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2016년 새롭게 등장한 아시아의 유니콘은? 이라는 주제로 글을 발행한 적 있는데요! 2013년부터 쓰이기 시작한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뜻합니다. 전설의 동물 유니콘처럼 쉽게 만날 수 없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죠. 또한 기업가치 100억 달러가 넘는 스타트업을 데카콘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우버가 대표적)

 

 

 

미국 시장조사기관 ‘CB Insights’의 2017년 9월 보고서에 따르면 비상장 유니콘 스타트업은 총 214개(2017년 12월 기준으로는 222개)이며, 이들의 전체 기업 가치는 무료 745억 달러, 한화로 약 854조에 달합니다. 214개 중, 106개가 미국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며, 나머지 106개 스타트업중 절반에 가까운 55개는 중국에서 탄생했습니다. 게다가 중국은 2017년에만 모바이크, 오포(자전거 공유서비스), 니오(자율주행차) 등 16개의 스타트업이 유니콘에 등극하는 등 엄청난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에 이어 인도와 영국이 8개, 독일이 5개의 유니콘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쿠팡과 옐로모바일 2개에 불과했습니다. 2017년에도 한국에서는 유니콘이 등장하지 못했다는 것이죠. 아쉬운 마음이지만, 아시아로 조금 범위를 넓혀 올해 등장한 유니콘 중 눈에 띄는 곳을 따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OFO(중국/30억 달러)

 

 

모바이크와 함께 중국의 공유자전거 시장 90%를 차지하고 있는 오포는 2017년을 달군 주요 스타트업 중 하나입니다. (최근 합병설이 나오고 있는 두 곳) 2017년 12월 기준 기업달러가 30억달러에 이르는 오포는 중국을 기반으로 서비스 지역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는 자전거 공유서비스죠. 중국 교통운수부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중국의 자전거 공유 서비스는 약 70여개에 달했지만 최근 업체들이 줄도산하면서 오포와 모바이크가 더욱 눈에 띄는 상황에 도달했습니다. 오포는 2015년 설립된 곳으로 2017년 기준 전 세계 13개국에서 1,000만대 이상의 자전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알리바바 등을 포함한 복수의 투자자로부터 약 1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포브스가 내년 교통 주요 혁신으로 자율주행차량과 하늘을 자동차와 더불어 공유 자전거를 뽑았는데, 그 이유가 바로 공유경제와 결합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전 세계 각국은 물론 지자체에서 기후변화 대응의 일환으로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공유자전거 도입을 고려가는 것도 시장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포브스는 내다봤습니다.

 

 

 

오포는 포스트에서 언급한 ‘도크리스(전용 주차장이나 거치대가 필요없는)’ 자전거의 중심에 있는 서비스 중 하나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QR코드로 자전거 이용 및 요금 지불을 한 후 눈에 띄는 곳에 놓아두기만 하면 됩니다. 얼마전 목동에 미팅이 있어 갔는데 노란색 오포 자전거가 눈에 띄더군요. 송도에도, 수원 영통에서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는 지자체별 공공자전거가 잘 갖춰져 있으며 거치대가 아닌 곳에 자전거를 세워두는 것 자체가 불법이기에 이에 대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포의 강력한 경쟁자 중 하나인 모바이크의 경우 수원시와의 협약을 통해 수원시에서 12월 중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2.SenseTime(홍콩,중국/20억 달러)

 

 

2014년 설립, 홍콩과 베이징에 본사를 둔 센스타임은 딥러닝 기술 기반의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올 7월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넘기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으며 11월 기준 기업가치가 20억 달러에 이릅니다. 센스타임은 카메라에 찍힌 얼굴의 눈동자 색, 피부색, 이목구비 간 거리 등 106개의 특징점을 자동 추적해 개별 신원을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얼굴인식과 스마트 감시 분야에서 약 500건 특허를 보유하고 있죠.

