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oo10은 왜 이메일을 수정 할 수 있는 기회를 줄까?

특정 제품을 구매하고자 뒤늦게(?) Qoo10에 가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메일 가입을 선택, 이메일 주소를 쓴 뒤 인증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메일 도메인으로 이동했는데 메일이 오지 않았습니다. 스팸함도 확인해보고 새로고침을 몇 번 해봤는데도 메일이 오지 않아 다시 앱으로 돌아와보니 메일을 받지 못하셨나요? 라는 내용이 보였습니다.

처음엔 인증메일을 단순히 재발송 하는 역할을 하는 줄 알았는데, 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해 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다시 입력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제야 저는 제가 입력한 이메일 주소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요.

요즘에는 이메일 가입을 잘 하지 않고, 소셜 로그인을 주로 활용하기에 이메일 주소를 직접 입력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요. 그래서 직접 타이핑을 할 경우 저와 같이 잘못된 주소를 입력하는 상황이 충분히 발생 할 수 있기에 이런 장치는 제게 정말 편리하게 느껴졌습니다.

다시 올바른 이메일 주소를 입력, 인증메일 발송을 하니 빠르게 메일이 도착했고 메일 내 링크를 통해 인증 후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인증은 메일 내 링크를 통해 진행되니, 잘못 입력한 이메일 기준이 아니라 올바르게 입력한 이메일을 저장하는 것으로 설계 상 큰 어려움도 없을 것 같네요.

이전 화면으로 돌아가게 했거나, 입력하신 주소로 메일이 발송 되었습니다. 라는 안내 문구만 띄워줬다면 저는 계속 메일함을 새로고침 하다 다시 처음 단계로 돌아가 회원가입을 했을거에요. 그럼 제 잘못임에도 불구하고 벌써 짜증난 상태가..

기획 사수처럼 모시는(?) 형님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기획을 하며, 사용자의 잘못도 기획단의 잘못이다. 라는 말이요.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며 짜증을 내고 그 짜증을 리뷰 등으로 표출하는게 과연 그 사람이 인내심이 없어서일까? 그냥 단순한 불만일까? 하나씩 뜯어보면 서비스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잘못 만들어져 그랬을 가능성이 높다던 말이었습니다. 이번 Qoo10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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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Zoom은 왜 검색 기능과 카테고리를 같이 배치했을까?

지난주 줌이 2가지 신규 기능을 발표했습니다. 하나는 줌을 활용해 다양한 이벤트 및 클래스를 개최 할 수 있는 ‘OnZoom’이며, 또 하나는 외부 서비스를 연동 할 수 있는 ‘Zapps’입니다. (현재 슬랙, 아사나 등이 포함되어 있어요)

개인적으로 더 관심을 갖게 된 서비스는 ‘On Zoom’입니다. 이벤터스와 같은 국내 서비스들이 오프라인 이벤트 중심으로 운영하다 코로나로 인해 빠르게 온라인(비대면)으로 전환, 타 솔루션을 활용한 것과 달리 줌은 본인들이 만든 기능이자 서비스가 있기에 역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별다른 준비 없이 본인이 보여주고자 하는 명확한 콘텐츠 형태나 컨셉이 있다면 결제까지도 손쉽게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죠. 또 줌을 단순히 커뮤니케이션 용도가 아니라 다양한 목적으로사용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도 사용자들에게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PC 웹 기준으로 서비스를 하나씩 뜯어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하게 되었는데요. 검색 기능의 위치와 이미 등록된 콘텐츠들을 구분 짓는 카테고리의 위치가 동일하다는 점이었습니다. 보통 검색창은 분류보다 더 강조되는 경우가 많아 각기 다른 영역에 자리잡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아마존, 쿠팡, 클래스101 등의 서비스를 보면 로고 + 검색창 / 카테고리 또는 페이지 구분 과 같이 구성 되어 있는데, On Zoom은 검색 + 카테고리로 바로 연결되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쉽게 볼 수 없는 구성이기에 나름의 추측을 해보게 되었는데요! 가장 먼저 생각난 건, 서비스 초기라는 점입니다. 음식, 교육/가족, 엔터테인먼트, 건강, 라이프스타일 등 정말 다양한 카테고리를 갖고 있는 서비스지만, 아직 진행 예정이거나 등록된 이벤트(콘텐츠)가 많이 없기에 검색 결과가 많지 않을 수 있기 때문. (실제 여행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본 결과 2개의 이벤트 밖에 없었습니다.)

