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우리가 잠든 시간에 전해진 여러 소식을 읽게 되는데요. 집중해서 보게되는 건, 투자 소식입니다. 최근 어떤 서비스에 투자가 이뤄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어떤 분야가 뜨고 있는지도 궁금하더라고요! 지금까지는 그저 서비스와 투자 금액 정도를 홀로 확인하는 것으로 그쳤지만, 앞으로는 격주 단위로 투자 받은 서비스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간략하게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로 백오피스, 여행, 가상피팅 서비스 3개를 살펴봤어요.

1.Collective (프리랜서, 자영업자를 위한 백오피스)

이미지 출처 : https://www.collective.com/

Collective는 자영업자를 위한 법인 설립, 법률지원, 세무, 회계 등이 포함된 백오피스 제공 서비스입니다. 2020년 9월 출시 이후 누적 2,856만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는데요. 투자자 중에는 유튜브 창업자 Steve Chen, BOX 창업자 Aaron Levie, 트위치 창업자 Kevin Lin, Patreon 창업자 Sam Yam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했을까?

  • 미국에서는 2027년까지 프리랜서 비율이 전체 노동 인구의 50%인 8,6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
    • 현재는 노동 인구의 36%인 5,900만명이 프리랜서, 자영업자로 일하고 있는 곳이 미국!
  • 프리랜서는 관련 업무에 있어서는 전문가지만 회사가 대신해주는 세무, 회계 등의 업무를 병행하기 어려움
  • 기존에는 QuickBooks, Gusto, LegalZoom 등을 활용해 백오피스를 직, 간접적으로 구축해야 했음
  • Collective는 프리랜서, 자영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백오피스 도구를 하나로 묶어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 핵심은 세무, 회계 등의 업무를 ‘대신’해주는 것이 아니라 세금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
  • 자영업자들에게 최적화된 특정 법인 설립을 통해(S Corp) 절감할 수 있는 예상 세금 안내 (설립도 도와줌)
  • Collective 파트너와 함께 구체적인으로 세금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
  • 가입 후 전담 인력이 배정 되며, 대시보드를 통해 분기 별 납부해야 할 세금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
  • QuickBooks 및 Gusto 등 관련 서비스 구독 비용이 서비스 이용료에 포함
  • 담당자와 언제든 필요 내용에 대한 논의 가능

덧붙임

처음엔 그저 흩어져 있는 기능을 하나로 모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했는데, 주 단위로 다른 세금 정책 등 프리랜서나 자영업자들이 하나씩 이해하기 어려운 환경을 비집고 들어갔다는 점이 더 눈에 띄었어요. 국내보다 고려해야 할 정책이난 환경이 더 다양하다는 점, 프리랜서 인구가 점점 증가한다는 점 등이 런칭 후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약 3000만 달러의 투자로 연결되지 않았나 싶어요.

후기를 보면 (좋은 것만 뽑았겠지만 ㅎㅎㅎ) ‘안정’이라는 키워드가 자주 보였는데요. 본인이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세금 등 따로 신경써야 하는 업무를 대신해주는 것은 물론 어떻게 하면 ‘절감’ 할 수 있는지까지 제공해주는 점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

Collective 웹사이트 바로가기

2.Travis (여행계의 핀터레스트, MZ세대를 위한 여행 서비스)

Travis는 호주 멜버른 기반의 스타트업 입니다. 여행을 위한 핀터레스트를 목표로, MZ세대가 자신들에게 익숙한 방법으로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소셜 성격을 갖고 있는 서비스기도 해요. (현재 베타서비스 진행 중으로, 회원가입 후 초대코드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사용자는 자신의 여행 경험을 공유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여행 가이드 및 장소에 대한 개인화 된 피드를 활용할 수 있으며, 무드보드와 지도에 즐겨 찾는 장소를 저장, 친구를 추가하여 함께 여행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했을까?

  •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여행지에 대한 대표 정보만 제공되는 점에 대한 아쉬움
  • 여행지에 대한 실제 방문객, 거주자가 촬영한 다양한 사진을 보고싶은 마음
  • 인스타그램에서 맛집 등 여행지를 검색하는 이유는 ‘실제 방문 사진’을 자세히 볼 수 있기 때문
  •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사실, 필요로 하는 정보를 한 번에 찾을 수 없다는 사실
  • 제공되는 여행 정보가 대부분 유명 관광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더 이상 새로운 정보로 다가오지 않는다는 사실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 여행지에 대한 대표 정보가 아니라, 여행자 또는 거주자가 촬영한 실제 모습 시각적으로 배치
  • 여행지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정보’ 뿐만 아니라 주변 숙소 등을 쉽게 예약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
  • 사용자들이 등록한 ‘스토리’는 로마의 로컬 맛집과 같은 주제로 직접 촬영한 사진 + 설명으로 확인 가능
  • 또 구글 지도를 통해 사진이 촬영된 장소를 등록순서에 따라 경로로 쉽게 확인 가능
  • 마음에 드는 주제 별 저장, 여행 일정(스토리)에 불러와 활용 가능
  • 사용자들이 등록한 ‘장소’는 플레이스 탭에서 핀터레스트 형태로 확인 가능

