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두 창업자가 Sekr를 시작하게 된 계기

작년 봄 이후로 캠핑에 관심이 생겨 관련 서비스를 ‘수집’하듯 찾아보고 사용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가장 만족스러운 서비스는 ‘캠핏’입니다. 캠핏은 원하는 조건에 따른 캠핑장을 쉽게 찾고, 방문자의 캠핑 로그를 보며, 예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 기능을 왜?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캠핑은 디지털화가 꽤 느리게 진행된 분야로 지금도 유선이나 특정 커뮤니티를 통해 예약을 해야 하는 곳이 많습니다.

이런 상황은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Sekr(https://sekr.com/home) 는 아웃도어 및 캠핑을 즐기는 사용자를 위해 개발 되었는데요. 미국 전역의 캠핑장을 세분화된 구분에 따라 확인하고 예약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얼마전 225만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재밌는 건 이들의 창업 전 스토리입니다. 2017년 창업자 2명은 캠핑카를 타고 여러 지역으로 여행을 다녔는데요. 캠핑을 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 탐색, 샤워 시설이나 화장실 유무, 밴을 위한 야간 주차, 기타 시설 이용에 대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 호텔을 손쉽게 예약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지만, 초기에는 전화를 활용해야 했던 것처럼, 캠핑 예약 시 여전히 전화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여행을 다니며 총 15개의 앱을 교차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주정부에서 제공하는 웹사이트, 아니면 오래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해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이들은 2018년 Vanlife App을 출시, 밴 라이프를 위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성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특정 장소에 대한 리뷰도 남기고, 함께 떠날 파트너를 구할 수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너무 작은 ‘규모’에 해당되어 ‘캠핑’이라는 큰 범위를 다루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캠핑을 하고 싶거나, 더 흥미를 갖고 싶어하는 사람을 위한 서비스를 준비했고 지금의 Sekr가 시작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전역의 캠핑장을 검색할 수 있으며, 화장실, 샤워시설, 와이파이 제공, 세탁시설, 전기사용, 피크닉 테이블, 바베큐 그릴 등 다양한 편의 제공에 따라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 방문한 사람이 남긴 리뷰 역시 확인할 수 있어요. 아직 200여곳에 불과하지만, 앱 내 직접 예약이 가능하며 그 수를 더 늘리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Sekr의 일주일 기준 활성 사용자는 10,000명 수준입니다.

이 이야기를 보고, 실제 앱을 다운로드 받아 살펴봤는데요. 캠핑장이라는 ‘장소’를 기준으로 탐색이 가능한 국내 서비스들과 달리 넓은 땅과 다양한 타입의 캠퍼들을 고려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지도 위 ‘아이콘’을 통해 장소의 성격을 구분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캠핑장(유료의 경우 $를 아이콘에 포함), 물 이용 가능, 야간 주차 가능, 와이파이 제공 등을 지도에서 쉽게 구분할 수 있어 내 주변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훨씬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스스로의 불편에 의해 시작한 경우 훨씬 디테일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들이 1년 넘게 여행을 다니며, 15개 이상의 서비스를 쓰고, 함께 여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과정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구분이, 누구에게 왜 필요한 지 등에 대한 정리가 지금보다 훨씬 덜 정돈된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1-1.함께 읽어보세요! #아웃도어 #캠핑

2.왓챠피디아는 왜 보관함 내 필터를 개선했을까?

왓챠피디아에서 사용자가 별점을 남기거나 보고싶은, 보는중의 콘텐츠는 보관함에 저장됩니다. 저는 885개를 지금까지 평가해 꽤 많은 숫자가 보관함에 쌓였는데요. 보관함이 아니더라도, 내가 평가한 내용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왓챠피디아지만 가끔은 저장한 콘텐츠 내 조건에 맞는 내용을 확인하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기존에는 왓챠가 ‘별점 필터’라는 내용으로. 0.5 – 5.0점 사이의 필터를 적용할 수 있었는데요. 그 외 필터나 정렬 기능은 제공하지 않아 보관함 내 필터 사용이 불편했습니다.

얼마 전, 왓챠피디아는 보관함 내 필터 기능을 대폭 개선했는데요. 별점 필터외 다른 사용자들의 평균 별점, 감상 가능한 서비스(OTT), 장르, 연대, 국가 등에 따라 필터링이 가능해졌습니다. 기존에 비하면 정말 다양한 조건이 추가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조건은 감상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내가 저장한 콘텐츠를 어떤 서비스에서 시청할 수 있는지 빠르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조건은 이미 보고 평가한 리스트 보다 ‘보고 싶어요’에 저장된 경우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보고싶다고 저장한 내용 중, 현재 사용자의 상황에 적합한 콘텐츠가 무엇인지 이전 대비 더 빠르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사용자 평균 별점을 필터로 제공하는 점 역시 눈에 띕니다. 평균 별점과 내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정해준 예상 별점을 함께 볼 수 있어 왓챠피디아에서만 사용 가능한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의 특성에 따라 필터로 제공할 수 있는 범위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정렬 기준도 개선에 포함되었습니다. 최근 순은 물론 예상 별점, 내 별점, 평균 별점, 신작 순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저장한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고싶다고 저장했더라도 그 수가 많으면 무엇을 먼저 봐야하는지에 대한 우선순위가 애매할 수 있는데요. 이런 정렬 기준은 사용자의 기준을 대입해 조건을 쉽게 생성하고 확인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필터가 여럿 추가 되어 조합할 수 있는 범위가 많아졌는데 초기화 기능이 없어 적용한 필터를 하나씩 삭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개별 삭제와 초기화 기능을 함께 제공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2-1.함께 읽어보세요! #필터

