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홈쇼핑모아는 왜 카테고리 메뉴를 추가 했을까?

버즈니에서 운영하는 홈쇼핌모아는 일종의 메타서비스에요. 국내 홈쇼핑 상품을 한 눈에 보고 구매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시리즈C 70억 규모입니다. 저는 홈쇼핑을 즐겨하는 어머니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며 처음 이 서비스를 알게 되었어요. 그 뒤로는 채널을 돌리다 괜찮은 상품을 만났을 때 (홈쇼핑 기준) 홈쇼핑모아를 한 번씩 실행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홈쇼핑모아에 큰 변화가 있었어요. 기존에는 하단탭만 갖고 있었는데 업데이트 후 상단탭이 생기며 하단탭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 업데이트 전 하단 탭 : 편셩표, 모아차트, 마이메뉴
  • 업데이트 후 하단 탭 : 홈, 카테고리, 마이메뉴
  • 업데이트 후 상단 탭 : 편셩표, 모아차트, 기획전, 쇼핑혜택

상단탭은 홈화면에 포함되며, 기존에는 편성표 화면이 대표 역할을 했었는데 모아차트, 기획전, 쇼핑혜택 등이 추가된 것으로 보여요.

업데이트 전에는 편셩표 (앱 실행 시 랜딩화면) 화면 오른쪽 상단에 ‘필터’가 자리 잡고 있었어요. 사용자가 선택 가능한 건 두 가지로 하나는 홈쇼핑사, 또 하나는 카테고리였습니다. 원하는 홈쇼핑이나 카테고리에 따라 편성표 리스트를 갱신할 수 있었던 것인데요. 별도 정렬 기능은 제공되지 않았어요. 하루 단위로 꽤 많은 방송이 진행되기에 방송주체와 카테고리만 갖고는 원하는 조건을 쉽게 찾지 못할거란 생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필터가 날짜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어 리스트와 연결된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할 때가 있었습니다. 보통 필터와 정렬은 리스트 바로 위에 있어 접근성을 높이고, 원하는 리스트를 빠르게 만나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에요.

업데이트 후에는 이 필터와 별개로 카테고리가 하단탭에 적용되었어요. 기존에는 카테고리가 텍스트로만 제공 되었지만 이제 대표 이미지와 함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텍스트로만 제공 될 때보다 구분이 훨씬 잘 되는 장점이 있지만, 텍스트가 상대적으로 작게 적용되어 자켓/코트, 의류는 이미지만 보고 한 번에 구분하기 어려울거란 생각도 들었어요. 사용 연령대를 정확하게 추정할 순 없지만, 2019년에 버즈니가 진행한 설문조사 응답자를 보면 20대 이하(9%), 30대(34%), 40대(36%), 50대 이상(21%) 등으로 40-50대도 많은 수를 차지하기에 폰트 크기 등은 더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업데이트 후 적용된 카테고리와, 여전히 존재하는 편셩표 내 필터의 역할을 보니 성격은 다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헷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필터는 편셩표에 해당하는 ‘날짜’를 기준으로 특정 홈쇼핑, 카테고리 상품을 보여줍니다. 선택한 날짜를 먼저 볼 수 있지만 지난날과 앞으로의 날 역시 확인할 수 있어요. 이 필터는 오늘을 포함한 앞으로의 방송을, 원하는 조건에 따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 같네요.

카테고리는 편성보다 전체 리스트를 보여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전체 상품 개수 확인이 가능하고, 정렬은 불가능하지만 ‘인기순’기준으로 자동 정렬된 것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테고리는 일반 커머스처럼 원하는 상품을 판매하고자 신설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사용자가 리스트를 다시 정렬할 순 없어요. 인기순만 제공됩니다. 상단탭이 쇼핑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정보들을 제공하고 확인하는 역할이라면, (데이터는 반대 일 수 있지만) 상단 검색창을 하단으로 가져와 카테고리와 통합해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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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마이리얼트립은 왜 여행내역탭을 개선했을까?

여행에 대한 목마름 때문인지, 최근 여행앱을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마이리얼트립이 기존 여행내역 탭을 내 여행으로 변경한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보통 ‘내역’이란 사용자의 활동과 깊게 연관되어 있어요. 여행에서는 크게 여행 전,후라는 시점과 항공권, 숙박 등 결제 대상의 성격에 따라 구분 될 수 있는데요.

