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이드, 토이 프로젝트 왜 해야할까?

이미지 출처 : https://icons8.com

사이드 프로젝트! 하면 보통 ‘서비스’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에서는 만들 수 없는 앱, 하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자! 라고 시작할 수도 있고, 나의 기획, 디자인, 개발 등의 실력을 더 좋은 곳에 활용하고 싶어! 라는 생각으로 시작 할 수도 있고요. 그런데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거나 생각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크고 작음’을 떠나 명확한 기준을 잡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나의 필요로 시작이 되어야 하고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수도 없이 많아요. 적어도 제가 지난 5년 동안 진행 해오며 느낀 기준에서 더더욱!

(1)효율적인 시간의 활용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사이드’라는 의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프로젝트는 하루 업무 시간 외 진행 할 수 있어요. 때문에 그 외의 시간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활용 할 수 있지? 라는 질문에 대한 다양한 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업무 시간 외 매일 30분 정도 투자해야지! 출, 퇴근 시간에 필요한 자료들을 모으며 공부해야지! 등등 이런 고민 자체가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

(2)목표 달성에 따른 성취감

작은 목표라 하더라도, 하나씩 단계별로 달성 했을 때의 쾌감이란! 홀로, 또는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지만 실험성이 강하기에 회사에서 써보지 못하는 방법론들을 마음껏 써볼 수 있고, 목표 설정도 하고 싶은 만큼 할 수 있으니 그에 따른 성취감은 경험치 이상의 매력을 가져다 줍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마약’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만큼 성취감이 크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3)서브 퀘스트로 얻는 경험치

메인 퀘스트가 회사의 업무라면, 사이드 프로젝트는 서브 퀘스트라고 생각해요. 일반적인 MMORPG 게임을 보면, 캐릭터 하나가 진행할 수 있는 퀘스트는 꽤 다양합니다. 메인과 서브 퀘스트는 과정 자체가 다르지만, 경험치를 획득하고 게임을 더 다양하게 즐기기 위한 목적에서 진행되니! 우리 개개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배운 여러 스킬들을 회사에서 유용하게 사용한 경우가 많아요.

(4)잘 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못하는 것을 더 배우기 위해

‘경험’과 ‘배움’은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어요.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배우고 싶은지에 대한 접근이 없다면 이도 저도 아닌 시간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높죠. ‘글쓰기’를 기준으로 생각해볼까요? 저는 ‘브런치’를 통해 ‘에세이’를, ‘지금 써보러 갑니다’를 통해 ‘분석과 리뷰’글을 주로 작성하고 있는데요. 조금 다른 성격의 글을 쓰면서 글쓰기 실력을 더 키우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같은 주제라 하더라도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가 정말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 함께 보면 좋은 내용 : 사이드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 다는 것은 ‘일을 대충한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본업을 잘 하기 위한 자발적인 ‘부가적 업무’로 접근해야 합니다. 또 하나, 돈을 벌면 좋지만 그건 본질이 아닙니다. 일을 잘 하기 위한 방법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지속하기 위해서 저는 세 가지 조건을 정했습니다.

  • 본업에 도움이 되는 일
  • 자발적으로 선택한 일
  • 나의 가치를 높이는 일

저는 지금도 이 세가지 조건에 부합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업무와 병행합니다. 병행한다는 사실을 숨기지도 않습니다. 숨기지 않기 위해 회사에서 허용하는 활동인지 담당 조직에게 묻고, 가이드를 확인해야 합니다.

2.사이드 프로젝트,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저는 지금 3개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하나는 5년 째 이어오고 있는 ‘지금 써보러 갑니다’를 운영하는 것, 또 하나는 함께 일했던 동료와 뉴스레터를 격주로 발행하는 것, 마지막으로 얼마 전 시작된 주니어 기획자들을 위한 ‘Pro.log’란 이름의 가이드북을 제작하는 것입니다. (물론 서비스화 하려고 준비중인 것들도 있지만!)

(1)필요에 의한 시작과 작은 목표부터 달성하기!