3.Spoke가 감정 선택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법

Spoke는 Z세대를 위한 음악 치료 앱입니다. 보통 ‘심리적 안정’을 취하거나 나의 상태를 돌보는데 있어 명상 등의 콘텐츠가 주로 활용되고 있는데요. ‘Spoke’는 이런 콘텐츠가 젊은 세대에게 감정적 공감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아티스트를 통해 음악을 직접 제작, 콘텐츠로 제공합니다. 실제 참여하는 아티스트는 평소 명상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았던 이들로, Spoke는 자체 팀을 만들어 협업으로 음악을 제작하고 있어요. 이들은 영국의 스타트업으로 얼마전 110만 파운드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iOS 버전으로 저도 앱을 다운로드 받았는데, 전반적인 온보딩 과정이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앱 실행 시점을 기준으로 사용자의 감정 상태, Spoke를 통해 얻고자 하는 내용(자고 싶다, 마음을 단단히 하고 싶다 등), 현재의 감정을 갖게 된 이유(관계, 가족, 사랑, 업무 등) 등 크게 3가지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이 내용을 조합해 지금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음악 콘텐츠 하나를 제공해줍니다. 해당 콘텐츠가 사용자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며, 다른 화면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음악(에피소드)’을 재생, 경험할 수 있어요.

앱의 특성 상, 이 앱을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은 ‘안정’에 대한 욕구가 큰 상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런 과정은 아무리 좋은 혜택이 동반된다 하더라도 크게 와닿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이들은 가능한 빠르게(간소화된 단계를 통해) 사용자의 상태를 구조화하고 자신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온보딩을 활용하고 있어요.

회원가입 화면에는 ‘영상’을 적용해 실제 제공되는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등 세심하게 신경썼다는 것이 온보딩 과정 곳곳에 느껴지는데요. 우선 현재 감정을 선택할 때 키워드에 따라 배경을 다르게 제공합니다. 화가 난 상태를 선택하면 붉은색 배경이, 행복한 상태라면 노란색 계얼의 배경이 적용됩니다. 선택한 키워드에 해당하는 배경을 적용, 사용자의 상태를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요.

또, 무엇이 현재의 상황(상태)을 만들었는지 묻는 화면에서는 이 질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겠지만, 이라는 문구를 적용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합한 콘텐츠 제공을 위해 키워드를 선택해 달라는 안내를 제공합니다. 몇 가지 단계를 통해 사용자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찾는 과정에서는 안정을 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적용, 잠시마나 안정적인 상태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주는 점도 인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게 맞는 콘텐츠를 경험하기까지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과정이 없었고 첫 경험한 콘텐츠 역시 만족스러워 이 서비스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도움이 되는지 온보딩을 통해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4.Lake가 일관성 있게 서비스 특성을 보여주는 방법

Lake는 컬러링북 서비스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성격’과 ‘스타일’을 앱 실행부터 안내까지 일관성 있게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 모습이 인상적이라 오늘 간략하게 정리하고자 합니다. 먼저, 최초 실행과 동시에 온보딩의 일환으로 서비스에 대한 소개 화면을 3개를 만날 수 있는데요. 처음에는 흑백의, 색이 칠해지지 않은 모습으로 시작해 애니메이션을 활용, 하나씩 색이 칠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래로는 컬러링북을 활용하면 좋은 점 등을 텍스트로 안내하고 있어요.

이후 원하는 스타일의 컬러링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리스트는 색이 칠해지지 않은 기본 컬러링북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하나를 선택하면 개성 있게 색이 채워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선택 여부를 컬러링북의 완성된 모습으로 안내하는 방법이에요.

아티스트의 컬러링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도 같은 방법이 사용됩니다. 리스트는 역시 꾸미지 않은 컬러링북 중심이며, 특정 아티스트를 선택하면 상세화면으로 전환됨과 동시에 아티스트가 직접 칠한 컬러링북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능 소개, 좋아하는 스타일 선택 과정과 마찬가지로 우리 서비스가 어떤 서비스인지 비어있는 상태와 색이 입혀지는 모습을 통해 사용자가 계속 확인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컬러링북이 채워지는 모습을 일관성 있게 보여줘 사용자로 하여금 서비스에 대한 이해는 물론,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4-1.함께 읽어보세요! #온보딩

5.트위터는 왜 good bots 라벨을 추가했을까?

트위터와 텔레그램 등에서는 ‘봇’을 자주 만나볼 수 있어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자동화된 계정으로 날씨,지진 등 자연재해, 특정 분야에 대한 뉴스를 전달하는 목적으로 주로 활용됩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관련 봇도 자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봇은 만든 사람도, 보는 사람도 잘 활용하면 더없이 유용한 채널이 되지만, 악용하는 경우도 자주 보이는데요. 문제는 이런 봇의 경우 서비스에 대한 ‘신뢰’와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트위터는 ‘좋은 봇’이라는 이름의 라벨을 추가했어요. 지난 가을부터 테스트를 해왔는데 이제 모두가 사용,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했습니다. 이제 계정명 아래로 봇 아이콘과 함께 만든 사람의 트위터 계정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트위터 계정을 함께 표기하고, 봇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안내한다는 점이 이번 라벨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계정명에 붙은 ‘Bot’ 등으로 판단해야 했어요.

다만 이 ‘좋은 봇’ 레이블은 사용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지만 선택 과정에 별다른 심사 등은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하네요. 계정이 정해진 규칙을 위반할 경우 일반적인 기준에 따라 (신고 등이 접수 된 경우 등) 처리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