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폰트를 찾았는데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폰트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니 발생한 일인데요. 그럴 때마다 이 폰트를 미리 사용한 사례를 다양하게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비스도 좋고, 오프라인 공간도 좋으니 어떻게 해석했나- 살펴볼 수 있다면 더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을 말이죠. 그러다 얼마 전, ‘Fonts in Use’라는 공간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원하던 딱 그런 곳이었습니다. 특정 폰트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사례를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으며, 함께 쓰면 좋은 폰트는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도 쉽게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영문 타이포는 우리에게 시각적으로 더 이상 낯설지 않지만, 한글처럼 전반적인 맥락이나 의미를 쉽게 파악하긴 어렵습니다. 모국어를 직접 표현하는 방식과, 우리가 다른 언어를 표현하는 방식에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Fonts In Use’는 다양한 디자인 작업 내 사용된 서체를 소개하고 있으며, 어떤 의도를 갖고 사용했는지, 같은 서체가 다른 작업 과정에서는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무엇보다 ‘콘셉트’ 디자인이 아닌, 실제 사용된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해주기 때문에 더 유용하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소개된 서체 역시 정말 다양합니다. 주목할 점은 서체 오른쪽에 함께 표기되고 있는 ‘숫자’입니다. 해당 서체에 포함된 사례를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례는 누적 500개 이상 등록된 경우도 있어, 실제 활용된 사례를 폭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폰트 조합을 찾아주거나([뉴스레터 추천] 주 1회, 함께 사용하기 좋은 폰트를 소개해주는 곳!) 컬러와 폰트를 함께 찾아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무료로 사용 가능한 폰트와 컬러 조합을 확인할 수 있는 곳 : Typespiration) 서비스는 여럿 봤지만 이렇게 실제 사용된 사례를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경우는 잘 보지 못했기에 더 반갑게 느껴집니다.

리스트에서는 서체가 쓰인 결과물의 대표 이미지와 함께, 사용된 서체 정보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서체를 기준으로 사례를 모아볼 수도 있고, 이렇게 전체 리스트를 등록순에 따라 하나씩 살펴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는 서체를 잘 모르기에, 등록순에 따라 마음에 드는 썸네일을 보고 상세 화면으로 이동해 정보를 살펴보는 방법을 많이 활용했어요.

마음에 드는 내용을 발견했다면, 상세 화면을 통해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세 화면에서는 서체 정보와 함께 다운로드(혹은 소개)링크, 서체 사용이 가능한 환경(웹, 모바일, 브랜딩 등), 그리고 보고 있는 사례가 어떤 주제에 해당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의 정보도 포함되어 있어요.

다른 사례를 확인한 모습입니다. 웹사이트에 사용된 서체 정보를 보고 싶어서 들어가봤는데 필요 정보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왼쪽으로는 기본 소개 내용과 결과물, 오른쪽으로 서체 관련 정보)

무엇보다 이렇게 해당 서체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자세히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직접 찾아가거나 이동하지 않고 한 결과물에 대한 여러 이미지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폰트나 서체로부터 시작하지 않고 이들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한 사례로 시작하니 확실히 실제 사용했을 때의 모습을 그려보며 탐색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폰트를 먼저 찾았다면, 아무래도 함께 쓸 폰트를 찾거나 조합하는 과정 자체가 제게는 버겁게 느껴졌을거에요. 사례 중심의 서체 사용 사례를 보고 싶으시다면, ‘이 곳‘을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