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 작성일 : 2021년 10월
  • 사례에 포함된 서비스 : 브런치
  • OS 정보 : 안드로이드
  • 버전 정보 : –
  • 카테고리 : 회원가입 및 로그인
  • 내용 : 로그인 화면 내 서비스 소개 내용 변화 (독자 -> 작가의 입장)

카카오 브런치는 원래 페이스북과 트위터, 카카오 로그인을 지원했어요. 그러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 연동을 중단하며 카카오톡, 계정만 지원하게 됩니다. 공지를 통한 안내를 오랫동안 띄웠지만, 확인하지 않은 사용자은 늘 존재하기에 로그인 화면에 ‘내 브런치의 카카오 계정을 모르겠어요’, ‘페이스북, 트위터로만 로그인했었나요?’ 등의 질문을 업데이트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에 포함된 내용이지만, 모바일 앱 특성상 로그인 화면을 먼저 만나게 되기에 취한 조치로 보여요.

이 작업이 끝난 뒤, 브런치는 로그인 화면을 다시 한번 개선합니다. 기존에는 서비스 소개 내용과 카카오톡으로 시작하기, 카카오 계정으로 시작하기 (이 둘의 차이를 사용자들이 잘 모르기에 관련 안내도 함께 제공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두 가지 버튼이 한 화면에 구성되어 있었어요. 서비스 소개 역시 ‘작가’의 입장이 아닌 ‘독자’의 입장으로 제공되었습니다. ‘작가의 다양한 경험을 글로 만나보세요’, ‘당신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을 추천합니다.’입니다. 다만 서비스 소개 내용과 로그인 수단(버튼) 간 간격이 넓어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업데이트 후, 서비스 소개 내용이 3가지로 세분화되었고, 서비스 소개 내용이 독자의 입장에서 작가의 입장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소개 내용과 로그인 수단 간 간격도 좁혀져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구성입니다.

  • 브런치 작가로 데뷔하세요 (작가)
  • 브런치로 제안받는 새로운 기회 (작가)
  • 글로 만나는 작가의 경험 (독자)

간격이 좁혀지니, 기존에 한 줄로 배치된, 계정 관련 자주 묻는 질문 2개가 각 한 줄로 자리 잡아 어떤 내용인지 훨씬 쉽게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소개 내용을 넘겨보는 것과 별개로 로그인(또는 회원가입) 수단 선택은 고정되어 있어 언제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도 있네요.

주목할만한 점은, 작가의 입장이 더 강화된 소개 내용의 변화라고 생각해요. 사실 국내에서 긴 호흡으로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서비스는 많지 않아요. 네이버 블로그와 브런치가 대표적입니다. 네이버는 ‘네이버 검색’을 통한 유입을 무기로 다양한 검색 결과 내 블로그 글을 확인할 수 있지만, 브런치는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아요. 저도 브런치를 베타 때부터 사용하고 있지만 자연 유입이 크게 늘지 않아 작성 후 공유가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와 달리 브런치는 읽은 글을 바탕으로 개인화가 적용되어 글을 계속 확인할 수 있는 구조지만 쓰는 사람과 글의 주제가 다양해지지 않는 이상 계속 읽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할 가능성도 존재해요. 여전히 브런치는 ‘에세이’에 편중되어 있기도 하고요.

읽는 사람이 늘어나는 만큼 쓰는 사람이 늘어나야 하는 상황을 늘 마주해야 하는 브런치 입장에선 심사를 거쳐야 하지만 ‘누구나 작가가 되어 나만의 글을 발행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브런치는 ‘출판’의 기회를 다양한 협업으로 만들어내고 있어요. 이런 점이 첫 화면의 서비스 소개에도 반영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독자의 입장으로 로그인하게 되면, 글을 보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