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픈날 뜯어본 쿠팡플레이 – OTT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 쿠팡이 쿠팡플레이를 공개했습니다. 지난주 가장 많이 언급되었던 서비스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런칭일 기준 홈 화면에 라라랜드를 띄워놓는 센스를 발휘한 쿠팡플레이! 이미 싱가포르 OTT 서비스를 인수하기도 했고, 아마존 전략을 상당부분 흡수하는 쿠팡이었기에 OTT 서비스도 예정된 수순이었는데요.

와우 멤버십이 아니라면 사용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쿠팡이 쿠팡플레이를 시작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저는 가족 중 2명이 로켓와우 회원이라 (쿠팡플레이는 5명까지 프로필 등록 가능) 안드로이드 앱 기준 빠르게 서비스를 확인해 볼 수 있었는데요.쿠팡플레이는 로켓와우 멤버십에 가입되어 있어야 이용이 가능합니다. 앱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 어렵지 않게 기존 계정으로 연동 및 시작이 가능하고요. 와우 멤버십에 가입 되지 않았다면 별도 가입 후 홈 화면으로 접근이 가능합니다.

와우 멤버십에 가입된 계정으로 연동 시 곧바로 이용 가능합니다. 프로필은 최대 5개, 동시접속은 4명까지 가능 하지만 가격은 2,900원!

멤버십에 가입된 게정 연동 시 바로 프로필 생성이 가능해요. 자꾸 눈에 밟히는 요소들이 있지만 쿠팡이라면 이런것 보다는 기본 기능만 가지고 런칭, 테스트, 수정 할 가능성이 높으니 우선 대략적인 모습만 살펴보려 합니다.

쿠팡플레이 홈화면에서 특정 콘텐츠를 선택, 상세 화면으로 진입한 모습 (라라랜드)

홈화면은 쿠팡플레이 로고가 담당하고 있어요. 그리고 TV프로그램, 영화 등 콘텐츠 성격에 따른 메인 화면이 별도로 존재합니다.

이번주 인기작, 최신 영화와 드라마, 쿠플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찬바람 불 땐 로맨스 등 ‘큐레이션’ 콘텐츠를 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직 특정 콘텐츠 재생 이력이 없으니, 추후 이 영역이 쿠팡의 장점 중 하나인 개인화로 어떻게 표현될지 확인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넷플릭스 역설은 아 볼게 없어 – 포털에서 넷플릭스 추천 검색 – 다시 몰아보기에서…)

넷플릭스, 왓챠, 웨이브 등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OTT도 이제 꽤 많아졌기에 익숙한 구성으로 친숙하게 느껴지는 UI를 갖고 있습니다. (역으로 말하자면 특별하지 않은 UI로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요)

여러 시리즈 또는 프로그램의 예고편을 하나씩 넘겨서 세로에 최적화된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넷플릭스와 달리 쿠팡플레이는 우선 각 화면 별 하나의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고요. (홈 – 라라랜드, 프로그램 –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 영화 – 마스터)

조금 다른 구성이라면 쿠팡에서 우리가 잘 활용하는 ‘키워드’를 배치해 검색결과로 바로 이어지게 했다는 점이 아닐까 싶네요. 검색에서도 이 키워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요.

재생화면은 정책 상 캡쳐가 불가능하기에 소개할 순 없지만, 정말 기본 그자체입니다. 넷플릭스 등에서 기본 제공되는 넘겨보기 등은 아직 지원되지 않고 해상도 등 기본 정보만 설정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쿠팡플레이가 무서운 건 단일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이겠죠? 와우 멤버십으로 묶이는 것이 또 하나 생겼으니 말이죠. 월 2900원에 우리가 쿠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가 배 이상 늘어난 느낌입니다. 쿠팡이 노리는 것도 역시!

오늘보다는 앞으로 서비스 자체의 사용성을 어떻게 높여갈 것인지 (개인화 등) 그리고 오리지널 콘텐츠 등 콘텐츠 수급을 어떻게 할 것인지(왓챠는 얼마전 360억을 투자받아 오리지널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지난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위트홈 10편의 회차 당 제작비가 30억이었죠)가 아닐까 싶습니다.