덧붙임

호주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스타트업으로 ‘Canva’가 있는데요. 이후 자주 접하지 못했던 국가였는데 ‘Travis’를 통해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호주는 코로나를 꽤 성공적으로 막아낸 국가 중 하나로 국내 여행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점점 회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호주를 대상으로 클로즈 베타를 진행하다, 얼마전에야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일단 ‘보는’ 즐거움이 확실해요. 저도 어디로 여행을 가야겠다! 하면 인스타그램 태그를 먼저 살펴보는데요. 제 기준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는데 하나는 실시간으로 스팟 정보를 알 수 있다는 점, 또 하나는 실제 방문했을 때의 사진과 느낌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Travis는 이런 점을 잘 공략한 것 같아요.

제가 MZ세대는 아니지만, 인스타그램 광고를 정보롤 활용하는 이들에게 ‘시각적’ 정보는 꽤 중요하게 활용 되는데요. 무엇보다 그 곳의 실제 모습이나 다녀간 사람들의 발자취가 중요한 기준이 되기에 도시나 지역을 출발점으로 삼는게 아니라 다양한 이미지와 실제 방문 정보를 바탕으로 여행에 대한 정보나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제주도 여행일정을 세운다고 생각해보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에서 검색 후 마음에 드는 장소를 하나씩 삽입하는 방법이 아직도 많이 쓰이는데 이런 탐색 과정을 다양한 장소에 대한 시각적 정보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 해결을 위한 포인트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베타테스터로 참여하면서 아직 스토리를 만들어보진 않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올린 스토리를 보며 가보고싶은 곳을 꽤 많이 담을 수 있었어요.

Travis 웹사이트 바로가기

3.Zeekit (월마트가 인수한 가상피팅 서비스)

Zeekit은 2013년 시작된 이스라엘 스타트업으로 고객이 온라인 쇼핑 시 AR방식으로 옷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내 체형과 유사한 실제 모델을 활용해 가상으로 옷을 입혀볼 수 있으며, 이때 브랜드 옷을 활용하거나 본인의 전신 이미지를 업로드 할 수도 있어요. 피팅한 모습을 친구에게 공유해 묻거나, 보유한 옷을 믹스&매치 해볼 수 있는 가상 옷장 기능도 제공합니다. 이미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협업중인 Zeekit은 얼마전 월마트에 인수되었습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했을까?

  • 같은 키, 몸무게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체형은 사람마다 모두 다를 수 밖에 없음
  • 그런데 온라인 쇼핑에서 ‘사이즈’는 획일화 된 기준을 사용하기 때문에 브랜드 별 의류 구매가 쉽지 않음
  • 같은 사이즈임에도 브랜드에 따라 조금씩 달라 매 번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
  • 상의와 하의를 각각 다른 브랜드에서 구매하고자 할 때, 어떤 모습일까 구체적인 이미지를 떠올리기 어려움
  •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어울리지 않아서 반품되는 비율이 많은 브랜드 입장에서도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

  • 가상 피팅 서비스를 이곳에서 처음 다룬 것은 아님
  • 사용자 전신을 촬영, 신체 정보를 입력해 3D 모델링 후 실제 다양한 옷을 입혀볼 수 있는 기술 개발
  • Zeekit은 딥러닝, AI, Computer Vision 등의 기술을 접목해 ‘이질감’없는 피팅 모습을 보여주는데 주력
  • 키, 몸무게 등의 단순 정보는 물론 옷감, 실제 착용 했을 때를 고려한 핏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현
  • 다양한 ‘실제 사람’ 모델을 활용, 키, 몸무게, 피부색, 체형 등 사용자 개개인에게 잘 맞는 가상 피팅 환경 제공

뒷이야기

CEO이자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이 이스라엘 공군 출신이에요. 헬리콥터에서 촬영한 2D 사진을 3D로 변환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며 인체에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덕분에 마네킹 등에 단순 피팅을 해보는 방법이 아니라, 사용자 개개인의 체형에 최적화된 상태로 다양한 옷을 입혀볼 수 있는 기술로 접목시킬 수 있었고, 시리즈A를 넘어 월마트에 인수되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아! 그리고 Zeekit은 히브리어로 ‘카멜레온’을 뜻한다고 하네요.

Zeekit 웹사이트 바로가기

국내에서 비슷한 과정을 겪는 서비스는 없을까?

퍼펙트한 핏을 찾아준다는 의미의 펄핏, 발과 신발 데이터를 통해 사이즈 추천 AI를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

  • 누적 투자유치 금액 26억 (시리즈A)
  • 매장 내 자체 개발한 기기로 발길이, 발등높이, 발볼너비 등을 3초만에 측정
  • 사용자 개개인이 직접 사이즈를 측정할 수 있는 키트를 우편으로 배송
  •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앱을 통해 가장 적합한 신발 추천

함께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