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밴드가 검색 화면을 활용해 관심 주제를 안내하는 이유

밴드가 벌써 10주년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대학생 등 젊은 층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중장년층이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국내 밴드 이용자 중 53%가 4050이라고 하니, 젊은 층은 블로그로 중장년층은 밴드로 결집한 셈이네요. 관련 뉴스를 보고 오랜만에 다시 밴드를 설치했는데요. 몇 년만의 사용이다 보니 이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갖고 있어 놀랐습니다.

어떤 밴드가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검색 화면에 먼저 진입했어요. 아무래도 밴드는 완전한 지인 기반의 모임보다는 관심사에 따른 모임이 더 많을 것 같아 좋아하는 키워드를 입력해볼 생각이었습니다. 축구나 풋살 같은 밴드라면 꽤 많이 존재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진입과 동시에 ‘관심 주제’ 설정에 대한 안내를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보고 있는 화면의 이름이 ‘검색’이 아닌 ‘찾기’로 되어 있네요. 의미가 크게 다르진 않지만, 이 타이틀로 인해 밴드가 왜 ‘관심 주제 설정’을 사용자에게 안내하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알수 있었습니다.

모든 대상을 범위로 두고 찾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대상으로 범위를 좁혀 찾기의 과정을 더 쉽게 만들어주기 위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범위가 넓은 상태에서 바로 검색을 하다 보면 다시 필터를 적용하거나, 기타 기능을 활용해 대상을 좁히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이런 과정을 사용자가 나중에 겪게 하는 것이 아니라 ‘관심 주제’를 상세하게 펼쳐 먼저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작은 크기의 키워드로 주제를 하나씩 확인하며 선택하는 과정은 그리 달갑지 않았지만 실제 주제 설정 후 찾기 화면에서 만날 수 있는 밴드는 직접 키워드를 입력해 확인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게 느껴졌습니다. 온보딩 과정에서의 개인화, 검색 과정에서 추가로 제공되는 조건과 유사한 맥락으로 사용되지만 어떤 시점에 제공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답을 또 하나 알게 된 것 같네요.

물론, 이 장치가 잘 작동하고 실제 사용자에게 유용하게 느껴지기 위해서는 검색 대상이 풍부해야 하며 관심사라고 부를 수 있는 주제 역시 폭넓게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필요로 합니다. 특정 분야에 대한 모임이 주로 개설되는 공간이라면 이런 장치를 찾기 화면에 바로 적용하긴 어려울 테니까요.

1-1.함께 읽어보세요. #행동유도

2.부동부동이 온보딩 과정에서 중요도를 그래프로 제공하는 이유

부동부동은 나에게 딱 맞는 아파트를 인공지능으로 추천받고 분석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나에게 딱 맞는 아파트’를 사용자에게 제안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정보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온보딩 과정에서 사용자의 현재 상황(재산, 자녀 계획 등)을 상세히 묻게 됩니다.

저도 이번에 부동부동을 처음 설치하고 온보딩 과정을 거치게 되었는데요. 그중 눈에 띄는 단계가 있어 오늘 소개하고자 합니다. 어떤 아파트로 이사를 가겠다- 와 같은 계획을 세울 때 우리는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는지 먼저 따져보게 되는데요. 다만 모든 기준을 일정하게 충족시키기 어렵기에 우선순위를 지정하게 됩니다. 부동부동 역시 교육, 교통, 주거환경, 수익(투자 관점) 네 가지 중 순서를 정하는 단계를 포함하고 있어요.

먼저, 사용자 입장에서 네 가지를 순서대로 선택해야 합니다. 1순위부터 4순위까지 선택하는 것이 출발점인 셈입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이동하면 선택한 순서에 따른 %를 그래프로 보여주는데요. 처음에는 조금 더 직관적으로 순서에 따른 정보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으로 생각했는데, 설명을 살펴보니 그래프를 선택해 중요도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순서를 정했다 하더라도 그 순서에 따른 비율이 어떻게 되고, 서비스가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최초 기준에 따른 비율을 보여준 뒤 원하는 비율에 가깝게 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추가로 제공하는 것 같아요. 이를 통해 사용자는 자신에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조건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개인화를 온보딩에 활용하는 경우, 내 정보를 입력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허들이 될 수 있는데요. 이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단계별 정보 입력이 필요한 이유와 사용자에게 어떤 가치로 제공되는지 안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세분화된 정보를 쉽게 입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은 처음 순서를 선택하는 화면에서 다음 단계로 진입하면 더 세부적인 조정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없다는 것입니다. 저도 4가지를 기준으로 순서를 정하는 게 마지막인 줄 알고 한참을 고민하고 입력했는데요. 추후 변경이 가능하다는 안내 또는 세부적인 조정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제공된다면 고민과 입력의 시간을 조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1.함께 읽어보세요! #개인화 #온보딩

3.멜리즈가 상세화면 내 커뮤니티를 시작한 이유

멜리즈 상세화면에 ‘패션톡’이 추가되었어요. 보통의 커머스 상세는 크게 설명과 리뷰 그리고 연관 상품 등의 부가 기능으로 구성되는데요. 멜리즈는 사용자 중심의 교류가 가능하도록 ‘패션톡’이라는 커뮤니티에 가까운 기능을 추가, 실험하는 모습입니다.

