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모바일 앱과 서비스들의 업데이트 후 개선점 또는 눈에 띄는 기능 들을 ‘모바일 앱 뜯어보기’라는 이름으로 21번 정도 발행했는데요! 조금 더 큰 범위 내 서비스들과 관련 산업에 대한 이야기도 한 번씩 발행하고 싶은 마음에 ‘훑어보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옅은 지식이라 아직 많이 부족할테지만, 쓰면서 더 많이 공부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이런 생각도 있네, 라는 관점에서 봐주시길!

요마트 런칭, B마트와 경쟁. 퀵커머스란?

16일, 요기요(딜러버리히어로코리아)가 30분 이내 배송을 목표로 하는 ‘요마트’를 런칭했습니다. 강남에 1호점을 내고, 지역을 순차적으로 확대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3,000여개가 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B마트와 같이 도심에 물류거점을 마련,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형태로 운영 됩니다. (참고로 B마트는 작년 런칭 후 현재 도심 물류거점 50곳, 상품수는 5,000여개까지 늘어났으며 서울에서 인천, 분당, 수원까지 범위를 넓힌 상황)

B마트와 요마트가 공통적으로 내미는 키워드는 바로 ‘퀵커머스’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 가능한 상품을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넘어, 원하는 상품을 얼마나 빠르게 배달해주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 두 서비스가 30분 이내 배달을 번쩍 배달 등의 표현으로 지속적으로 전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할 수 있고요.

요마트는 B마트(18년)에 비해 뒤늦게 서비스를 시작한 셈인데요. 요마트 전, 편의점들은 물론 롯데온도 잠실 지역을 대상으로 소량에 대한 배송을 시작하는 등 점점 많은 서비스들이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먼저, 퀵커머스 관련 최근 뉴스들을 간략히 정리해보고 요마트와 B마트에 대한 비교글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엄지용의 물류 까대기] 왜 지금 ‘B마트’를 주목해야 하는가

쿠팡으로 대표되는 ‘직매입 기반의 익일배송’, 마켓컬리로 대표되는 ‘새벽배송’에 이어 ‘즉시배달’이 새로운 이커머스 물류 전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B마트는 하루 5만건, 한달 약 150만건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음
  • B마트가 소비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초소량과 번쩍 배달
  • 냉장고를 필요 없게 하겠다는 것이 출발점
  • B마트의 초소량은 바나나 2개, 깐대파 100g, 양배추 1/4 등의 판매로 이어짐
  • 바로 앞 편의점? B마트에는 편의점 이상의 상품이 이미 갖춰져 있음 (ex 밀키트 등)
  • 서비스와 상품 품질 유지를 위해 B마트는 직매입 방법을 선택
  • 자회사 우아한청년들 소속 3000여명의 라이더 확보 (배민커텍터까지 더하면 약 5000명 수준)

롯데 vs 배민 ‘퀵커머스’서 정면 대결

  • 8월 27일부터 서울 잠실을 중심으로 초소량 즉시 배송 시작. ‘한시간 배송 잠실’
  • 상품수는 600여개이며 계열사 매장에서 판매하는 물건을 거점센터에 두고 주문 즉시 가까운 센터에서 물건이 출고 되는 구조. (배달은 롯데 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한 배송 솔루션 스타트업 피엘지가 담당)
  • 나우픽 거점센터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 (9월 중 강남 오픈 예정)

퀵커머스 키우는 ‘배민’vs 배달 신사업 확대 ‘쿠팡’

  • 우버이츠, 도어대시, 딜리버리히어로 등 글로벌 배달앱도 식품 배달 서비스에 속속 진출
  • 도어대시는 최근 2000여개 상품을 배달하는 ‘도어마트’ 서비스를 시작했고 딜리버리히어로 역시 10여개국에 딜리버리 마트를 운영 중

“유통플랫폼의 진화… 가격보다 시간단축 중요” [fn이사람]

  • 딜리버리히어로가 추정한 오는 2030년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약 4480억유로(약 628조7411억원)
  • 고객이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구입하는 것이 1세대 유통서비스,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택배로 받는 것이 2세대 유통서비스라면 고객이 주문하면 1시간 내에 물품을 이륜차로 받을 수 있는 것이 3세대 유통서비스인 퀵커머스”라면서 “3세대는 상품 가격보다 배달시간이 중요하다”.
  • 해외에서는 즉시 배송과 같은 퀵커머스를 3세대 커머스로 규정

요마트 런칭, B마트와 함께 살펴보는 서비스 구성

(왼쪽) 요기요 매인 (오른쪽) 배달의 민족 메인

앱 메인 화면에서의 요마트와 B마트

요기요는 요마트와 익스프레스 등 신규 기능은 별도 애니메이션이 적용 되어 있어 사용자들이 앱 실행 – 메인 랜딩 시 확인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주문 가능 메뉴 카테고리를 다 보여주지 않고 사용자가 스와이프 해 볼 수 있는 구성되어 있어 설정 위치 주변의 메뉴를 일부 미리 확인 할 수 있네요.

