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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들에게 묻다, 두 번째의 두 번째 : 기획자로 꼭 배워야 할 분야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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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들에게 묻다, 두 번째 : 기획자로 꼭 배워야 할 분야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 편을 통해 기획자들이 2019년, 또는 앞으로 배우고 접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지를 살펴봤는데요! 첫 질문이었던 기획자란 무엇인가,에 이어 다양한 기획자들의 다채로운 의견을 살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정리하며, 다음편으로 나눠 발행을 하겠다고 말했었는데요! 그 사이 기획자들이 2018년 한해 업무에 활용한 툴에 대한 설문을 진행하였고 125명이 답한 결과를 따로 정리해 공유했습니다. 

2018년 우리가 주로 활용한 기획 업무 관련 툴은 무엇일까? 

설문에 제가 2019년 기획자가 꼭 배워야할 분야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질문으로 포함시켰고, 많은 분들이 진지한 답변을 전달해주셨기에 오늘 그 내용을 정리하여 공유하고자 합니다. 크게 데이터,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기획, 기타 등 다섯 가지로 나누어 정리하였습니다. 

1.데이터 분석

사용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

저 역시 데이터 분석은 기획자들이 꼭 가져가야할 필수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어떻게 바라보고 다음 업데이트 등에 반영하느냐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 고민이 저에게만 주어진 과제는 아니었나 봅니다.

데이터 분석입니다. 기획자는 기능 업데이트 및 개선을 위한 화면 설계 과정에 있어 기존 데이터를 꼭 확인해야 하는데요. 사용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단순 피드백 수집에서부터 어떤 패턴으로 기능과 서비스를 이용하는지에 대한 분석까지 여러 의미에서의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의 주요 KPI에 따른 퍼널 분석도 필요하고요. 중요한 것은 데이터 분석을 위한 툴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퍼널의 각 단계별, 서비스 업데이트 후 주요 기간에 따라 어떻게 활용하고 분석하느냐가 아닐까 싶어요. 그로스해커를 원하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습관을 들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며, 눈에 보이는 데이터와 숨겨진 데이터를 걸러 내 실제 서비스에 반영하고 실험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이와 관련된 작업들을 개인 기준에 맞춰 더 고도화 할 수 있도록 해볼겁니다!

데이터 분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용자들의 흔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데이터에 공을 들이지 않으면, 전적으로 감에 의존해 서비스를 기획하고 운영해야 하는데 이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틀리더라도 왜 틀렸는지를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에 데이터와 더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2019년에도 계속 할 예정입니다.

저는 데이터 분석과 언어를 더 공부하고 싶습니다. 데이터 분석의 경우, 유저의 패턴, 유입과 이탈 그리고 수치를 통해 나올 수 있는 앱의 개선 방향성 등을 설정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데이터 분석이라고 생각합니다. 설계의 기반이기 때문입니다. 데이터를 읽을 줄 알아야(분석과 인사이트 발견하기) 더 좋은 설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 분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개발자, 디자이너 등과 논의 시 데이터를 다룰 줄 알아야 프로젝트 더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운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설득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요.

기획한 내용을 서비스에 반영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사용자들의 반응이나 성과를 관리할 수 있도록 데이터 분석에 더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데이터 기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싶습니다. 설득의 힘은 데이터에서 출발해, 이를 다음에 어떻게 적용시킬까 하는 과정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함께보세요) 모바일앱 분석, 어떤 툴을 활용하면 좋을까?

2.디자인 사고

평범함 보다 색다른 경험이 우리에겐 더 오래 기억되기에

제가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UDIS’라는 스터디에 참여하면서부터 였습니다. 주말마다 진행되는 스터디였음에도 3년 전, 기획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사용자 경험에 대해 정말 즐겁게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아쉬운 점은 여전히 많은 분들이 사용자 경험 디자인 = 사용자 인터페이스 디자인으로 생각한다는 점과, UX가 그래픽 디자인, 웹 디자인, 프로덕트 디자인처럼 아주 전문적인 별도의 분야라고 생각한다는 점입니다.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란 용어 덕분에(?) 이건 디자이너가 해야해! 라는 인식이 생겨났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사용자 경험 디자인은 기획과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의 질문에 대한 답에서도 명확히 알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경험 디자인을 공부하고 활용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싶어요. 유저들의 경험이 서비스 질 향상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첫 경험부터 잘못 설계될 경우, 이후에 단계별로 준비된 경험들까지 악영향을 받을 수 있기에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를 고려하고자 준비중입니다.

유저의 사용성에 따라 기획의 방향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요. 사용자 경험이라는 것이 우리 서비스를 계속 쓸지, 쓰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생각하기에 내년에는 더 체계적으로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고 기획할 수 있게끔 공부할 예정입니다.

기획자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가져갈 수 있어야 합니다. 트렌드도 어느정도 반영해야 하고,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어떤 컨셉과 구조로 설계 해야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하죠. 이런 과정이 기획단계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사용자와 만나는 접점으로서 UX가 더욱 중요해질 거에요.