‘지금 써보러 갑니다’는 저의 ‘부족함’을 채우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위자드웍스에서 기획자로 일을 시작했을 때 국내에서는 ‘SaaS’가 거의 없었고, 생산성 툴 역시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해외의 사례들을 계속 들여다봐야 했는데 그렇게 발견한 서비스를 혼자 알기 아쉬웠어요. 같은 상황에 있는 기획자들이 이런 서비스도 있으니 함께 살펴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하나, 둘 업로드 하기 시작했습니다.

좋아요가 하나, 둘 쌓이자 페이스북 광고 시스템을 이해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소액으로 타겟을 계속 변경하며 여러 각도로 공부 할 수 있었어요. 팬이 5,000명을 넘어서면서 채널을 확장해보고 싶은 생각과 워드프레스를 공부하고 싶은 생각에 블로그 형태 발전하게 되었고요. 초기엔 단순 서비스 소개글이 많았지만 꾸준히 글을 쓰며 브런치 에세이와는 또 다른 방법의 글쓰기 습관과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 혼자 알기 아쉬운 서비스를 소개해보자 : 서비스를 확인 할 수 있는 리소스 리스트업
  • 사람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채널을 개설하자! : 페이스북 페이지 개설
  • 이왕 개설한 거, 페이스북 광고도 공부해보자! : 페이스북 페이지 광고 진행
  • 글쓰기 연습을 더 깊게 해보자! : 블로그 개설 여부 고민
  • 직접 공부하며 세부적으로 관리 할 수 있는 툴을 활용하자! : 워드프레스 공부 및 제작
  • 수익화 시도를 해보자! : 애드센스 공부, 광고 설정
  • 페이스북 채널이 아닌 검색 유입을 높여 보자! : SEO 플러그인 활용, 최적화 진행
  • 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하자! : 모비데이즈, 오픈애즈와 콘텐츠 제휴
  • 기획자들이 모여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볼 순 없을까? : 페이스북 그룹 개설
  • 지금까지 쌓은 콘텐츠와 팬들을 더 가치있게 활용 할 순 없을까? : #1 뉴스레터를 발행해보자!
  • 지금까지 쌓은 콘텐츠와 팬들을 더 가치있게 활용 할 순 없을까? : #2 기획 가이드북을 만들어보자!
  • 지금까지 쌓은 콘텐츠와 팬들을 더 가치있게 활용 할 순 없을까? : #3 업무 관리 중심의 서비스를 만들어보자!

나만 알기 아쉬운 서비스를 소개하자! 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이제는 하나의 브랜드가 되어 퍼블리 뉴스에서는 이전 직장 보다 ‘지금 써보러 갑니다’라는 이름이 더 높은 우선순위로 적용 되어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해온 사이드 프로젝트 자체가 ‘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5년 동안 틈틈히 시간을 투자하고, 홀로 때로는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 필요에 의한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수단은 그 다음이라고 생각해요.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아, 글쓰기가 왜 이렇게 어렵지? 글을 꾸준히 써보는 연습을 해볼까? 라는 질문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이어진다면 ‘씀’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해 습관을 먼저 들일 수도 있고, 강의를 들어볼 수도 있으며, 브런치 등 이미 존재하는 채널을 활용해 글을 하나, 둘 쓰기 시작 할 수도 있어요. 그럼 이제 위의 ‘지금 써보러 갑니다’ 단계 별 내용처럼 그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처음에 너무 많은 목표, 당장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면 너무 멀게 느껴지고, 쉽게 포기 할 수 있습니다. 눈 앞의 목표부터 하나씩 달성해야 긍정적인 경험이 축적될 수 있고, 이는 꾸준히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 내가 필요로 하는게 무엇인지 먼저 생각하기 (나만 알기 아쉬운 서비스를 소개하자!)
  • 필요를 해결, 발전 할 수 있는 방법과 수단 선택하기 (쉽게 개설 할 수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게시글로 등록하자!)
  •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먼저 설정하기 (3개월 내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1000 달성하기!)

