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채팅플러스는 왜 읽지 않은 메시지를 보여줄까?

문자 서비스를 보통 어떻게 활용하시나요? 저는 카카오, 라인, 텔레그램 등 다양한 메신저를 활용하고 있어 기존 문자는 정보 수신 목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배송안내, 혜택안내 등으로 말이죠. 중요한 건, 여전히 문자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에서는 이통 3사가 별도의 앱 설치 없이 스마트폰 자체의 문자 앱을 업그레이드, 채팅플러스란 이름으로 서비스 하고 있어요. 삼성은 갤럭시S8 이후 기기만 지원하며,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채팅플러스 전, 후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 명확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지만.. 오늘은 이 서비스 자체에 대한 내용보다 일부 기능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문자도 일반 메신저 서비스와 같이 ‘최신순’ 확인이 기본이에요. 가장 최근에 받은 문자메시지를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건데요. 문제는 문자앱을 일반 메신저처럼 적극적으로 확인하지 않다 보니, 종종 메시지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에요. 꼭 확인해야 할 문자를 놓치는 경우도 생기게 되고요.

이런 문제를 상대적으로 쉽게 해결해주는 것이 바로 채팅플러스의 읽지 않은 메시지 기능이에요. 사용자가 읽지 않은 메시지가 있는 경우, 메시지 화면 상단에 ‘읽지 않은 메시지 N개’라는 내용을 띄워주고 하단 ‘보기’버튼을 통해 읽지 않은 메시지만 모아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신순으로 나열되고, 문자는 알림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놓칠리가 있겠어? 라는 생각으로 끝냈다면 적용되지 않았을 기능이기도 한데요. 오히려 최신순 정렬, 문자 메시지를 자주 받는 상황에서는 스크롤을 내려 한 번씩 확인하지 않는 이상 놓친 메시지를 쉽게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놓친 메시지 수만 제공해줬다면 다시 스크롤을 내려서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고요. 뭘 놓친거지? 라는 답만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라, 놓친게 있고 그걸 한 번에 확인 할 수 있어! 라는 답까지 제공해주는 모습이 눈에 띄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메시지 화면 내 눈에 띄게 적용 되어 있어, 화면에 진입만 한다면 놓칠 가능성도 줄어듭니다. 다만, 보통은 메시지를 알림을 통해 확인해 메시지 상세 화면으로 바로 진입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아 리스트 화면(메인 화면)에 진입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일정 수 이상이 쌓이면 시스템 알림을 통해 한 번씩 안내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2.행동 완료 시, 다음 행동 고려하기

서비스 이용 목적을 달성하는 순간을, 우리는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결제가 될 수도 있고, 저장이 될 수도 있고요. 이 때는 서비스와 사용자에게 모두 중요한 순간인데요. 서비스 입장에선 사용자가 같은 행동을 계속 할수록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좋은 경험이냐는 물론, 이 행동을 계속 할 것이냐를 선택하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각각 배달주문-결제 완료 시, 주문 내역 확인 시 다음 주문(행동)을 위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요. 다만 제공 방법 및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조금씩 다른데요.(이건 매 번 달라질 수도 있어요)

배달의민족은 주문 안내 메시지 하단에 “다음 주문 시 할인 받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쿠폰 받기를 제공하고 있어요. 이번 행동에 대한 안내를 먼저 제공하기에 크게 방해 받는 느낌이 없고, ‘다음’ 주문 시 라는 문구가 적용되어 있어 언제 쓸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도 미리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요기요는 “기다림도 배달비도 없는 포장 주문, 최대 5,000원 쿠폰을 쿠폰함에 넣어놨어요.” 라는 메시지를 주문 내역 화면에서 가장 먼저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재밌는 건, 이 메시지가 언제 나오느냐! 인데요. 배달 예상 시간이 지났을 때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이 때는 배달 시간에 대한 불만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기에 불만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요. 다만, 기다림을 줄이기 위해 일반 배달을 선호하는 사용자가 포장 주문을 선택할 지는 잘 모르겠네요.

중요한 건, 이렇듯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하더라도 어떤 상황에서, 어떤 방법으로 제공하는지가 아닐까 싶어요. 결제와 거리는 있지만 제가 꽤 오랫동안 사용해온 ‘포켓(pocket)’도 특정 상황에 추가 행동을 유도하고 있는데요. 포켓은 특정 페이지를 나중에 읽기 위해 저장 할 수 있고 저는 주로 모바일 앱과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웹 기준, 하나의 페이지를 저장하면 유사한 콘텐츠를 함께 저장할 수 있도록 3개 리스트를 추천해줍니다. (영문 기준)

예를 들어 제가 ‘더 나은 회원가입 페이지 만들기’라는 콘텐츠를 저장했다면, 이와 관련된, 유사한 주제의 콘텐츠를 함께 저장할 수 있도록 리스트를 생성해주는 방법입니다. 물론 늘 맥락에 완벽하게 부합하진 않지만, 비슷한 내용을 별도로 찾아야 하는 불편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꽤 매력적인 연결고리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제공되는 순간도 자연스러워요. 하나의 페이지를 저장할 때, 저장이 완료된 순간은 그 콘텐츠를 언젠가 다시 꼭 보고싶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관련 주제에 대한 관심도가 어느때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3.요기요는 왜 카테고리와 검색화면을 개선했을까?