(덧붙임) 쿠팡플레이 상황이 재미있게 다가오는 건 왓챠나 넷플릭스, 웨이브 등의 OTT와 달리 오리지널 콘텐츠에 조급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에요. 단독 서비스가 아니라 와우 멤버십으로 묶이는 일종의 혜택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런칭 후 틈틈히 콘텐츠를 살펴봤지만 당장은 이 콘텐츠 때문에 쿠팡플레이를 봐야겠다! 와우 멤버십에 가입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진 않았어요 (물론 콘텐츠 선호도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

왓챠가 요즘 해리포터를 밀고, 넷플릭스는 국내 진출 후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 보건교사 안은영 등 오리지널을 꾸준히 제작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기도 하죠. 만약 쿠팡이 멤버십으로가 아닌 단독 서비스로 쿠팡플레이를 런칭했다면 우리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췄을거에요. 하지만 쿠팡은 단 2,900원에 무료 및 새벽배송, 신선식품 구매, 추가 적립, 무료반품, 멤버십 전용 초특가 상품 확인에 쿠팡플레이 이용까지 가능하기에 (게다가 쿠팡플레이 런칭 기준 와우멤버십 사용자는 이미 500만명 규모) 멤버십 유지 및 신규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1. 함께 읽어보세요!

쿠팡은 OTT 쿠팡플레이에 진심일까?

  • 쿠팡은 왜 OTT를 시작했을까? 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확인 할 수 있는 글

2.트리플은 왜 ‘국내 홈’을 추가했을까?

얼마전 야놀자가 트리플에 1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트리플은 18년 5월 시리즈 A 120억, 19년 5월 300억을 투자 받은데 이어 다시 한 번 투자에 성공했는데요. 저 역시 모바일에서 이만한 사용성을 보여주는 곳이 없기에 초기부터 잘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국내 홈 업데이트 전 트리플 홈 화면 모습

트리플을 써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도시’를 기본으로 여행 정보 획득, 일정 생성 등을 할 수 있는데요. 얼마전 트리플이 이런 틀을 조금 깨고 국내 홈을 새롭게 추가했습니다.코로나로 인해 국내 여행 스타트업들이 하나같이 집중한 것이 바로 ‘국내 여행’인데요. 해외로 나갈 수 없으니,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느끼는 국내 여행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마이리얼트립과 트리플은 국내 여행을 기반으로 코로나 상황속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국내 홈 업데이트 후 트리플 홈 화면 모습

다시 트리플로 돌아와서, 트리플 앱을 실행하면 가장 먼저 ‘도시’리스트를 볼 수 있었습니다. 국내 여행이 업데이트 되기 전에는 해외 주요 관광지에 해당하는 도시가, 지금은 인천, 제주 등의 단위로 말이죠. 그런데 업데이트 후, 도시 리스트 가장 앞단에 ‘국내 홈’이 생겼습니다.

왜 추가했을까? 를 생각해보려면, 여행을 떠나기전 우리를 먼저 바라봐야 할 것 같아요. 보통 어디로 갈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거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접한 정보, 예를 들어 블로그에서 울릉도 여행 글을 보고 가고싶다! 라는 생각 후 정보를 추가적으로 탐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트리플의 기존 구성으로는 전자에 해당하는 사용자들에겐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어요. 일단 도시를 선택해야 상세 정보를 확인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 전주, 부산 등 대표적인 여행지가 아닌 이상 여행지에 대한 사전 인지는 도시명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기에 더더욱 그렇죠.

하지만 하나의 페이지에서 탐색의 단계를 거치게 하는건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트리플 – 국내 홈으로 들어가면 이번 주 트리플에 새롭게 추가된 장소를 먼저 볼 수 있는데요. 이 장소는 아주 구체적인 ‘관광지’에 해당합니다. 핫하다는 이름으로 보여주니 관심을 가질 가능성도 높아지고요.

또 사용자들이 공유한 다양한 여행 일정 (예 : 태안 1박 2일)과 같은 콘텐츠를 먼저 접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것처럼 여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들을 확인한 후 확신이 선 상태에서 개별 도시 홈으로 진입할 수 있는 흐름이 된 것입니다. 국내홈이 생겼더라도, 기존 도시들은 리스트 내 확인이 가능하기에 이미 도시를 정하고 온 사용자들도 어렵지 않게 이전처럼 활용이 가능하고요.

이곳으로 떠나자! 라는 생각을 하고 난 뒤 장소들을 하나씩 찾는 것과, 특정 여행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 (기간, 맛집, 관광지, 카페 등)를 기반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에는 모바일에서만 사용 가능하다는 트리플 서비스 특성 상 쉽고, 어려움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3.요기요는 왜 리뷰에서 바로 주문하기 기능을 넣었을까?

요기요는 기본적으로 ‘주문한 사용자’에게만 리뷰 쓰기 권한을 줍니다. 클린리뷰라는 이름으로요. 사실 이건 최근 리뷰 정책의 기본이기도 해요. 실제 사용해본, 주문해본, 구매한 사람들에게만 리뷰를 작성하게 하는. 얼마전, 요기요가 사용자 개개인이 남긴 리뷰의 메뉴를 바로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어요. 정확히는 해당 메뉴를 자세히 볼 수 있는 화면으로 이동 할 수 있는 버튼이 추가 된 것인데요.