(2)끊임없이 기록하고 확인하기

그리고 또 한 가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때 중요한 건 ‘기록’이에요. 전 지금까지 지금 써보러 갑니다 블로그, 그룹, 페이지에 등록한 모든 게시글을 스프레드 시트에 종류별로 기록했어요. 추후 서비스로 발전될 때 DB화 하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내가 얼마나 자주 글을 등록하고 있는지, 어떤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반응이 좋았는지 등을 기록하기 위한 목적이 더 중요했습니다. 또 사이드 프로젝트의 과정에 대한 기록은 혼자만 볼 수 있는 공간에 남기는 것도 좋지만, 누군가 함께 볼 수 있는 공간에 남기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만약, ‘지금 써보러 갑니다’란 사이드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뜬금없이 목표를 팬 10,000 달성하기! 로 했거나, 워드프레스로 바로 시작했다면 지금과 같은 과정을 거칠 수 있었을까요? 아마 중간에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3)주변 지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자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함께 진행하던 그 범위를 벗어나 피드백을 꾸준히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마 이 글을 보고 그 귀찮음(?)을 떠올리는 제 지인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저는 특히 주변 지인들에게 적극적으로 피드백을 구하는 편입니다. 저와 지금 써보러 갑니다를 잘 아는 사람들이기에 지금까지의 과정이나 앞으로에 대한 단계를 잘 아는 상태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공해주기 때문이에요. 때로는 모르는 사람들과도 다양한 의견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제가 미처 보지 못하는 부분들을 잡아주는 경우가 정말 많아요!

+ 함께 보면 좋은 내용 : 커뮤니티 실패를 줄여주는 4가지 팁

시작과 다르게, 좋지 않게 마무리 되거나 중간에 혼란을 겪게 되는 경우가 많은 커뮤니티 활동. 이런 혼란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이드 프로젝트를 홀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진행한다면, 초기에 꼭 확인해보면 좋은 글.

1.하고 싶은 사람들만!

끈끈한 조직이 아니라, 커뮤니티를 원한다면 스스로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이는게 가장 효과적. 자발적 동기를 지닌 사람을 먼저 찾아보자!

2.개인을 드러내고 포용하기!

계획을 세우기 전, 각자의 생각과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좋음. 개인의 관심, 기술과 자원, 시간적 여유 등을 꺼내 놓고 가능한 포용하는 커뮤니티로 시작해보자.

3.걸림돌을 꺼내고 대안을 함께 만들기!

각자 마음 속에 있는 걱정과 불안을 모아 보는 것. 환영하는 분위기 속 진행하고 하나씩 대안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4.커뮤니티 활동 구체화 하기!

각자가 생각하는 목표와 계획을 더 명확하게 나눔과 동시에 활동이 중간에 길을 잃지 않도록 굳게 잡아주는 지킴이의 역할도 해준다.

킥오프 회의 주제는?

  • 목표 설정하기
  • 아이디어 모으기
  • 질문과 걸림돌 모으고 대안 만들기
  • 활동 계획 세우기
  • 커뮤니티 활동 가이드 정리하기

(👋 덧붙임) 저도 꽤 많은 커뮤니티를 시도 했던 것 같아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위해, 특정 주제의 게시글을 모으고 함께 이야기 하기 위해, 스터디를 위해 등등! 하지만 절반 이상은 중간에 이런 저런 이유로 끊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으로 뭉친다 하더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찬 상태라도 쉽게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모두에게 1순위가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에요. 이 코멘트에서 언급되는 커뮤니티는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죠. 그래서 초반에 ‘함께’ ‘기준’을 잘 잡아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함께 나아가지 않으면, 내가 좋아하는 이 커뮤니티가 언제든 사라질 수 있구나 – 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말이죠.