 

 

 

센스타임은 중국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 중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미국의 ‘퀄컴’은 AI칩을 개발, 경쟁력을 키우고자, 일본의 ‘혼다’는 자율주행 기술 개선을 위해 전략적 제휴 및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얼마전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일본 교토에 지사를 설립했으며 2018년에는 미국에 연구개발센터를 오픈, 페이스북, 구글 등과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미 중국내 대기업 400여곳이 센스타임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공항은 물론 ATM, 호텔 프론트 등 다양한 시설과 장소에서 적용 가능한 기술기이에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곳이 아닐까 싶네요.

 

3.Preferred Networks(일본/20억 달러)

 

 

일본하면 떠오르는 대표 ‘유니콘’은 메루카리(Mercari)였습니다. 개인 간 중고거래 서비스를 지원하는, 2013년 설립된 곳이죠. 누구나 제품 사진을 찍어 올리면 판매자가 될 수 있고, 버튼 한 번만 누르면 구매부터 결제까지 끝나는 간편한 사용자 경험을 토대로 4년만에 유니콘에 등륵했습니다. (국내에는 번개장터, 헬로마켓, 당근마켓 등이 있음)

메루카리와 더불어 올해 일본에서는 또 하나의 유니콘이 탄생했습니다. 주인공은 1초당 47000조번의 연산이 가능한 딥러닝 개발에 성공한 프리퍼드 네트웍스. 이는 현재까지 구현된 AI 컴퓨터 중 가장 빠른 연산 속도이며 자율주행차량, 사이버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도요타는 CES 2016에서 프리퍼드 네트웍스의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기도 했죠. 2006년, 단 300만원으로 창업한 프리퍼드 네트웍스는 현재 기업 가치 약 2조 2700억원 규모, 일본 최고 가치의 유니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유전자 분석 과정에 딥러닝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하네요!

 

 

 

*일본의 다음 유니콘 후보는? 지난 11월 20일 일본의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일본 VC협회와 함께 ‘일본의 차세대 유니콘)을 조사, 발표했는데요! 현재 일본의 유니콘은 두 곳이며 기업 가치 1,000억을 넘겨 유니콘이 될 가능성이 높은 후보 20곳을 꼽았다고 합니다. [Tech & BIZ] AI·중고 마켓·클라우드… “오타쿠의 힘으로 ‘유니콘’ 만들었죠” 

 

 

4.Zhihu(중국/10억 달러)

 

출처 : https://www.linkedin.com/pulse/what-zhihu-china-chiyu-lu

 

다시 중국 유니콘입니다. ‘즈후(Zhihu)’는 중국판 지식인으로 불리는 지식공유플랫폼입니다. 즈후는 미국 대표 지식공유사이트 ‘Quora’를 벤치마킹해 2011년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문답형 서비스로 시작해 이후 온라인강연, 유료 컨설팅, 전자책 등 다양한 형태의 지식 콘텐츠를 다루는 서비스로 발전하게 되었죠. 2017년 8월 기준 8000명 회원, 일 활성사용자 220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 1월에 텐센트를 포함한 복수의 투자자로부터 시리즈D 1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중국판 지식인, 지식공유플랫폼 즈후

 

 

 

창업자인 저우위안은 기술분야 파워 블로거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낮은 비용으로 효율적으로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고민했는데요. 즈후를 통해 1:1 형태가 아닌 모든 사람의 질문에 전체 커뮤니티 회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모델을 구축하고자 노력했다고 합니다. 집단지성을 활용하고자 한 것이죠. 최근 중국내 자기계발 욕구가 20대를 중심으로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즈후는 기존의 콘텐츠 외, 전문가 강연 플랫폼, 라이브 콘텐츠 등을 점차 강화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유료 콘텐츠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즈후와 같은 서비스가 기반을 탄탄히 할 수 있었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왕성한 구매욕, 중국 유료 콘텐츠 황금시장 급부상) 2018년 중국 유료 콘텐츠 이용자수는 약 3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모바일 결제를 통한 구매가 간편해지면서 황금기가 도래했다는 분석이네요. 작년과 올해를 뜨겁게 달군 왕홍(국내에선 인플루언서)을 넘어 지식을 중심으로 하는 콘텐츠를 제작해 많은 수익을 거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역시 뜨는 직업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6년 온라인에서 지식 분야와 관련된 거래 규모는 약 10조 6,000억원 규모 – 中 온라인 지식 거래, 작년 10조원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