기존에도 어떤 메뉴를 주문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긴 했지만 텍스트로만 구현되어 정보 이상의 기능은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다른 사람들이 주문한 메뉴에 대한 리뷰(사진 등 포함)를 보고 바로 상세화면으로 이동 후 주문 할 수 있게 된 것.

주문을 자주 하는 매장이라면 요기요는 주문 내역에서 동일 메뉴를 재주문 할 수 있는 간편한 기능을 제공하기에 바로 사용 할 수 있지만, 새로운 매장에서 주문을 할 경우 ‘리뷰’와 ‘평점’은 구매 결정에 많은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나와 같은 입장의 주문자가 남긴 실제 후기에 가깝기 때문인데요.

이번 업데이트로 인해 사용자는 새로운 매장 또는 메뉴 탐색의 과정을 크게 2가지로 가져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한 뒤 해당 메뉴에 작성된 리뷰만 모아서 확인하는 방법이며 두 번째는 리뷰 탭으로 이동 후, 사진을 통해 메뉴를 탐색하다 해당 메뉴의 상세페이지로 진입, 주문을 하는 방법입니다.

메뉴에 대한 리뷰 모아보기만 가능했던 기존 방법과 다르게 리뷰를 꼼꼼히 확인 후 바로 주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생긴 것 같네요. 게다가 요기요는 리뷰를 남긴 사용자의 ‘등급(레벨)’을 함께 보여주기에 (아무래도 많이 시켜본 사람의 리뷰가…) 이번 업데이트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리뷰, 이렇게 써주세요 글 작성을 계기로 이후 확인한 뉴스나 서비스 별 정책을 계속 댓글로 업데이트 하고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URL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4.Calendly가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방법

다시 한 번 감사함을 전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써보러 갑니다 – 00:00 뉴스레터가 얼마 전 구독자 2,100명을 돌파했습니다. 올 2월 말 아이콘에 대한 내용을 시작으로 최근 FAQ 화면 구성에 대한 내용까지 총 20회차를 발행하게 되었는데요. 부족한 글임에도 9개월 반만에 정말 많은 분들이 뉴스레터를 오픈하고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다시 한 번 정말 감사드려요!

구독자 2,000명을 기점으로, 올해 마지막 뉴스레터인 ‘연말 결산’은 더 이상 스티비가 아닌 ‘메일리’를 통해 발행 되었습니다. 메일리에 기본적인 정보들을 작성하다, 개발자(운영자)분과 연락을 몇 번 주고받게 되었고 온보딩의 일환으로 구글밋을 진행하기로 했어요. 이때 메일리에서 활용한 툴이 바로 ‘Calendly’인데요. 이름과 이메일주소 그리고 서비스에 가입한 호스트가 원하는 정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스케줄을 잡아주는 툴이기도 합니다.

이미 예약이 완료된 일정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고, 게스트를 쉽게 초대할 수 있는 구성이라 외부 미팅이 많은 스타트업을 통해 종종 보게 되는 서비스인데 재밌는건 이들이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방법이었어요. 얼마 전 공유했던 이벤터스와 유사한 방법이기도 하고요.

언제, 누가 참여할 것인지 등을 작성할 때 기본이 되는건 이메일 주소에요. 그래야 이메일로 정해진 스케줄을 발송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대부분의 서비스가 그렇듯 이메일 주소는 회원가입을 위한 유니크값이 되기에 Calendly는 작성한 이메일을 자동으로 채워 ‘Try it now!’ 라는 CTA를 바로 옆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미 스케줄에 쉽게 참여하거나 생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바로 앞 화면에서 사용자들이 알게 되었으니, 완성된 스케줄에 대한 – 확정된 정보와 함께 바로 서비스를 이용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인데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 편리함을 역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클릭 한 번이라고 느낄 가능성이 높아 전환이 꽤 발생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점’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벤터스는 원하는 웨비나를 신청한 후, Calendly는 스케줄 참여 요청을 완료한 후 등 이미 간단하게 서비스에 대한 기본 경험을 완료 한 뒤 (그리고 꽤 긍정적 상황에서의) 서비스 가입 또는 더 사용해보지 않을래? 라는 식으로 접근하고 있으니 말이죠.

4-1.함께 읽어보세요!

이벤터스가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방법

  • 이벤터스가 어느 시점에, 어떤 방법으로 회원가입을 유도하는지 확인 할 수 있는 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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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금 써보러 갑니다 – 00:00’ 뉴스레터는 앞으로 ‘메일리’를 통해 발행 될 예정이에요! 지난주 목요일, 연말 결산이 발행되었는데요! 아직 보지 못하셨다거나, 구독이 필요하시다면 링크를 통해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지난 뉴스레터도 함께 보실 수 있어요. (확인하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