3.사이드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 정리,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런 경우가 있어요. 적으면서, 적어놓고 보니 아 이거 별론데? 하고 메모한 아이디어 등을 삭제하거나 지워버리는! 아주 같은 개념은 아닐지 모르지만, 디지털 카메라가 나온 뒤 찍은 사진을 바로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삭제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그와 같은 개념이었다면 필카의 감성을 그대로 살려 큰 인기를 얻었던 ‘구닥’이 출시 될 수 있었을까요? (구닥도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 되었죠) 에버노트에서 현재는 노션으로 옮겨왔지만 빠지지 않고 작성중인 노트는 바로 ‘아이디어’에요. 실생활에서 느낀 불편함,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 등. 무언가 시작 할 때 한 번씩 확인하면 그 때 그 생각들을 바탕으로 더 좋은 생각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니 일단 본인만의 ‘작은’ 기준에 따라 아이디어를 하나, 둘 적어보세요. 그리고 한 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씩 다시 들여다보며 사이드 프로젝트로 연결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정해보세요!

+ 함께 보면 좋은 내용 : 하루 5분, 일기 쓰기로 아이디어 다듬기

주변 모든 제품, 인테리어 등 디자인이 들어간 모든 것을 보며 ‘What If’를 생각한다. “만일 내가 책임자라면 이것보다 어떻게 더 낫게 만들까?” 이를테면 카페에 있는,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 평범한 의자를 보면서 말이다. 단 5분 동안 깊게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일기장에 옮겨 적는다. 만일 5분이 지나도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때까지의 생각만을 적어두고 다이어리를 덮어버린다. 그만의 일기 원칙이기도 하다. 그렇게 매일, 쌓인 일기장만 수 천권. 뉴욕의 모든 스타벅스 매장을 전부 그런 식으로 디자인을 했을 정도라고 한다.

주변 모든 제품, 인테리어 등 디자인이 들어간 모든 것을 보며 ‘What If’를 생각한다. “만일 내가 책임자라면 이것보다 어떻게 더 낫게 만들까?” 이를테면 카페에 있는, 아무도 문제 삼지 않는 평범한 의자를 보면서 말이다. 단 5분 동안 깊게 생각한다. 그리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면 일기장에 옮겨 적는다. 만일 5분이 지나도 해결책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그때까지의 생각만을 적어두고 다이어리를 덮어버린다. 그만의 일기 원칙이기도 하다. 그렇게 매일, 쌓인 일기장만 수 천권. 뉴욕의 모든 스타벅스 매장을 전부 그런 식으로 디자인을 했을 정도라고 한다.

그가 진정 강조하고 싶었던 건 바로 기록을 통한 ‘Trigger effect'(방아쇠 효과)다. 트리거 효과란 어떤 현상이 일어나도록 촉발시킨다는 의미를 뜻한다. 즉 일기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하는 방아쇠 역할을 한다는 것. 어떻게? 그는 수 십년간 일기를 통해 ‘디자인적 문제 해결’을 고민해왔다. 해답이 떠오르든 아니든. 그는 말한다. 우리의 머릿속에 일단 문제를 심어놓으면 뇌는 무의식 중에 그 문제를 푼다고. 당시 해결하지 못한 ‘애마’의 문제를 오랜 시간 지나서야 명쾌하게 해결했듯.

“아이디어는 방아쇠 효과와 같다. 한 순간에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축적된 기록과 사고에 의해서 잊혀진 기억 속에서도 뇌에서는 계속 생각하고 있다가 순간 도출되는 것이다”

(👋 덧붙임) 지금 써보러 갑니다 블로그와 그룹, 퍼블리 뉴스 큐레이터 활동에서도 같은 맥락의 생각을 많이 했어요. 중요한 건 단순히 소개글을 작성하는게 아니라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다. 좋았다 등과 함께 나라면? 이라는 생각을 함께 해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한 줄이, 결국 아이디어를 구체화 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글의 구조를 잡는 일은, 기획의 뼈대를 잡는 것과 같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그래서 나만의 구조 잡는 방법이 더 중요하게 다가와요. 왜? 나라면? 이라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플로우를 잡아 놓는다면 더 빠르게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구체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일단, 계속 묻고, 답을 찾아가는 방법이 체계화 된다면 더없이 좋은 습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사이드 프로젝트, 진행 사례 살펴보기!

