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맵은 왜 홈화면을 개선했을까?

티맵이 얼마 전 홈 화면을 개선했습니다. 사실, 이 이야기를 하기 전 살펴볼 내용이 있는데요. 바로 ‘모빌리티 플랫폼’의 방향입니다. 대표적으로 카카오 모빌리티, 티맵 모빌리티, 쏘카 등이 있으며, 이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조금씩 앱에도 반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난 7월 기존 홈 화면을 홈 / 마이카 / 여행 등 사용 성격에 따라 탭으로 구분해 업데이트했습니다. 이동의 성격을 각기 성격에 맞게 묶은 것으로 기존 대비 조금 더 쉽게 사용 성격에 따라 내용을 확인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확장 역시 탭에 따라 상대적으로 쉽게 진행될 수 있는 여지가 생겼고요.

카카오 모빌리티는 얼마 전 주차장 운영업체 GS파크24를 인수했고, 렌터카 중개 플랫폼 딜카를 인수하면서 렌터카 대여 서비스도 곧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차는 이미 제공하고 있었지만, 서비스 가능 지역을 확장하기 위한 인수로 봐야 할 것 같아요. ‘이동’에 대한 모든 기능을, 다양한 이동수단을 활용해 구석구석 끊김 없이 이동하기 위한 수단을 앱 하나로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입니다. (카카오T는 왜 메인화면을 3가지로 구분했을까?)

티맵 모빌리티의 이번 업데이트를 보면, 카카오 모빌리티와 같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티맵’은 자차 운전자가 목적지까지 효율적으로 이동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앱 실행 후 첫 화면에 최근 목적지나 즐겨찾기 한 목적지, 그리고 현재 사용자 위치를 보여주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업데이트 후 홈 화면에 가장 비중 있게 자리 잡은 건 자차는 물론 또 다른 ‘이동’을 위한 수단이 추가되었다는 점입니다. 대리, 킥보드, 전기차 충전, 주차 등의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서비스를 묶어, 티맵 멤버십이라는 구독 서비스도 시작했습니다. (길안내 목소리 무료 1개, 주차 이용권, 우티 이용권, 대리 쿠폰, 세차 및 주유 할인 등 제공)

카카오T가 내비와 별개로 ‘이동’에 대한 기능을 한 곳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앱을 별도로 출시, 확장하는 것과 달리 티맵은 티맵 내 이동 수단을 확인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티맵은 우버와 합작해서 만든 차량 호출 서비스 우티를 별도 앱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된 내용 외, 카모아와 제휴를 통해 렌터카(내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유사하지만 조금 다른 점은, 여전히 자차 운전자를 위한 폭넓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티맵 자체가 압도적인 내비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기에 이 데이터를 운전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상태로 제공하고, 다시 활용하기 위한 방향을 함께 가져가기 위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업데이트 전에는 사이드 메뉴에 다수 포함되어 있던 운전자 관련 부가 기능이 업데이트 후 운전생활, 마이로 각각 포함된 모습입니다. 운전을 직접 하는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모두 고려하기 시작한 지금, 앞으로 예정되어 있는 기능들이 어떻게 추가될지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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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식탁이 테이블멘토 UI를 변경한 이유

우리의식탁은 푸드 콘텐츠 기반의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입니다. (‘맥락’과 ‘결’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미디어 커머스 기업) 얼마전 130억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다양한 요리 관련 콘텐츠 제공은 물론 커머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중 ‘테이블멘토’는 다양한 컨셉의 레시피를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얼마전 관련 UI가 변경되어 간략하게 살펴봤습니다.

기존에는 홈 화면과 레시피 화면에서 각각 테이블 멘토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멘토의 프로필과 이름 정도만 노출해 사용자가 직접 선택 후 진입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해당 멘토가 어떤 레시피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한 단계 더 진입해서야 콘셉트(정보)나 제공 레피시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업데이트 후에는 추천 테이블 멘토의 소개 내용 (ex: 폴 킴의 취향이 가득 담긴 레시피 등)과 대표 레시피 4개를 미리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테이블 멘토가 사용자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물론 각 테이블 멘토 별 어떤 레시피를 제공하는지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테이블 멘토 상세화면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대표 이미지와 간단한 소개 아래로 바로 ‘레시피’ 리스트가 이어졌는데요. 프로필 상세는 한 단계 더 들어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개선 후에는 프로필 전체를 먼저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레피시 역시 4개 대표 레시피를 먼저 볼 수 있는 구성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누가 제공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 구성이라고 생각해요. 이들이 단순히 레시피를 제공하는 게 아니라, 어떤 목적과 가치를 갖고 제공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그에 맞는 대표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 정보를 계속 확인하게 고정시키는 사례로 이어질 수 있어요. 아이디어스가 작가 프로필 정보를 하단 탭과 별개로 상단에 계속 보여주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식탁은 이미 서비스 초기부터 레시피를 제공해왔으니, 개성 있는/다양한 테이블 멘토가 제공하는 레시피를 소개와 함께 확인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이 이번 개선에 포함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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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리즈는 왜 브랜드 탭을 개선했을까?