‘패션톡’은 상세화면 내 ‘아이템과 관련된 패션톡’이라는 이름으로 위치하며 일부 리스트를 포함하고 있어요. 내용은 사용자가 해당 아이템에 대해 남긴 질문이며 질문에 대해 다른 사용자가 남긴 댓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보기를 통해 전체 패션톡을 확인할 수 있고요. 이곳에서 질문하기라는 ‘글쓰기’ 참여도 가능합니다.

글쓰기는 사용자 기준, 최근 본 아이템과 찜한 아이템을 각각의 탭으로 제공하며 한 개 이상을 선택, 첨부해 작성할 수 있어요. 이야기할 대상을 사용자와 관련 높은 아이템으로 제공하는 모습입니다. 물론 이 과정 모두가 낯설게 느껴지진 않아요.

스타일쉐어, 무신사, 지그재그 모두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있고(커뮤니티로 시작했고) 사용자 간 패션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어요. 그중 무신사는 상세화면 내 ‘회원 스냅’과 ‘코디’등을 제공해 이 옷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금 다른 시각으로 멜리즈의 패션톡에 접근해보면 스냅과 코디 등은 사용자의 ‘고민’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스냅은 이미 구매한 사람이 올리는 콘텐츠, 코디 역시 어울리는 아이템을 묶어 보여주는 콘텐츠이기 때문입니다.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는 나름의 단점이 있어요.

지금 보고 있는 제품이 내가 생각하는 스타일에 잘 맞을지, 내가 생각한 스타일에 앞서 살펴본 제품 중 무엇이 더 적합할지 등에 대한 답은 이미 구매한 사람이 등록한 스냅으로 얻기 어렵습니다. 판매자에게 질문하는 기존의 문의 게시판 등은 판매자의 입장에서 제공되기에 객관적이지 않은 정보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고요.

멜리즈가 글쓰기 시, 최근 본 상품과 찜한 상품을 이미지 중심으로 펼쳐 첨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은 사용자가 구매 여부에 대한 고민을 서비스 안에서 할 수 있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그 답을 같은 아이템을 고민하거나 이미 본 사람들이 제공한다면 다른 곳에서 바로 얻을 수 없는 정보를 여럿 획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어요.

아직 초기라 상품 단위의 패션톡이 다양하게 등록된 것은 아니지만, 기본 제공되는 상품에 대한 정보와 구매한 사용자가 남긴 리뷰의 중간 정보로 충분한 가치를 지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상품 단위로 이런 질문이 쌓이면 질문 단위로 생성된 답변을 또 다른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3-1.함께 읽어보세요! #상세화면

4.크로켓이 장바구니 빈 화면을 활용하는 방법

아디다스가 ‘찜’ 화면 내 데이터가 없는 상황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공유했는데요. 아디다스는 찜하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기능에 대한 간략한 안내와 함께 사용자가 최근에 본 상품 리스트 일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본 상품이라면 전체 상품을 들이미는 것보다 다시 한번 살펴보고 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얼마 전, 이번에는 크로켓 서비스가 장바구니 빈 화면을 활용하는 방법을 보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현재 상황(비어있는 상태)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두 가지 행동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모습인데요. 우선 비어있다는 상태로 머물지 않고, 사용자가 다음 행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구성한 모습이 좋았습니다.

물론, 장바구니에 데이터가 없는 상태를 사용자가 얼마나 확인할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빈 화면의 역할은 상태에 대한 안내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를 어떻게 채울 수 있는지(기능 안내), 이를 위해 사용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행동 안내)를 포함하기 때문입니다.

크로켓은 상품 담으러 가기와 찜한 상품 보러가기 두 가지 선택지를 제공하는데, 상품 담으러 가기는 크로켓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전세계상품’ 탭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또 하나 찜한 상품 보러가기는 사용자가 탐색과정에서 찜한 상품이나 셀러를 확인할 수 있는 화면으로 연결되고요.

하나는 서비스 입장에서 도달시키면 좋은 공간, 또 하나는 사용자가 지금까지 한 행동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으로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찜한 상품은 연달아 빈 화면을 만나게 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기에 장바구니 – 찜한 상품 화면으로 이동 시 동일 상황을 함께 고려할 수 있어야 합니다.

4-1.함께 읽어보세요! #빈 화면

📮 팁스터 뉴스레터 안내

지난 8월 18일 목요일 발행된 뉴스레터 주제는 ‘중고거래 서비스(차량, 물품, 패션)의 주요 기능‘이었습니다. 동일한 카테고리에 속하는 서비스가 유사한 기능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봤어요. 9월 1일 목요일 오전 8시 발행될 다음 뉴스레터 주제는 ‘카테고리 화면’입니다. 탐색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카테고리 화면을 각 서비스가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살펴볼 예정입니다! 뉴스레터 구독은 링크를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