맛집 추천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 밥면빵 팀의 이야기

출처 : https://www.rinobr.com/

밥면빵은 맛집 전문 크리에이터가 1:1로 맛집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로 지난 1년 간 시즌1을 진행한 뒤 현재는 재정비 중입니다.

  • 맛집 선택과 검색에 고통 받는 사람은 없을까?
  • 맛집 서비스들은 음식점 광고 외에 다른 비즈니스 모델도 있을까?

위 두 가지 질문에 네! 라고 할 수 있으면, 맛집 추천으로 새로운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맛집 추천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를 검증하고자 지인들과 함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목표는 맛집 추천의 POC였습니다. 우리 팀은 빠른 서비스 증명을 위해 더 공격적오르 최소 기능을 설정하여 POC를 진행했습니다. (POC : Proof of Concept 개념 증명)

세 가지 POC 목표

  • B2C 맛집 추천으로 유료화가 가능할지 검증
  • 서비스 론칭부터 수익이 생기는 서비스가 가능할지 검증
  • 고객이 원하는 맛집 제안이 가능할지 검증

POC를 위한 프로젝트 기획

팀원 4명은 직장이 있고, 퇴근한 뒤 혹은 주말에만 작업이 가능. 더욱 더 일을 줄이는게 중요한 상황이었습니다. 일을 줄이는 기준은, 최소의 일만 하되 하기로 정하면 제대로 하자! 였습니다.

  • 작업이 필요한 스코프를 최소화 한다
  •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퀄리티를 포기하지 않는다

서비스 소개를 위해 싱글 페이지 웹페이지 개발. 대화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활용. 결제는 간편 결제 혹은 계좌이체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POC를 위한 디자인

사이드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밥면빵’은 ‘맛집 추천으로 돈을 벌 수 없을까?’에 대한 검증이 우선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작업의 효율화가 가장 큰 화두였습니다. 디자이너로 밥면빵 런칭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가치는 효율적이고 빠르게 디자인 하고 관련된 선택을 해나가는 경험이었습니다.

1.로고

아직 정립되지 않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고민하는 일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하니, 이름에서 오는 시각적 느낌에 집중하고자 했다. 로고를 통해 식당, 맛집과 관련된 서비스라는 인상과, 만드는 사람들의 따뜻함과 귀여움(주관적)을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중략) 우리의 추천이 귀엽게 느껴지기 보다는 믿을 만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여 지기를 바랐기에 정갈한 글자 스타일과 차분한 색상 조합을 선택했습니다.

2.웹사이트

통일된 시각적 요소를 유지하고, 결제율에 영향을 미치는 사용자의 편의 도모를 위한 고민과 수고는 감수한다는 원칙을 지키려 애썼습니다. 메인 페이지에서 결제로 넘어가며 화면이 전환된 이후에는 색상이나 구성에 대한 선택권을 최소화, 작업 시간을 단축했습니다. 또 모바일과 데스크탑 모두 대응해야 했기에 디자인뿐만 아니라 개발에서도 공수를 줄이기 위해 콘텐츠 폭 외에는 변화를 최소화 하고자 했습니다.

+ 함께 보면 좋은 내용 : 요즘 직장인들은 왜 잠 줄이며 사이드 프로젝트 할까? (feat. 밥면빵)

Daymood : 사이드 프로젝트 어떻게든 출시하기

출처 : https://medium.com/@hyunji.ma/daymood-%EC%82%AC%EC%9D%B4%EB%93%9C-%ED%94%84%EB%A1%9C%EC%A0%9D%ED%8A%B8-%EC%96%B4%EB%96%BB%EA%B2%8C%EB%93%A0-%EC%B6%9C%EC%8B%9C%ED%95%98%EA%B8%B0-10b3d99d9dc7