기존 여행내역에서는 이 둘이 모두 섞여 탭으로 구분되어 있었습니다. 여행 전(준비중) 목록, 티켓/패스, 항공권, 지난 예약/후기, 취소된 예약 등으로 말이죠. 여행 장소와 일정에 따라 각기 다르게 적용될 수 있는 구분이라 각각 탭으로 적용 되었지만 불편한 점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탭이 많아 각 성격에 따라 이동하며 확인해야 하는 점이 컸습니다. 또 지난 예약은 최신순으로 정렬되어 있지만 날짜보다 상품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일정에 따라 살펴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상품 간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위의 불편함이 많이 개선되었는데요. (1)우선 예약이라는 표현 대신 ‘내 여행’이라는 표현이 눈에 띄었습니다. 사실 내역이라는 표현은 많이 딱딱하잖아요? 표현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내역이라고 표현하는순간 담을 수 있는 정보나 기능에도 분명 한계가 존재할 수 밖에 없어요. 하지만 ‘내 여행’이라고 표현하면 추후 업데이트 될 기능을 담기에도 편리하고, 사용자 입장에서도 탭에 대해 더 명확하게 판단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내역에 일정이 포함되는 건 어색하지만, 내 여행에 일정이 담기는 건 자연스러운 것처럼 말이죠.

(2)탭도 결제 내역의 성격이 아니라, 시간의 흐름에 더 초점이 맞춰졌어요. 여행 전(예정된 여행), 여행 후(지난 여행), 취소된 여행(현재) 등. 세 가지 탭으로 정리된 모습입니다. (3)또 지난 여행에 해당하는 상품을 하나의 카드 단위로 훨씬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연도를 기준으로 날짜를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고, 각 상품을 담아낸 카드 역시 이전 버전보다 더 명확하게 보입니다.

후기 작성을 유도하는 버튼 역시 기존 보다 눈에 잘 띄어요. (4)다만, 적용된 2개 버튼 내 문구가 동일해 헷갈리는 점은 여전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위 버튼을 탭하면 여행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요. 하단 버튼은 후기 작성 화면으로 연결되고요. 기존에 적용되었던 버튼과 연결되는 화면은 동일하지만 문구만 변경된 것인데요. 버튼을 탭 하기전 다음 화면 또는 연결되는 행동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밖에 없는 사용자 입장에서, ‘후기’를 강조하기 위해 쓰여진 서비스 입장의 거의 동일한 두 문구가 아쉽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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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쿠팡플레이는 왜 카테고리를 추가했을까?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쿠팡플레이가 런칭했어요. (런칭 당일 쿠팡플레이 모습 : https://bit.ly/3n2zjLk) 어느덧 4개월이 다 되어 가는데요. 초기에는 TV, 영화 콘텐츠만 제공하다가 생중계(해외축구 등), 교육 콘텐츠가 추가되었고 그 외 꾸준한 개선이 진행되었습니다. 얼마전에는 앱 내 카테고리 기능이 업데이트 되었어요.

쿠팡플레이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였어요. (1)하나는 홈 화면과 검색화면에 적용된 ‘장르’ 키워드 중심으로 관련 콘텐츠를 확인하는 방법. (2)또 하나는 인기작 리스트를 살펴보는 방법. (3)마지막으로 검색화면 내 원하는 작품명을 입력해 찾는 방법입니다.

장르 중심의 구분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카테고리’로 더 변경, 더 많은 범위 내 탐색이 가능해졌어요. 카테고리는 기존 홈화면 내 장르 위치와 동일하게 적용, ‘모든 카테고리’ 드롭다운 선택 시 전체 카테고리를 확인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카테고리 전체 내용을 확인했을 때 기존 장르 키워드와 크게 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기존에도 한국 드라마, 아시아 드라마 등 장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키워드가 제공되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카테고리는 TV, 영화, 생중계, 교육 등 콘텐츠 성격에 따른 개별탭에는 적용되지 않고 오직 홈 화면에만 적용되었어요.

이는 카테고리가 장르와 다른 새로운 구분으로 적용되길 바란 것이 아니라, 홈 화면에서 검색화면으로 이동하거나 홈 화면 내 적용된 장르 키워드를 좌-우로 넘겨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더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입니다. (티빙은 아예 하단탭에 카테고리가 적용되어 있어요. 넷플릭스는 카테고리 + 장르 조합을 활용하고 있고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홈 화면에 들어와 다른 탭이나 화면으로 이동하지 않고 ‘특정 카테고리’를 선택, 한 눈에 확인 후 탐색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어요.

여전히 검색 화면에서는 추천 장르라는 이름으로 이전과 동일하게 키워드를 보여주는 것도 확인했는데요. 쿠팡 멤버십에 포함된 서비스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장르보다 카테고리라는 표현이 더 많은 서비스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표현으로 접근하기 쉬울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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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여기어때는 왜 리뷰에 정렬을 추가 했을까?

