가득차있었습니다. 원하는 정보를 갖고 있는 장소로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 정리해놓은 공간이, 어디에 어떤 정보가 있는지 모두 클릭해봐야 알 수 있는 곳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연필 하나를 찾기 위해 온갖 서류와 잡동사니를 뒤적거려야 하는 책상처럼 말이죠.

 

 

한숨이 절로 나왔습니다. 결국 다시 북마크를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이전 정리법과는 조금 다른 방법을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북마크된 장소들의 이름을 어떤 정보를 찾을 수 있는지 확인 가능한 키워드를 포함한 형태로 바꾼 것입니다. 기존에 ‘맛있는 김밥집’이라고 저장을 해놨다면, 이번에는 ‘참치 김밥이 맛있는 집’이라고 저장을 해놓은 것이죠. 이렇게 약 반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제가 ‘정보’를 대하며 깨달은 아주 단순한 사실은 3가지 입니다.

  •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가 있는 ‘장소’를 찾아 놓는 것.
  • 필요한 정보들을 언제든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구분’짓는 것.
  • 그렇게 정보를 찾는 ‘시간’을 줄이는 것.

 

 

어떻게 보면 허무할 정도로 ‘당연한’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습관’으로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북마크 이름에 키워드를 추가하는 것도 상황에 따라 귀찮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죠.이후에도 필요한 정보를 찾고, 제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아래와 같이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습득한 정보를 어떻게 관리 할 것인지
  • 필요한 정보를 직접 찾아오게 만들 순 없는지

첫 번째 고민은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에 시작되었습니다. 일회성으로 소비하고 버릴 수 있는 정보들도 있지만, 다음에는 다시 찾지 않고도 조금더 정제된 상태로 확인하고 싶은 정보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고민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북마크를 통해 원하는 정보가 있는 곳으로 도달하는 것은 조금은 ‘수동적’인 행동이라는 생각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때, 저는 정말 많은 툴을 써보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지만 초기에는 다양한 툴을 써보면서 제게 딱 맞는 툴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듭했습니다.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면 끝이 없을 것 같아, 오늘은 여기까지로 마무리하고 지금의 제가 정보를 찾고, 저장하고, 관리하는데 사용하는 툴을 단계별로 간략하게 소개드릴까 합니다.

 

1.정보 습득 단계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정보가 있는 장소를 찾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시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정보를 습득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보를 직접 찾는 방법이며 두 번째는 필요한 정보가 있을 법한 서비스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접속하는 방법입니다. 

 

(1)피들리
구글리더가 갑작스레 서비스를 종료하며 대안으로 떠오른 대표적인 서비스입니다. 구글 계정을 연동하기만 하면 구글리더에 등록해놓은 내용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발빠른 대응으로 많은 유저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피들리는 기본적으로 RSS 구독 서비스로 RSS를 발행하는 사이트라면 URL만으로 바로 등록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북마크에 등록해둔 다양한 ‘장소’들 중 우선순위가 높아 우연히 좋은 정보를 만날 확률이 높은 곳들을 주로 피들리에 등록해놓았습니다. 그리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헤 새로 등록된 정보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피들리가 좋은 점은 다양한 서비스와의 연동이 잘 되어 있다는 점인데요. 예를 들어 나중에 다시 보고 싶은 정보를 클릭 한 번으로 ‘포켓’으로 보내는 것이 가능합니다.

 

 

 

(2)지메일과 뉴스레터
여전히 마음에 드는 이메일 클라이언트를 찾지 못했지만, 일단 내용을 확인하는데 어려움은 없으니 지메일을 계속 활용하고 있습니다. 웹과 앱으로 말이죠. 정확히는 업무용 목적보다 정보를 획득하는 목적으로 메일을 자주 확인합니다. 바로 ‘뉴스레터’를 확인하기 위해서인데요. 일주일에 한 번씩 정해진 시간에 원하는 정보들을 ‘정제된’상태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뉴스레터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메일을 등록해두면 알아서 정리된 내용을 받아볼 수 있으니, 정보를 습득하기에 이만한 경로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보의 질이 떨어진다 싶으면, 역시 클릭 한 번으로 수신 거부를 할 수도 있고요.