1.기획하기

처음 기획은 지금과는 다른 방향이었어요. 소재 자체는 재밌었지만 기획과 개발로 넘어가니 만만치 않은 난해함(?)이 기다리고 있었죠. 상의 끝에 모든 기획을 뒤엎고 플러터로 구현하기 쉬운 인터랙티브한 제품을 만드는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매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일기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고,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 영감을 얻어 다섯 가지 감정을 기록하는 인터랙티브 감정 기록 앱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2.디자인하기

회사에서 한참 피그마(figma)를 쓰기 시작했었고, 2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협업해야 하는 환경, 제플린을 추가로 쓰기 싫은 마음에 ‘figma only’환경에서 작업했어요. 빠른 작업이 우선이어서 유려한 GUI 보다는 마이크로 모션이나 플로우에 집중했습니다. 처음 컨셉 작업 시, 3D캐릭터나 직접 그린 이모지도 고려했지만 사용 가능한 무료 이모지를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3.회고하기

수행한 것, 배운 것,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총평 등을 앱 개발 후 진행했습니다.

(👋 덧붙임) 기획 – 디자인 – 개발이 난해하더라고 꼭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사이드 프로젝트에 우리가 쓸 수 있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그리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함께 하는 사람들이 어떤 기술을 통해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등 명확한 기준이 없다면 이런 아이템 변경은 쉽지 않았을 것이고, 사이드 프로젝트 역시 순항하기 어려웠을 거에요.

지금 써보러 갑니다를 통해서도 여러번 소개했지만 최근에는 무료, 심지어 상업적으로 사용 가능한 아이콘, 일러스트레이션, UI Kit 등이 많이 나와있기에 무조건 ‘직접’ 만드려는 생각을 섣불리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뼈대는 함께 만들 수 있지만, 가용 가능한 리소스를 잘 활용하는 건 작업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UX 디자이너가 선거를 즐기는 방법

출처 : https://voteforkorea.org/

사이드 프로젝트?

하는 이유는 각자 다르겠지만 내 것을 하려는 욕구를 해소하고자 함이 기저에 깔려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단하고 거대하진 않더라도 온전히 내가 결정하고 만들어 가는 것. 내가 참여한 사이드 프로젝트인 ‘국민투표로또’도 내것을 결정하고 만들어 보기 위해서 시작됐다.

나의 역할은?

나는 팀에서 UX디자이너 역할을 하고 있다. 좋은 경험을 설계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정은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이를 해결하는 경험을 유저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당시 20대인 내가 느끼던 문제점은 20-30대의 투표율이 저조하다는 것이었다. 이는 2017년 대선에 첫 국민투표로또 프로젝트 시작으로 이어졌다. (17년 대선, 18년 지방선거까지 진행된 국민투표로또는 두 번의 선거에서 450만명의 방문자와 128만명의 응모자, 그리고 2732명의 후원자와 1650만원의 후원금을 모을 수 있었다.)

무엇을 배웠나?

(1)리서치의 중요성 : 그냥 하면 되겠지- 라는 생각이었는데 진행하다보니 선관위에 문의를 하게 되고 이어서 선거법을 들여다보는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선거 관련 프로젝트이기에 법적 고려가 충분히 필요했지만 당시엔 쉽게 생각했었다. 다행히 선관위의 도움을 받아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었다.

(2)유저는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 국민투표로또의 첫 번째 버전인 17년 대선 선거날 우리 멤버들이 가장 많이 한 것은 문의메일 답장과 잘못된 사진 정보를 고치고 삭제하는 일이었다. 호기롭게 수정 기능을 넣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었다. 하루에 Gmail 발송량이 정해져 있어서 숫자를 넘어서면 메일을 보낼 수 없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두번째 버전에서는 이를 반영해 중간에 밥도 먹는 등(?) 꽤 수월하게 보낼 수 있었다.

(3)결국 마케팅이다 : 기자분들 메일을 모아서 보도자료도 보내고,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올리고, 페이스북 페이지도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결국 기사가 올라가고 SNS에 노출이 되면서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었났고, 네이버 실검에도 오를 수 있었다.