멜리즈가 브랜드 필터를 업데이트 한 이유‘를 지난 11월 말 살펴본 적 있어요. 브랜드 성격에 여러 묶음을 필터로 적용할 수 있었던 기존 방법과 달리, 업데이트 후 개별 브랜드를 검색하거나 한글/영문 순으로 정렬된 리스트 내 하나씩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하단 탭에 포함되어 있는 ‘브랜드’ 탭이 개선되어 오늘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기존 브랜드 탭에 진입하면, 브랜드 ‘전체’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럭셔리, 해외 프리미엄, 국내 프리미엄 등 나름의 필터 기능을 제공했지만 단순 리스트로 제공되는 브랜드는 사용자가 ‘알고 있는’ 브랜드를 찾고 팔로우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모습이었습니다.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 팔로우하고, 새로운 상품이나 가격 변화가 있을 때 알림을 받는 등의 행동으로 연결되기에는 부족한 구성이었는데요.

브랜드 탭이 개선되면서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브랜드가 제공되기 시작했고, 세일 중, 카테고리, 신규, 추천 브랜드 등 다양한 성격과 상황에 따라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로고와 이름만 제공되는 기존 구성과 달리,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대표 상품을 미리 확인할 수 있어 잘 몰라도, 나와 맞는 브랜드를 해당 화면 내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적극적인 브랜드 탐색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팔로우 중인 브랜드를 확인하는 공간 역시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상단에 팔로우하는 브랜드 리스트를 보여주고, 아래로는 추천 브랜드를 보여줬는데요. 이제는 브랜드 – 트렌드 탭에 변화가 생겨 추천 브랜드를 먼저 볼 수 있게 되었고, 덕분에 브랜드 – 팔로잉 탭에서는 사용자가 팔로잉하고 있는 브랜드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팔로잉 브랜드의 아이템 역시 미리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요.

정리해보면, 기존에는 정해진 범위 내 한정적인 팔로우가 가능한 정도였는데 이제는 더 넓은 범위 내 브랜드를 탐색하고 팔로우, 상품까지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구성이 된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미리 보기’입니다. 탐색 과정에서도, 탐색 후 실제 팔로우 중인 브랜드를 보는 화면에서도 화면 이동 없이 대표 상품 등을 미리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드롭박스가 빈화면을 대하는 방법

대부분의 빈 화면은 페이지가 비어 있는 이유를 사용자에게 알려주지만 그다음 사용자가 취해야 할 작업을 안내하거나 CTA를 포함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용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직접 판단하거나, 추가로 탐색 과정을 거쳐야 하는 불편이 존재합니다. 사용자는 아직 서비스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 더 적극적인 안내가 빈 화면에 포함되어야 하는데요.

드롭박스는 아직 작성된 문서(페이퍼 기준)가 없는 경우 빈 화면을 어떻게 채울 수 있는지 서비스에 대한 가치는 물론, 바로 이동해 문서를 제작할 수 있는 버튼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1) 드롭박스에서 문서 제작이 가능하다는 안내 (2) 문서 제작 도구에 대한 설명 (3) 문서 제작하기 버튼 (4) 문서 생성 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안내 및 텍스트 링크 등 소개부터 생성 후 확인까지 과정을 사용자가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목적으로 빈 화면을 잘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설명 없이 문서 만들기 버튼만 있거나, 설명만 제공하고 문서 만들기 등의 버튼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다음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생성 후 어디에서 문서를 확인할 수 있는지도 설명과 텍스트 링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텍스트 링크를 통해 홈 화면으로 이동하면 다시 한번 요약된 형태의 설명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영역 별 어떤 내용이 기록되며 확인할 수 있는지 한 줄로 안내하고 있으며, 자세히 알아보기를 통해 도움말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직 드롭박스 내 문서 생성이나 파일을 등록하지 않은 신규 사용자라면 어떤 화면을 가더라도 이처럼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길을 헤매거나 사용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빈 화면 구성은 서비스에 대한 몰입을 높일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유도, 데이터가 없는 상태로 초기 이탈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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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 내비는 왜 경로 추천 및 선택 화면을 개선했을까?

