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모바일앱 뜯어보기 32번째 내용에서는 만화경이 둘러보기 화면을 개선한 이유, 네이버지도가 공지사항 UI를 개선한 이유, KT YBOX가 데이터 선택 UI를 개선한 이유, 생활맛집이 에디터 평점 – 별점을 없앤 이유 등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다시 또 일주일 동안 ‘지금 써보러 갑니다‘ 그룹을 통해 짤막하게 게시한 서비스와 기능 단위의 개선사항과 간략하게 덧붙인 생각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 피클플러스가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방법
  • 루티너리가 설정 화면을 활용하는 방법
  • Slowly의 재치있는 문구 활용법
  • 이번주 읽은 재미있고 유익한 아티클 요약

1.피클플러스가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방법

회원가입을 구성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고, 화면 내 포함되어야 하는 기능이나 정책들도 다양합니다. 그런데 이보다 앞서 생각해봐야 하는 건, 언제 회원가입을 하게 만들까?에 대한 답인데요.

앞서 이벤터스나 캘린들리 사례를 통해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사용자의 ‘필요’에 의해 진행된 행동과 회원가입을 엮는 방법이었습니다. 웨비나 참여에 필요한 이메일 입력은 사용자가 원하는 행동이고, 특정 미팅에 참여하기 위한 이메일 정보 역시 필요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는 내용인데요. 필요에 의한 정보를 이미 입력했으니,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회원가입을 유도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같은 정보를 입력하는 수준이라도 이들이 회원가입 후 참여 할 수 있어! 라고 흐름을 만들어놨다면 사용자들은 더 멈칫 했을거에요.

피클 플러스는 광고를 통해 알게된 서비스입니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는 가격 모델에 보통 몇 명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가 주요 내용으로 포함되어 있는데요. 그래서 초기에는 사람들이 지인들과 돈을 나눠 내거나 카페 등을 통해 계정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어차피 요금제에 따라 지불해야 하는데, 혼자 보기엔 아깝기도 하고 매 달 나가는 금액을 나눠 낼 수 있다면 더 부담없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피클 플러스는 이런 불편함을 하나의 서비스로 만든 케이스입니다. 게임에서 파티를 맺는 것처럼, 파티원을 모집하거나 파티장이 되어 파티 인원에 따라 돈을 함께 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송금, 계정 공유 등을 조금더 안전하게 관리 할 수 있고요.

재밌는 건, 회원가입까지 피클 플러스가 제공해주는 정보와 화면 구성이었습니다. 파티매칭이라는 메뉴로 진입하면 최근 일주일 동안 매칭된 인원을 보여주는데요. 계정 공유는 여전히 민감한 이슈기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던 사람들이 얼마나 다음 단계로 이동했는지를 보여주는 건 ‘안심’의 측면에서 꽤 도움이 되는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중 하나의 서비스를 선택하면 인원수에 따라 월 얼마를 부담하면 되는지 쉽게 확인 할 수 있어요. 이 곳에 들어왔다는 건 나눠서 내볼까? 계정을 한 번 공유해볼까? 또는 공유받아볼까? 라는 생각을 어느정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직접적으로 와닿는 혜택, 즉 1인이 부담했을 때 대비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매력적인 구성이었습니다. 원가에서 할인된 금액을 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요.

그리고, 자주 묻는 질문이 포함되어 있어요. 이 구성은 SaaS에서 한 번씩 접할 수 있는데, 결제 전 데모와 함께 서비스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계정 공유를 서비스를 통해 해본적이 별로 없는, 새로운 경험인 사람들이 더 많기에 우려할 수 있는 지점들을 간결하게 보여주는 점이 좋았습니다.우려되는 점들을 잘 정리해 보여주고, 직접적으로 얻게 되는 혜택까지 확인한 다음 회원가입을 할 수 있어요. 꽤나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읽어보세요! (#회원가입)

2.루티너리가 설정 화면을 활용하는 방법

작년 9월 10일 발행된 지금 써보러 갑니다 뉴스레터 주제는 ‘알림’이었습니다. 크게 세가지로 나누어 알림, 설정 화면에 대한 구성을 살펴봤는데요. (알림, 스팸이 되지 않게 하는 방법!)

  1. 알림을 왜 설정해야 하는지 이유 알려주기
  2. 알림 설정 세분화 및 구체적인 정보 제공하기
  3. 알림이 스팸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사용자가 처한 상황 고려하기

당시 기준, 썰리와 카카오맵, 티맵 등은 알림 전체에 대한 온,오프 기능만 제공할 뿐 알림을 설정하면 어떤 내용을 전달받게 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설정을 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요.서비스를 처음 사용하는 상황이라면 이런 알림은 더욱 낯선 존재일 수 밖에 없는데요. 알림과 조금 다른 맥락이지만 오늘은 루티너리가 설정 화면 내 사용자 개별 설정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간략하게 정리해볼게요.

저는 노션에 회사 업무와 개인 업무를 각각 나누어 할 일을 관리하고 있어요. 보통 일주일 단위로 페이지를 생성해 활용하는데요. 꼭 포함시키는 것이 있다면 바로 ‘매일 반복해야 하는 일’을 테이블로 생성, 몇 회 이상 체크한 경우 성공! 이라는 메시지를 뜨게 만든 것이에요.