정산의 시간 앱 기획부터 GUI까지

이미지 출처 : https://medium.com/@hyunji5834/%EC%A0%95%EC%82%B0%EC%9D%98-%EC%8B%9C%EA%B0%84-app-%EA%B8%B0%ED%9A%8D%EB%B6%80%ED%84%B0-gui%EA%B9%8C%EC%A7%80-f296d11805ea

사내 앱 개발 동호회에서 기획과 GUI를 해줄 수 있냐는 제안(?)을 받았고, 앱 제작의 A-Z를 경험해보고 싶은 마음에 기획 겸 디자이너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진행 단계

  • 19.09.20. App Item 선정
  • 19.09.26. Brainstorming 및 개발범위 협의
  • 19.10.01. UXUI Concept
  • 19.10.29. UI Guide
  • UI Guide 기반 개발 및 Review(나름 Sprint?)
  • 19.12.03. GUI Guide와 Animation Guide
  • 무한한 Test와 Review (그리고 팔다리 자르기😨)
  • 20.02.26. Android app Play store에 등록!

브레인스토밍 및 개발 범위 협의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으로 구성된 동호회 인원들을 대상으로 사용자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 총무 경험이 있는지?
  • 있다면 정산을 어떻게 하는지?
  • 정산할 때 사용하는 서비스가 있는지?
  • 있다면 좋았던 점과 불편했던 점은 무엇인지?
  • 그 외 필요한 기능은 무엇인지?

큰 질문을 기준으로 브레인스토밍을 하여 우리가 구현하고자 하는 기능들을 나열했습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말도 안된다는 기준 없이 가가없이 나열해보는 것. 이 때 혼자는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벤치마킹 포인트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몸집이 불어난 기능들을 가지치기, 개발 가능한 범위로 축소 시켰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서버 개발을 제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소규모 팀에서 앱 개발 시, 서버가 필요한 지 정하는 것은 정말 중요. 앱에서 행해지는 모든 task를 기기 내 끝낼 수 있다면 과감하게 제외 할 수 있다)

  • 서비스명
  • 핵심 철학
  • 기본 정책
  • 주요 기능
    • 정산
    • 정산 이력
    • 모임 관리

UXUI 컨셉 리뷰

프로젝트 개요를 토대로 앱의 큰 골격을 만들었고, 가상의 인물을 선정해 시나리오를 작성, 컨셉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메뉴 들을 정의, 와이어프레임 제작으로 이어졌습니다.

피드백 취합

화면을 보고 좋은 부분, 헷갈리는 부분, 필요없는 부분 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기획자’가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피드백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경우 사이드 프로젝트는 산으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 개요와 컨셉을 펴놓고 기준으로 삼으면 취할 의견과 버릴 의견을 쉽게 정할 수 있습니다)

UI 가이드 설계

화면이 어떻게 구성되고 화면의 요소들이 어떻게 작동할 지 정의한 문서를 뜻합니다. (앞선 작업은 컨셉 단위) 쉽게 의견을 취합할 수 있도록 인비전으로 공유했습니다. 이후 GUI 가이드, 애니메이션 가이드 등을 차례로 만들었습니다.

마무리

이번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하나의 앱을 제작하고 출시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큰 성장의 기회였습니다. 또 개발자를 고생시키지 않고 사용성이 좋은 효율적인 UI를 구성하는 방법을 많이 배웠습니다. 이는 실제 업무에서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컴포넌트에 대해 여러가지 개념이 뒤섞여 복잡했던 머릿속이 많이 정리 되어 기획서가 더 일관되고 간결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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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을 시작해야, 위대한 일도 생긴다’ 마크 주커버그가 한 말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로망은 한 번쯤 갖게 될 수 밖에 없어요. 그런데 일단 시작할 수 있는 범위 내 해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랬고, 앞선 팀들이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러니 자신이 잘하는 걸 더 잘하기 위해! 갈증을 해소하고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하나씩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함께 보세요!

사이드 프로젝트와 관련된 도서로, 함께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거에요!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 링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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