내비는 이제 ‘운전’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특히 자주 가보지 않거나, 처음 가는 장소라면 길안내 없이 이동이 힘들게 느껴지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티맵을 자주 활용하지만, 종종 카카오 내비를 함께 활용하고 있습니다. 길안내를 받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두 서비스가 지니는 방향성을 살펴보기 좋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얼마 전 티맵은 자차 이동을 위한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을 벗어나 이동과 관련된 여러 수단을 홈 화면 내 적용했습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카카오 T와 카카오 내비를 별개로 운영하고 있어요.)

내비를 사용하며 가장 중요한 건, 경로 제안입니다. 이 제안이 중요한 이유는 자신의 운전 스타일이나 이동하는 시간 대 등의 조건에 따라 어떤 길로 이동하는게 좋은지 미리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능을 직접 운전이 아니라, 택시 등을 호출 할 때 역시 선택할 수 있도록 카카오T(택시)와 티맵택시(우티)는 각 앱에 적용한 바 있습니다.

카카오 내비도 목적지 확인 후 길안내를 선택하면 경로를 제안해주는데 기존에는 추천 경로 외 전체 경로를 확인하거나 각 경로 간 차이점을 쉽게 구분하기 어려웠습니다. 추천 경로 2개를 먼저 보여주는데, 이동 시간과 거리, 통행료를 주요 정보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동 시간보다 현재시간 기준 ‘도착 시간’을 제공해주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직관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보통 언제까지 갈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이동 거리를 따져보기 때문입니다. 이동 시간만 제공해줄 경우 현재 출발 시간을 기준으로 도착시간을 사용자가 직접 계산해야 하는 불편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업데이트 후, 카카오 내비 경로 제안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우선 선택한 경로 내 ‘주요 도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경로만 확인할 수 있었고, 어떤 도로를 타고 가는지 알 수 없었는데요. 이제 ‘과천 의왕 간 고속화도로’, ‘우면산로’ 등 주요 도로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출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정보가 중요한 이유는 운전을 하면서 내비가 있다 하더라도 미리 어떤 길을 통해 이동하게 되는지 확인, 실제 운전하는 과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로 제안을 제공하는 방법 역시 변경되었습니다. 기존에는 리스트로 제공되었는데, 이제 경로 하나 당 하나의 카드로 제공되는 모습입니다. 카드에 정보가 포함되며 기존 대비 정보를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된 점은 좋지만, 여전히 도착 시간이 포함되지 않은 점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카드로 제공될 경우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점은 카드가 많아질수록 사용자가 스와이프 해 봐야 할 정보가 많아진다는 점인데요. 특히 경로 간 비교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리스트로 제공될 경우 공통된 정보를 기준으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하는지 상대적으로 빠르게 비교할 수 있지만, 카드로 제공될 경우 각 카드에 담긴 정보를 사용자가 기억해야 하는 불편이 생길 수 있습니다. 우선, 카드 위 추천경로 / 무료도로 / 어린이 안심 등 필터를 제공해 모든 카드를 확인하지 않아도 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지만 비교가 어려워진 점은 여전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지도를 바탕으로 경로를 확인하는 방법과 더불어 카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뷰가 별도로 제공되지만, 제공되는 정보 대비 카드가 너무 크게 적용되어 있어 이 화면에서도 경로 간 비교는 어렵게 느껴집니다. ‘정보제공’과 ‘경로 간 비교’의 관점에서 티맵 경로 제안 화면과 함께 보면 어떤 불편이 있는지 조금 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티맵은 이미 경로 내 주요 도로 정보를 안내, 주유소나 픽업 등의 기능을 제공합니다. 경로 제안의 경우 실제 길안내 전 ‘상세’ 버튼을 통해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고, 이동시간과 도착시간을 함께 제공합니다. 리스트로 선택 가능한 길안내 옵션이 쭉 나열되어 있어 공통된 정보를 기준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카카오 내비의 업데이트는 하나의 경로 당 정보를 깔끔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력적이지만, 초행길 등 여러 경로를 미리 확인하고 비교하며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각각의 정보를 확인, 기억하며 비교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이버 지도 내 내비 역시 경로를 ‘카드 형태’로 제공하지만 최소 2개 이상의 카드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요. 덕분에 카드를 한쪽으로 넘기며 정보를 확인하고 비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편리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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