아직 습관화 되지 않은 것들을 보고, 반복해서 잘 하고 있는지 쉽게 확인하기 위한 목적인데요. 루틴 생성, 관리 서비스도 몇몇 테스트로 활용해보고 있습니다. 루티너리 역시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서비스인데요. 온보딩 과정도 흥미로워 따로 작성할 예정이며, 제게 커스텀 설정 화면은 더없이 좋았습니다. 루티너리에서는 커스텀 설정과 푸시 알림 설정 두 가지를 관리 할 수 있어요. 그 중 커스텀 설정은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데요.

타이머 효과, 대화 빠르게 보기 등의 설정은 앱을 계속 써보지 않은 이상 어떤 기능인지 쉽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루티너리는 각 설정에 해당하는 텍스트 우측으로 물음표를 활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 물음표를 탭하면 이 기능이 어떤 기능인지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줍니다. 어떤 기능은 애니메이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해요.

커스텀 설정 화면 진입 시 설정 온오프만 가능했다면 서비스를 써봐야 앞서 설정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있거나, 아예 설정을 하지 않았겠지만 이렇게 명확하게 안내해주니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기능에 대해 미리 살펴보는 경험도 할 수 있었고요.

3.Slowly의 재치있는 문구 활용법

Slowly는 제가 2019년에 만난 가장 인상적인 서비스 중 하나였어요. 핵심은 친구를 만나는 것. 그런데 그 방법이 디지털의 탈을 쓴 아날로그에 가까워요. 편지라는 개념을 잘 녹여냈기 때문입니다. 조금더 정확히 말하자면 펜팔의 개념을 적용한 것인데요.

스마트폰 앱이지만 촬영한 사진을 실제 필름을 인화하는 것처럼 일정 시간 기다려야 볼 수 있었던 ‘구닥’처럼, 친구와의 거리에 따라 몇 시간에서 며칠에 걸쳐 편지가 도착하기도 하고 우표를 수집해 붙일 수 있어요. 스마트폰에서 만나는 우표라니. 괜히 더 정성껏 편지를 쓰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런 서비스의 성격을 잘 녹여낸 표현들이 곳곳에 보여요. 먼저, 우표를 구매할 수 있는 우표상점 옆으로는 ‘영업중’이라는 문구를 적용했어요. 영업중이라니, 오프라인 매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표현인데! 펜팔은 물론 우표와 같은 요소는 모두 ‘아날로그와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는 행동이고, 온라인에서는 24시간 열림이 기본임에도 ‘운영중’이라는 표기를 재치있게 활용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새로운 친구에게 도착한 편지를 볼 수 있는 화면에도 이런 표현이 있어요. ‘배달중인 편지가 없어요.’라는 문구인데요. 내가 보낸 편지가 있는 경우, 배달중이라는 문구를 별도로 확인할 수 있어요. 우리가 보통 쓰는 이메일은 전송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 곳에서 쓰이는 건 이메일이나 다이렉트 메시지가 아닌 ‘편지’기에 ‘배달’이라는 키워드를 활용했습니다.

편지가 오고 있을 때도, 사람을 설레게 해요. 편지 한 통이 오고 있어요. 라는 메시지가 보이고, 메시지를 탭하면 어디에서 출발한 편지인지 지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누가 보냈는지 상대방의 간략한 프로필 정보와 언제 도착하는지까지! 편지가 오고있다는 건 알려주지만, 바로 확인할 순 없어요. 그래서 더 기다리게 됩니다. 언제 도착하는지는 확실히 알 수 있으니! 게다가 ‘배달중’이라는 말. 나를 위한 편지가 배달중이라는 말. 확실히 문구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서비스 컨셉에 맞게 어떻게 녹여내면 좋을지를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서비스 성격이나 상황에 맞지 않는 문구가 튀어나와 어색함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같은 상황이라 하더라도 서비스에 따라 쓰이는 문구가 달라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Slowly’의 사례가 더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서비스의 성격을 잘 살리면서도, 사용자들에게 어색하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표현을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함께 읽어보세요! (#UX Writing)

4.이번주 읽은 재미있고, 유익한 글!

어릴 때 했던 게임에서 배운 UX (원문링크)

록맨X에서 배우는 자연스런 서비스 흐름

  • 사용자는 새로운 경험에 앞서, 과거 유사한 경험을 떠올린다
  • 이전 경험보다 더 나은 경험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 어렵지 않게 자연스럽게 학습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비행기 조종석을 만들면서 배운 것

  • 기능이 추가 될 때마다 더해지는 버튼에서 배운 것
  • 많은 기능이 최선이 아니라, 무엇이 우선인지가 먼저
  • 운영중인 서비스에서 결국 모든 버튼을 치우자 생긴 일

The UX of Among Us (원문링크)

긍정적 요소 (장점)

  • 사용자의 행동에 따른 즉각적 피드백 : 사운드의 사용
  • 사용자의 행동에 따른 안내 : 상황 별 버튼 활성화
  • 회원가입이라는 허들 제거 : 다운로드 후 바로 플레이
  • 피츠의 법칙 적용

부정적 요소 (단점)

  • 첫 사용자, 초보자에 대한 안내 부족
  • 방이 꽉 찼는데, 들어갈 수 있다? 멀티 환경에 대한 안내 부족
  • 접근성 부족 : 입장한 방에 대한 정보 제공 시 인식이 어려움 등
  • 게임 특성 상 디스코드 등의 외부 툴을 함께 이용해야 하는 환경

2021년 첫 번째 뉴스레터 안내

연말정산 이후, 2021년 첫 번째 뉴스레터 주제는 ‘루틴 앱 UI 분석’입니다. 6개의 앱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정리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뉴스레터 발행 예정일은 1월 21일 목요일 오전입니다. 아직 구독하지 않으셨다면, 이 곳을 통해 구독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