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 작성일 : 2019년 02월
  • 사례에 포함된 서비스 : 브런치
  • OS 정보 : 웹
  • 버전 정보 : –
  • 카테고리 : 검색
  • 내용 : 검색 화면 내, 브런치 작가를 노출시키는 이유

브런치에는 검색 대상이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1)글 (2)매거진(글을 묶어주는 역할) (3)작가 입니다.

중요한 것은 검색어에 따라 검색 할 때 사용자가 바라는 것은 특정 작가의 ‘이름’ 보다 입력한 키워드에 해당하는 콘텐츠라는 점입니다. 베타 때부터 브런치에 글을 발행해왔지만, 지금도 특정 작가의 이름을 검색해본 적은 없고, 신규 사용자라면 더더욱 이런 글도 있을까, 이런 글이 궁금해, 라는 생각으로 검색까지 다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브런치와 같은 서비스 입장에서는 작가도 매우 중요한 존재입니다. 작가 개개인의 구독자가 늘어나면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는 동기가 되고, 새 글을 발행 되었을 때 알림을 받는 사용자가 많아지며, 이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서비스에 다시 접속하게 만드는 트리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브런치는 접점을 찾아야 했을 겁니다. 그래서 브런치는 먼저 작가의 프로필을 2018년 하반기에 대대적으로 개편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작가가 직접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3개의 키워드(태그)를 입력하게 한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답은 앞서 말한 ‘접점’에 있습니다. 키워드를 통한 검색을 시도했을 때, 글과 매거진뿐만 아니라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콘텐츠를 자주 발행하는 작가를 검색 대상에 더 적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죠.

그리고 또 하나, 브런치는 검색어를 입력하기 전 사용자들이 만나는 화면에 ‘키워드’ + 문구를 통해 작가들을 노출하기 시작합니다. 첨부된 이미지처럼 말이죠. 사진 찍는 작가들을 소개합니다 (키워드와 문구), 기획자 에디터 크리에이터 (연관 키워드) 그리고 웹 기준으로 다섯 명의 작가 프로필 사진과 이름 소개 내용 중 일부를 보여주고 있는 것.

여기서 사용자는 한 번 숨을 고르게 됩니다. 검색 화면에 표시된 키워드와 작가들이 눈에 당장 들어오지 않더라도, 이런 작가들과 키워드가 브런치에서 쓰이고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어요. 특정 서비스에서 ‘검색’은 서비스와 사용자의 마지막 밀당 지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규 사용자를 기준으로 먼저 탐색 단계를 거치게 되고 그 탐색 단계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만나지 못할 경우 검색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원하는 검색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그 사용자는 우리 서비스를 다시 사용할 확률이 현저히 낮아집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죠. 그렇기에, 숨 고르기가 필요합니다. 만약, 브런치가 검색어를 입력해주세요.라는 검색창만 남겨두었다면 사용자는 더 높은 기대를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여전히 한 뎁스가 추가되더라도 검색 화면만큼은 온전히, 별도의 화면으로 남겨두는 것을 선호합니다. 검색어를 입력하기 전 빈 화면을 사용자와 서비스 간 숨 고르기가 가능한 영역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