3.커뮤니케이션 스킬

한숨은 이제 그만,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기

저의 개발자와의 첫 대화는 외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창업 시, 특정 솔루션을 웹상에서 구현해야 했는데 급한 마음에 업체를 수소문하여 의뢰를 했기 때문이었죠. 첫 미팅 시 열정적으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쏟아내던 그 분 앞에서 모든게 낯설었던 저는 한없이 초라해졌습니다. 물론, 지금도 저는 디자이너와 개발자 그리고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기획자가 아닙니다. 다만,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고 무엇을 준비해가야 하는지 정도에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서로의 언어로 이야기를 내뱉기 바쁜 우리들.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면 좋을까요?

프로젝트마다 필요한 기술과 디자인을 각 분야의 전문가인 디자이너, 개발자와 논의하고 점검하며 일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디자인 트렌드, 개발지식이야 알면 알수록 좋지만, 그걸 몰라도 현재 주어진 상황과 나아가야 할 목표 사이에 서서 ‘가능한 것’의 범위를 개발자, 디자이너와 함께 탐색하고 목표에 다다르도록 이끌어가는 게 기획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관리측면에서도 말이죠. 이때 제일 중요한 건 역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아닐까요? (그럼요)

처음엔 이 사람이 무슨 소리를 하는가 싶었어요. 안된다는 말이 습관처럼 먼저 나오고, 저를 싫어하는 줄.. 그런데 남자와 여자처럼 사고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걸, 문과와 이과처럼 학습의 과정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고 시작하니 조금 편해졌던 것 같습니다. 풀어서 이야기를 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목표를 설정해가며 이야기를 하니 조금씩 대화의 깊이가 달라지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저는 내년에도 커뮤니케이션스킬에 초점을 맞춰 불필요한 시간을 서로에게 뺏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서로의 사고는 달라도, 함께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같으니까요. 

기획자에게 있어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디자이너와 개발자가 헛발질을 하지 않게 하는거라고 생각해요. 정확한 내용과 목적을 가지고 대화를 해야한다는거죠. 미팅도 마찬가지고, 이슈가 발생했을 때의 짧은 대화도 동일합니다. 저는 아직도 헛발질을 마구 해대는 기획자이기에, 내년에는 헛발질의 횟수를 줄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집중할겁니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말하기와 균형잡기’로의 접근이 아닌, 상대방의 영역을 더 이해하기 위한 접근 방법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기초 개발 지식을 익히고 싶다는 답변이었죠. DB설계, 스키마구성 등 기획에서도 함께 구조를 짤 수 있는 교집합에 발을 들인다던지, 기본 언어들을 학습해본다던지!

4.기획, 그 자체

본질의 열매를 수확하는 것

창업의 끝에서 제 손에 들린 노트 한 권에는 ‘실패’를 돌아보는 내용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스스로 ‘실패노트’라는 이름을 붙인 노트. 안에는 다시 그 상황을 마주하게 된다면, 그 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등의 내용이 쭉 이어져 있었죠. 처음엔 생각나는대로 적었고, 나중에 이를 에버노트에 옮기며 조금씩 구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지금에 와서는 기획자의 일기와 같이 하루하루의 배움과 놓침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메모를 하며 다시 한 번 복기 하고 싶은 마음이 적절히 섞여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기획과 관련된 여러 업무를 제대로 하고 싶다는 뜻이기도 하죠. 사실, 질문을 던지며 기획은 당연히- 라는 생각을 했는데, 기획자의 기획이란 본질에 대해 많은 분들이 진지한 답을 남겨주셨습니다.

우리 회사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고자 노력할 예정입니다.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 당연함을 종종 놓쳐 방향을 잃는 경우가 올해 많았습니다. 기획도, 운영도 회사의 비전과 구성원들간의 다양한 이야기가 섞여야 하기 때문에 관련 분야에 대한 공부도 쉬지 않으려고 해요.

지금 까지는 기능 단위의 ‘작은’ 그림을 그리는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지만, 앞으로는 전략 기획을 포함하여 더 ‘큰’ 그림을 그리고 바라보는 기획자가 되고 싶습니다. ‘기획’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다양성을 더 펼쳐보고 싶어요.

기획자(또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도 서비스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그에 따른 실행 방안, 상황 점검, 지속적인 시장 조사 등의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지식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서비스가 포함된 현재의 시장과 사용자는 물론 잠재적인 내용까지 말이죠. 내년에는 제 기획의 출발점을 다시 설정해보고 싶어요.

5.기타

공부하자 공부!

심리학을 더 적극적으로 공부해보려고 해요. 마케팅 측면에서의 기획 의도를 더 깊게 활용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적 사고를 기르고 싶어요. 이는 마켓 프로덕트 핏을 맞춰 가는데 있어 사용자와 시장을 조금 더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질문을 마치며

이렇게 치열한 고민이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기획자를 빼고 개발자를, 디자이너를 넣어도 되었을 질문이고 어쩌면 우리가 매일을 달고 살아야 할 내용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다음엔 무엇을? 2019년을 앞두고 많은 기획자들의 시각을 살펴볼 수 있었고, 저 역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 도움이, 더 많은 분들에게 닿길 바라며.

첫 번째 질문, 기획자란? 두 번째 질문, 기획자의 다음은? 세 번째 질문, 함께 나누고 싶은 내용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의견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