얼마 전, 데일리호텔의 트루리뷰 기능을 살펴봤어요. 핵심은 업데이트 후 필터와 정렬 기능이 추가되었다는 것으로 청결, 위치, 서비스, 시설 등에 대한 리뷰만 확인하거나 ‘도움이됐어요’ 등 사용자가 사용자의 리뷰를 평가한 데이터에 따라 베스트순 등의 조건에 따라 리스트를 정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세 내용 : https://bit.ly/3x2FsMd)

데일리호텔 전에는 브이라이브 (v5.2.0 기준)도 정리했었는데, 기존 최신/오래된순 정렬에 인기순과 설명이 추가된 점을 알 수 있었어요. 또 마이리얼트립이 비슷한 시기 필터 기능을 업데이트 했습니다. 필터와 정렬은 지난 뉴스레터도 다뤘을만큼 서비스 내 주요 기능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무엇보다 사용자가 원하는 조건에 따른 결과를 더 빠르게 확인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데일리호텔과 같이 리뷰에 정렬이 추가된 사례로, 여기어때를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여기어때 기존 리뷰는 10점 만점 기준 평균 평점과 전체 리뷰 개수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리뷰는 최신순으로 정렬도어 있었고 별도 정렬은 불가능했습니다. 최근에는 당연한(?) 기준이 되었지만 여기어때 역시 실제 투숙객만 리뷰를 남길 수 있고, 리얼리뷰라는 이름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어요.

그런데 업데이트 후 리뷰에 크게 두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사진 리뷰만 볼 수 있는 필터(체크박스)가 생긴 것 또 하나는 최신순 정렬에 베스트, 평점 높은순, 낮은순 등의 조건이 추가되었다는 점입니다. 사진 리뷰는 여전히 아무 사진이나 등록되는 경우가 많아 저도 별도로 사례를 모아 분석하고 있지만(관련 없는 사진을 업로드 하는 등) 숙소 입장이 아닌, 실제 방문객 기준으로 촬영된 모습을 보는게 중요할 수 밖에 없기에 별도 기능을 추가한 것 같아요.

잠깐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사진 리뷰 기능에 대한 리서치를 하면서 알게 된 내용인데요. 에어비앤비에서 숙소를 고를 때, 평균 평점과 호스트가 촬영한 사진을 보고 몇 개 리스트를 만든 다음 블로그 리뷰를 따로 찾아보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있었어요. 아무래도 호스트 입장에서는 최대한 이쁘게, 감각적으로 담으려 노력해 실제와 다른 모습처럼 담길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실제 방문한 사람이 남긴 블로그 리뷰는 구석구석 꼼꼼히 살펴보고 작성하기에 더 신뢰가 간다는 말을 듣고 서비스 입장에서 아무리 좋은 사진을 제공해주더라고 신뢰는 별개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렬 기능이 추가되어 리뷰가 많을 경우 원하는 내용만 빠르게 훑어 볼 수 있게 되었어요. 기존에도 ‘꿀정보’ (데일리호텔의 ‘도움이 됐어요’와 같은)버튼이 있었고, 추천을 몇 명이 했는지 확인할 순 있었지만 추천순에 따라 리스트를 정렬 할 순 없었는데 이제 관련 정보를 기준으로 볼 수 있게 되었네요.

아쉬운 점은, 베스트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에요. 여기서 또 하나의 딜레마가 생기는데, 좋지 않은 리뷰에 대해 추천이 많이 달렸을 때 여기어때가 현재 제공하는 정렬 기준 중 어디에 포함시켜야 할 지에 대한 내용이에요. 베스트순이라는 이름 자체가 평점 높은순과 같은 조건으로 적용될 순 없지만, 여기어때에서 베스트순을 적용해보면 추천이 많은 리뷰보다 평점이 높은 리뷰를 먼저 보여주기에 몇 번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리뷰에 필터와 정렬 기능이 서비스에 계속 업데이트 되는 걸 보며 리뷰가 단순히 특정 상품 등에 종속되는 개념이 아니라 빠르게 확인이 필요한(필터와 정렬이 제공될 만큼) 단순 정보 이상이 되어 간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이제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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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써보러 갑니다 뉴스레터 안내

지금 써보러 갑니다 00:00, 지난 목요일 발행된 뉴스레터는 모바일앱에 적합한 필터, 정렬 기능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다음 발행 주제는 ‘스크린샷’으로 스크린샷 구성 사례와 제작 방법, 관련 서비스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아직 구독 전이라면 구독 후 메일로 편하게 내용을 받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