검색 결과가 많지 않다는 건, 사용자에게 내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구나 – 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기에 이와 같은 구성을 고려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또 하나도 비슷한 맥락에서의 생각인데요. 지금까지 줌을 경험한 사용자들은 업무, 수업 등의 목적으로 사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인과 1:1로 영상통화를 할 땐 굳이 줌을 쓰지 않아도 되니까요. 제 주변에도 줌을 재택근무로 알게된 사용자들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줌으로 여러 이벤트에 참여한다고? 라는 내용은 익숙하게 느껴지면서도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낯섦’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에어비앤비에서 코로나 이후 전 세계 다양한 호스트가 만든 온라인 모임에 참여하는 것, 마이리얼트립에서 비대면 랜선투어를 떠나는 것과는 조금 다른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서비스 내 제공되는 여러 이벤트 카테고리를 검색창과 함께 배치해 사용자들에게 ‘안내’하는 목적도 고려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색 아이콘과 플레이스홀더텍스트의 컬러와 카테고리 폰트 컬러가 다르게 적용된 점도 이런 생각들을 뒷받침 해주지 않을까 싶네요!

👉 2-1 함께 읽어보세요!

3.볼링장에서는 왜 다음 게임으로 넘어가기 전 이전 게임의 최종 점수를 보여줄까?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정말 오랜만에 볼링장에 다녀왔어요. 3개 팀으로 나눠 2개 레인을 활용, 2게임을 진행했는데요! 당연히(?) 간단한 내기를 했기에 게임 당 점수가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각자1게임이 끝나는 시점에 스마트폰을 들어 최종 점수를 촬영하기 시작했는데요.

제가 정말 오랜만에 볼링장에 찾아갔다고 생각했던 건, 바로 촬영을 하는 그 시점이었습니다. 제 마지막 기억(?)과 경험으로는 게임이 끝나면 다음 게임을 위해 점수가 빠르게 지워졌었는데요. 이번에 방문한 볼링장에서는 이전 게임 최종 점수를 그대로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오…)

저와 같은 사람들이 꽤 많았던 모양이에요. 한 게임이 끝나가면 서로의 점수를 기록하기 위해 촬영을 하는 경우 말이죠. 이렇게 최종 점수를 다음 게임 진행까지 남겨 보여주니, 기록할 여유가 상대적으로 많아지고, 게임과 게임 사이 잠시 쉬는시간에 점수를 보며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물론 그 점수를 계속 남겨 둘 수 없기에 다음 게임 시작 시 삭제되지만, 그 시간 자체가 늘어났다는 건 제게 꽤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여섯명 모두 이전까지 점수를 따로 촬영하거나 기록했기에 더더욱 말이죠. 오프라인 장소에서의 최근 경험 중 꼭 기록해야지 –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 사례이기도 하고, 사용자들의 피드백이던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들의 관찰이던 이런식의 디테일이 적용 될 수 있도록 했다는 것 자체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4.Grip은 왜 메시지 입력창을 개선했을까?

그립은 지난 8월 8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입니다. (누적 규모는 120억)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두 라이브 커머스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이런 그립이 얼마전 라이브에 참여한 사용자들이 메시지를 입력하는 입력창 UI를 변경했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라이브 방송을 보는 화면 자체에서 메시지를 입력하는 방법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달라진 점은 메시지 입력창을 탭한 이후의 과정인데요. 기존에는 메시지 입력창 크기가 입력하는 내용에 따라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입력창을 벗어나는 만큼 쓴 경우, 전체 내용을 보기 위해 좌-우 스와이프를 통해 내용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물론 최근에는 메시지 자체를 장문으로 입력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입력한 내용을 일정 범위 내 한 눈에 볼 수 없다는 점은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요.

사용자 피드백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내부 판단이었는지 이런 불편함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되었습니다. 메시지 입력창이 탭하기 전,후 동일한 디자인으로 적용되었으며, 입력한 내용을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도록 입력창 크기가 변경되고 있네요. 또 기존에는 입력한 문자의 컬러가 가이드 문구와 동일하게 적용되어 구분하기 어려웠었는데 업데이트를 통해 입력한 내용이 더 명확하게 보이도록 변경되었고요.

일반 메신저도 그렇지만, 읽는 대상이 정해져 있는 경우 내가 보낸 내용이 잘 작성 되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칠 때가 많아요. 라이브 커머스의 경우 누구나 내가 작성한 메시지를 확인 할 수 있으니 더더욱 그렇죠. 확인을 할 수 없는 환경으로 제공 될 때와 확인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 제공 될 때 사용자들이 입력하는 자세도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카카오, 라인은 4줄까지 확인이 가능하며(특정 디바이스에서 단순 확인) 텔레그램과 페이스북 메신저의 경우 최대 6글자까지 확인이 가능하게 한 것도, 입력된 내용내 스크롤을 적용해 내용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네요! (이미지로 더 자세히 확인해 보실 수 있어요)

👉 4-1 함께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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