 

 

(3)디스코
최근 개인적으로도 놀랄만큼 사용 시간이 높아지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취향’이 비슷한 유저들을 통해 양질의 정보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우연히 초기부터 사용을 하게 되어 지금은 정보를 습득하는 것 외, 공유하는 것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데요! 제가 생각하는 디스코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을 초월’한다는 점입니다. 1년 전에 지나친 정보, 3년 전에 지나친 정보들도 디스코를 통해서 확인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유저들이 스스로 필요한 정보들을 공유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4)페이스북
디스코가 오래되었지만 가치 있는 정보들까지도 습득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페이스북은 실시간 정보를 받아보기에 최적화된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필요한 정보들을 자주 공유해주는 분들을 우선적으로 팔로우 하여 타임라인에 노출될 수 있도록 설정을 해두었기 때문입니다.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지만, 지금은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나 기타 콘텐츠 형태로는 받아볼 수 없는 다양한 내용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2.정보 확인 단계

 


(1)포켓
제게 있어 가장 중요한 단계이자, 구멍이 많은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습득 가능한 정보와 채널들이 많아지는데 반해, 정보를 확인하고 저장할 수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 단계에서 가장 큰 함정은 바로 ‘나중에 읽기’입니다. 일단 어떤 정보들이 있는지 쭉 살펴보면서, 이건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지 하고 저장한 정보들을 다시 꺼내볼 확률이 낮다는 사실을 여러번 깨달았는데요. 문제는 이 패턴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3번째 단계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쨋든, 저는 정보들을 확인하고 보관하는데 ‘포켓’을 오랫동안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장 시 연관 키워드를 붙여놓을 수 있고, 작년 업데이트를 통해 저장해놓은 콘텐츠와 유사한 콘텐츠들을 알아서 추천해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중요한 것은 가능한 내용을 빠르게라도 한 번 읽은 후 ‘저장’을 한다는 점입니다. 포켓은 1차 정보 저장소이지, 나중에 읽을거리를 저장하는 창고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3.정보 흡수 단계

이제 한 번씩 읽은 정보들을 진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단계입니다. 제가 태어나 처음으로 상영관에서 세 번이나 관람한 영화가 ‘살인의 추억’이었는데요! 첫 회, 두 번째, 세 번째 봣을 때 모두 느낌이 달랐습니다. 적어도 세 가지 시선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을 경험한 것이죠. 정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빠르게 처음 읽었을 때와 시간을 내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볼 때의 느낌이 다르며, 이 과정에서 ‘나’를 위한 정보가 만들어집니다. 

 


(1)라이너
공부는 진짜 못했지만, 밑줄 하나는 잘 그었습니다. 밑줄을 치며 한 번씩 더 읽은 내용은 스스로에게 ‘강조’가 되어 그냥 지나친 내용들에 비해 오래 기억되었습니다. 라이너는 이런 역할을 웹과 앱에서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툴입니다. 여러가지 컬러를 활용해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정하고, 그 때의 생각을 코멘트로 남길 수 있습니다. 크롬과 웨일(네이버)을 위한 확장 프로그램도 제공되고 있고요. 가장 큰 장점은 포켓, 에버노트와 연동이 된다는 점입니다. 라이너에 접속하면 포켓을 통해 저장한 내용을 바로 확인할 수 있고, 그 중 다시 한 번 보고싶은 내용을 빠짐없이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읽기’의 함정에 빠질 확률을 줄여주는 소중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2)Additor
어릴적 논술지도를 하셨던 어머님께 ‘마인드맵’ 작성법을 처음 배우게 되었습니다. 텍스트로 정리하려고 하면 잘 되지 않았던 내용들이 마인드맵을 활용하면 쉽고 구체적으로 정리되는게 좋아 지금도 기획 초기 단계에 마인드맵을 자주 활용하고 있죠. ‘Additor’가 마인드맵 제작툴은 아닙니다만, 제게 있어 활용법은 크게 다르지 않은 서비스입니다. 주제 별로 필요한 정보들을 정리해놓기에 정말 좋은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써보러 갑니다를 통해서도 몇 번 ‘Additor’로 제작한 콘텐츠를 발행한적이 있었는데요. 우리가 접하는 정보들을 하나의 조각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조각들을 하나의 큰, 완성된 퍼즐로 만들어주는 아주 유용한 서비스입니다. 

 

(3)에버노트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정보’라면 포켓은 열차가 되고 라이너와 ‘Additor’는 1호, 2호 등으로 구분짓는 하나의 객차이며, 그렇게 달려 도착한 역이 바로 에버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필요로 하고, 다시 열어보고 싶고, 꼭 제 것으로 만들고 싶은 정보들만 이 곳에 들어오게 되는 것이죠.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라이너’는 포켓뿐만 아니라 ‘에버노트’와도 쉽게 연동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포켓에 저장해놓은 글을 라이너로 다시 보며 중요한 내용을 따로 밑줄을 긋고 이 내용을 최종적으로 에버노트에 저장해둡니다. 에버노트에는 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내용이 원문 출처와 함께 저장이 되는 것입니다. 온전한 내용 전체를 저장하는 것보다 나중에 봤을 때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누구에게는 당연하지만, 또 누구에게는 저처럼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정리를 해봤습니다. 오늘 정리한 내용이 가장 효율적인 것은 아니며, 개인에 따라 또는 서비스의 활용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정말 중요한 것은 ‘습관화’ 되어 있는 나만의 정리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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