배달의민족은 B마트가 가장 첫 번째 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요기요와 달리 4열 상-하 구조로 첫 번째 줄에 배민이 밀고 있는 서비스들이 모두 모여 있는 것. 사용 가능 서비스, 기능, 메뉴 카테고리를 한 화면에 다 보여주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도 합니다.

(왼쪽) 요마트 메인 (오른쪽) B마트 메인

요마트와 B마트 메인 화면

요마트 출시로, 비교 대상이 직접적으로 생겨 꼭 확인해보고 싶은 두 화면이었습니다. 요마트와 B마트의 메인화면입니다.

상단 구성은 각 서비스의 로고를 중앙에 배치하고 있으며 B마트는 로고만, 요마트는 배달 시와 동일하게 현재 설정된 주소지 정보를 보여줍니다. 또 B마트는 검색창을 로고 하단에 배치, 강조한 반면 요마트는 검색 아이콘을 적용한 모습이네요. (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검색을 유도하는 정도와 서비스에서 생각하는 중요도)

핵심 정보와 카테고리 구성은, 배너 영역이 동일하게 적용되어 있으며, 마트와 관련된 정보 제공에는 차이가 존재합니다. 요마트는 주문 가능 시간(시작-끝)과 배달요금을 보여주는 반면, B마트는 배달 예상 시간과 주문 마감 시간을 보여주기 때문. 개인적으로 소량을 빠르게 배송하는 컨셉이라면, 배달 요금 보다는 나에게 오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지가 더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모두 퀵커머스를 핵심 키워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

카테고리 구성은 각 서비스 메인과 반대의 모습을 띄고 있는데요. 요마트는 스와이프 적용 대신 배달 가능성이 높은 품목 위주로 14개의 카테고리를 노출하고 있으며, B마트는 전체 카테고리를 노출하는 대신 주요 9개 카테고리와 더보기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 구성에서 확인 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이 Stock Keeping Units 범위를 어디까지 보고 있냐는 것이겠죠?

(왼쪽) 요마트의 메인 화면 내 상품 리스트 (오른쪽) B마트

메인화면 카테고리 구성 하단으로 이어지는 상품 리스트 영역입니다. 요마트의 가장 인기있어요, B마트의 요즘 잘팔려요 등으로 시작되는 해당 영역에서 눈에 띄는 점은 화면 전환 없이 할 수 있는 행동의 차이입니다. 요마트는 장바구니에 원하는 상품을 바로 담을 수 있다면 (수량도 선택 가능) B마트는 찜하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대신 음식 주문시에는 상세에서만 제공되던 장바구니 아이콘이 FAB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찜한 상품을 다시 보고, 장바구니에 담으려면 찜 → 우측 상단 사이드 메뉴 → 찜한 상품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 퀵커머스는 일반 커머스와 다르게 구매해야 할 상품과 목적이 상대적으로 더 뚜렷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기에 요마트와 같이 필요한 걸 바로 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흐름이 더 명확하지 않을까요?

