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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써보러 갑니다를 통해 발행되를 콘텐츠를 꾸준히 보신 분이라면, 저 역시 한 번의 창업을 경험했단 사실을 알고 계실겁니다. 건강한 먹거리와 차를 바탕으로 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잇티박스’를 말이죠. 부끄럽고 또 부끄러운 지표와 짧은 사업 기간이었지만 제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라고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홍보대행사에서의 인턴경험과 창업경험은 기획업무는 물론 기타 업무를 함께 병행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방 노트북과 모니터 사이에는 작은 노트가 하나 있는데, 이 노트는 제가 스스로 ‘실패노트’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창업을 하면서 놓친 것은 무엇이고, 부족한 점은 무엇이며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하나씩 정리해놓은 노트입니다. 창업이라는 경험만큼 실패라는 경험이 제게는 정말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성공사례보다 실패사례가 제게 더 가치있는 이유는 더 많은 고민을 통해 답을 찾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사례를 보면, 그 사람이나 서비스가 어떻게 성공했는지에 대한 답이 모두 나와 있습니다. 물론 수많은 시련도 겪었을테고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노력했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이렇게 해서 성공했다는 한 가지 큰 맥락에서 그 이야기를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실패는 다릅니다. 실패노트에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 라는 걸 마지막에 적어놓았던 이유는 다시 한 번 그 과정을 돌아보고 그때는 하지 못했던 고민들을 다채롭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패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더 많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매번 실패만 들여다볼 순 없지만요 ㅎㅎ) 그래서 오늘은 ‘실패를 통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실패 사례를 확인해볼 수 있는 2개의 서비스를 정리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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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The Google Ceme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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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서비스는 ‘The Google Cemetery‘입니다. 이름에서 쉽게 알 수 있듯, 이 곳은 구글의 실패 사례를 모아둔 곳입니다. 구글플러스, 구글 URL 단축, Picasa 등 우리가 작년까지 썼던 서비스들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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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는 글 작성일 기준 총 44개의 구글 서비스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하필 숫자가… 소름) 특정 서비스에 마우스를 가져가면 위와 같이 서비스가 언제 어떻게 종료를 했는지에 대한 내용을 확인해볼 수 있죠. ‘Picasa’의 경우 실패라기 보다 구글 포토라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가 종료된 케이스이며, 제가 피들리를 알게 되고 쓰게 된 계기 중 하나인 구글 리더의 종료 이유는 몇몇 서비스에 구글이 더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그 이유가 명시되어 있습니다.
왜, 종료했는지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살펴볼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구글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들 또는 해당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새롭게 탄생한 서비스들을 연관지어 살펴보면 좋은 서비스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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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Fai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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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자, 사실 더 힘주어 소개하고 싶은 이 곳은 ‘Failory‘입니다. 100여개 이상의 실패 사례를 분석, 공유하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죠. 시장 분야, 국가, 시작일과 종료일, 구성원의 수 등에 따라 사례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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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를 통해 실패한 서비스를 하나 선택해봤습니다. 저도 한 때 자주 활용했던 ‘Delicious’였는데요. 카테고리와 국가, 서비스 시작일과 함께 종료일, 간단한 실패이유 등을 먼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페이지 하단에는 서비스에 대한 소개와 함께 실패한 자세한 이유가 정리되어 있었죠. (나중에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야후가 인수한 서비스 중 끝이 좋은 서비스는 많이 없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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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ilory’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바로 위의 이미지 때문입니다. 실패한 스타트업의 창업자들과 인터뷰를 진행, 정리해놓은 모습입니다. 겉으로 보는 실패이유와 실패를 몸소 경험한 사람들로부터 듣는 내용에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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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 하나를 선택하면 위와 같이 실제 인터뷰 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Failory’에는 실패와 함께 성공 사례와 관련된 인터뷰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성공과 실패를 넘나드는 사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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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사내에서 런칭한 서비스에 대한 리뷰를 진행했는데요. 런칭 시 설정한 목표에 비해 좋은 성과가 나지 않음을 돌아보는 자리였습니다. 위의 이미지는 그 자료의 맨 마지막 슬라이드로, 실패를 대하는 우리의 가장 이상적인 자세를 말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건, 최소한의 실패로 또는 실패라는 과정 없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크진 않기에, 우리는 앞선 실패를 계속 들여다보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Failory’는 이 곳에서 더 자세히 확인해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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