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3GS가 국내에 출시된 지 벌써 햇수로 14년이 지났습니다. 당시 충격을 아직도 잊을 수 없는데요. 이제는 못하는 게 뭘까?라는 질문이 먼저 나올 만큼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만 한정하면 역사가 그리 길진 않지만, 모바일폰/휴대폰/핸드폰 등으로 넓히면 오랫동안 정말 많은 모델이 우리를 거쳐갔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오늘은 2,600개 이상의 모델을 연도와 타입, 제조사 등의 필터에 따라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폰 박물관’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제가 처음 핸드폰을 갖게 된 건 중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LG에서 만든 피처폰이었고 16화음을 자랑(?)하는 모델이었는데요. 이후 다양한 변화가 있었고, 사용한 모델 역시 하나, 둘 늘었습니다. 이제와 생각해 보면 제 기준으로도 벌써 10개가 넘는 디바이스를 사용해 왔는데 선택하지 않았던, 국내에 출시되지 않았던 제품까지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제품들이 있었을까 싶어요. ‘Mobile Phone Museum’은 그런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공간으로 2,648개의 제품을 다양한 조건에 따라 살펴볼 수 있습니다.

‘Mobile Phone Museum’의 메인 화면입니다. 제품 이미지와 모델명을 기준으로 전체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상단에는 제품 타입, 브랜드, 컬렉션, 제작 연도 등의 필터가 제공됩니다.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왜 붙였는지 알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제품이 등록된 것을 알 수 있어요. 우리가 썼던 모델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고,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타입의 모델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등록된 제품이 많다보니, 필터를 활용하면 특정 조건의 모델을 모아볼 수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제품 타입이라는 필터가 가장 좋았습니다. 폴더블부터 시작해서 슬라이더, PDA, 플립, 바 등 다양한 타입에 따라 제품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조사(브랜드) 필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물론, 지금은 LG와 같이 더 이상 제조를 하지 않는 곳도 있지만 이곳은 박물관이기에 지금까지 제조에 참여한 브랜드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제조사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연도에 따라 제품을 살펴보는 필터도 제공합니다. 실제 존재했던 제품이지만 이미지를 구할 수 없는 제품은 스케치로 대신한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간 제품이 1,438개라는 것도 알 수 있어요. 3일에 하나씩 출시된 것과 비슷한 수치입니다. (물론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제품이 존재할 수 있음)

검색 기능도 제공합니다. 삼성을 검색해봤는데 총 287개의 모델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제가 썼던 모델도 볼 수 있었고,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던 제품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각 제품의 이미지를 클릭하면 상세 내용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세 화면에서는 모델명, 출시연도, 특징, 포함된 컬렉션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품에 따라 상세 정보가 없는 경우도 존재) 이곳은 영국의 ‘Ben Wood’라는 사람이 휴대폰 수집가인 ‘Matt Chatterley’와 함께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직접 수집한 것을 바탕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기증을 받아 제품을 계속 업데이트 하고 있으며, 박물관에 기증자 이름 등을 함께 기입한다고 합니다. 신제품 출시 주기가 점점 빨라지는 요즘, 이런 프로젝트가 더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 같네요. 박물관은 이곳을 통해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