다시 한 번 요기요입니다. 먼저, 메인화면 내 주문 가능 카테고리에 변화가 있었는데요. 기존에는 카테고리를 다 보여주지 않았는데, 변경 후에는 익스프레스와 포장을 상단에 더 잘 보이도록 배치하고, 주문 가능 카테고리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재밌는건 스쿼클을 사용했다는 점인데요. 기존에는 테두리 없이 카테고리 대표 사진을 원형으로 보여줬었는데, 카카오 프로필과 클럽하우스에서도 볼 수 있는 스쿼클이 카테고리 대표 이미지에 적용되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미지 역시 변경되었는데 각도가 달라졌어요. 기존에는 위에서 음식 전체를 보여주는 각도였는데, 변경후에는 측면에서 촬영된 것 같은, 음식 전체가 아니라 일부를 확인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익스프레스와 포장이 상단으로 별도 배치된 건, 일반 배달과 다른 영역이라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특히 익스프레스 같은 경우에는 요기요에서 밀고 있는 기능이라 더더욱) 역시 (1)카테고리를 왜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는지 (2)원형에서 스쿼클을 적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가 더 흥미롭게 다가왔어요.

사용자 입장에서는 내가 주문할 수 있는 음식 카테고리를 앱 실행과 동시에, 한 눈에 볼 수 있는편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배달의민족 역시 유사한 방법으로 카테고리를 변경한 바 있고요 (전체를 볼 수 있도록) 다만 서비스 입장에서는 카테고리에 할당하는 영역이 많아져 다른 기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게 됩니다. 요기요만 하더라도 디바이스 해상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겠지만, 요기요 익스프레스 주문이 가능한 음식점을 큼직하게 보여주고 있었거든요. 그럼 사용자는 주문 가능한 일부 카테고리와 요기요 익스프레스 사용이 가능한 음식점을 동시에 접하게 됩니다.

요기요가 익스프레스를 기존에는 주문 가능 카테고리처럼 보여주다가, 포장과 함께 다른 모양으로 배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카테고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것과 더불어 요기요만의 기능을 따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으니 말이죠.

그럼 카테고리를 왜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는지?는 대략적으로 유추가 가능한데..스쿼클로의 변화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ㅠㅠ) 기존 이미지와 표현방식이 저는 눈에 훨씬 잘 들어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변경된 이미지들은 이미지 간 구분이 잘 되지 않아요. 스쿼클로 인해 여백이 상대적으로 없어 보일뿐만 아니라 음식 사진도 각도가 애매해 더 자세히 들여다봐야 합니다. 한 눈에 보여주되 기존 방식처럼 표현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검색화면도 함께 변경되었어요. 기존에는 인기검색어를 태그로 나열해주는 방식이었는데, 쿠팡이츠나 배달의민족과 같이 인기 검색어를 10개까지 보여줍니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검색은 이 곳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어요 : https://bit.ly/39VU45S)

마지막, 필터도 변경되었어요. 기존에는 랭킹순, 배달요금순 등 정렬 조건과 결제수단에 따른 리스트 필터링이 기본이었다면 변경 후에는 리스트 상단에서 랭킹순, 무료배달, 할인중 등 다양한 조건을 바로 적용해 리스트를 확인 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이 방식은 최근 살펴본 마이리얼트립에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https://bit.ly/3s5EB9A)

3-1.함께 읽어보세요!

4.미니스탁은 인증 시 입력항목을 왜 하나씩 보여줄까?

한국투자증권에서 운영중인 미니스탁. 참여중인 스터디 피드백을 위해 얼마전 처음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기본적으로 주식거래(해외주식)를 위한 서비스라 본인인증이 필수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제공 방법이 눈에 띄어 간략하게 정리하고자 합니다.

회원가입이나 본인인증 시 보통 사용자가 입력해야 할 값을 다 보여주고 하나씩 입력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요. 물론 스타일쉐어와 같이 정보를 하나씩 입력해 다음 단계로 이동하게 하는 사례도 있어요. 우리에게 익숙한 설문으로 생각해보면 구글폼은 항목을 한 번에 다 보여주는데, 타입폼은 전체 수를 보여주되 질문을 하나씩 차례대로 보여주는 것과 같은 맥락이기도 해요.

각각의 장,단이 있지만 입력항목을 하나씩 보여줄 경우 집중해서 입력할 수 있고, 항목이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미니스탁은 이름,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및 인증번호 입력 등의 과정이 필요한데 화면을 나눈 것이 아니라, 입력필드를 하나씩 화면에 추가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어요.

첫 번째 항목인 ‘이름’을 입력하고 ‘입력완료’ 버튼을 탭하면 바로 위로 주민등록번호 입력이 가능합니다. ‘현재’ 입력해야 하는 공간은 늘 같은 위치에 있고, 별도 컬러로 표기가 되어 있어 무엇을 입력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확인 할 수 있어요. 앞서 입력한 정보는 아래로 확인할 수 있으며 언제든 수정할 수 있습니다.

보안상 이후 화면까지 캡쳐를 하진 못했지만 같은 방법으로 주민등록번호 입력 후 연락처 입력과 인증번호 입력까지 같은 방식으로 기능이 제공되고 있어요. 항목이 많지 않고, 연관성이 높은 정보라 가능한 방법이지만 제게는 꽤 편리하게 느껴진 입력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입력해야 할 내용과, 이미 입력한 내용을 컬러와 위치에 따라 쉽게 구분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 사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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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발행된 뉴스레터 주제는 ‘운동/활동 관련 6개 서비스 분석‘이었어요. 다음 주제는 ‘필터/정렬 기능’이에요. 서비스 내 필터와 정렬 기능이 어떻게 사용 되고 있는지 자세히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다음 주제도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