(왼쪽) 요마트 상품 상세 (오른쪽) B마트 상품 상세

요마트와 B마트 상품 상세 화면

라면 카테고리를 주로 살펴봤기에 전체를 다 판단 할 순 없지만, 우선 사진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B마트는 그림자가 함께 담긴 모습과 일관성 있는 각도로 봤을 때 직접 촬영하는 것으로 보여요. 사진에 크게 힘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제품 자체에 집중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요마트는 누끼에 가까운 모습인데, 색감이 좀 어색한 사진들이 많네요.(위 이미지로만 봐도 알 수 있는) 또 비스듬한 각도로 촬영된 사진들이 많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요마트는 상품명과 가격 하단으로 함께 구매하면 좋은 아이템을 계속 연결시켜 줍니다(쿠팡이 이걸 참 잘하죠). 육개장 사발면이라면 장보러 갈 시간이 없을 때 함께 구매하면 좋은 아이템을 추천하는 식. B마트는 메인화면에서 보여줬던 배달 예상, 주문 마감 시간을 일관성 있게 보여주고 있네요. (요마트는 함께 더 구매할 수 있게, B마트는 퀵커머스의 핵심인 배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요마트는 어떤 화면에서든 장바구니에 상품을 쉽게 담을 수 있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메인 화면에서도 상세 화면에서도 화면 전환 등과 상관없이 수량 선택 후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죠. B마트는 구매하기를 선택 하면 바텀 시트 형태로 수량 선택 및 장바구니 담기와 구매 선택 가능합니다. 두 서비스가 하단 고정 영역을 어떻게 활용하는 지 확인 할 수 있는 화면이기도!

(왼쪽) 요마트 배달 안내 (오른쪽) B마트 배달 안내

요마트와 B마트의 배달 안내

퀵커머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달’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최소 주문 금액으로 B마트는 5,000원부터 시작, 요마트는 10,000원에서 시작. 요마트는 최소 주문 금액 이상 주문 시 배달팁이 동일하게 3,000원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B마트는 3가지 구간에 따라 배달료가 달라짐. 다만 현재 두 서비스 모두 배달 프로모션을 진행중이기에 비교가 큰 의미는 없음. 메인, 상세 화면에 배달 예상 시간이 나오지만, 일단 1시간 이내 배송을 안내에 포함시켜 두었네요.

덧붙임 : 요마트의 장바구니 기능

요마트 장바구니 담기는 지금까지 봐왔던 방식과 조금 달랐어요. 장바구니 아이콘을 탭 하면, 수량 입력과 삭제를 선택 할 수 있는데, 위 이미지 가운데 상태에서 일정 시간 아무 행동을 하지 않을 경우 기본 수량이 자동으로 담기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가 선택한 행동은 아니지만, 장바구니까지 선택 후 행동을 하지 않았다면 서비스 입장에서는 유지 또는 취소 보다는 담아두는게 더 전환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네요. 눈에 띄는 방법이었습니다.

함께 읽어보세요!

(1) “생수 1병 보내줘요” 코앞 편의점에도 배달 주문

  • 지난해 배달 주문 등 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9조 7365억 원으로 전년대비84.6% 상승. 올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배달 수요를 더욱 폭발시킴. 코로나 사태 이후 배달이 일상이 됨. MZ세대는 물론 5060세대까지 배달이 어색하지 않은 풍경이 된 것. 진정한 배달공화국의 시작
  •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편의점 배달’. GS24가 코로나 19재확산이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6일까지 배달 서비스 이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 배달 이용 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92.7% 증가. 재택 근무 등의 영향으로 평일 이용 건수는 76.9% 뛰었고 주말에도 배달 주문이 폭증해 101.7% 증
  • 식음료업계도 배달만을 전문으로 하는 매장을 새롭게 만드는 등 배달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중. 신새계푸드의 셰프투고는 노브랜드 버거를 비롯, 자체 외식 브랜드로 메뉴를 구성해 배달 시작.
  • 현대백화점은 매장에서 바로 조리한 식품을 집으로 배달해주는 현대식품관 투홈 서비스를 선보임. 백화점 점포 인근 3km 내 지역을 대상으로 1시간 내 배달해주는 것이 핵심
  • 갤러리아 백화점도 압구정동 명품관의 식품관 고메이494에서 배달 서비스 김집사블랙을 시작. 심부릅 앱 김집사(달리자)와 함께 출시한 서비스.
  • GS리테일은 배달 플랫폼 우리동네딜리버리를 출시. 동네를 기반으로 ‘라이더’ 대신 지역 주민인 일반인들이 도보로 배달할 수 있는 거리(1.5km)의 배달 주소만 소화하는 것이 특징. 지난 8일까지 1만 6000여 명을 모집.
  • 섀도키친도 일상 속 자리잡기 시작. 배달 판매만을 목적으로 임대료가 비싼 번화가를 피해 골목 구석구석에 공간을 만들어 음식을 조리하는 것. 공유주방도 함께 주목받고 있음. 배달 전문 공유 주방 업체 키친엑스는 이달 실증특례를 받음. (제품, 서비스 시험, 검증 과정 동안 규제를 면제해주는 것)

(2) 배달비는 뭐고 배달팁은 뭐야?…복잡한 배달용어의 모든 것

(3) CU, 편의점 드라이브스루 시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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