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이미지를 보면, 어떤 서비스와 브랜드의 웹사이트인지 쉽게 알아보실 것 같은데요 🙂 첫 번째 이미지는 애플의 초기 웹사이트, 아래 이미지는 페이스북의 초기 웹사이트 모습입니다. 각각 2001년과 2004년에 만들어졌으니 2018년 지금의 기준에서 보면 조금은 촌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서비스의 초기 웹페이지를 보면 구조가 잘 짜여져있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특히 애플의 경우 제품별로 탭을 구분하는 방법, 대표 이미지 하단으로 4개의 주요 제품을 카드형 UI로 구성한 방법 등은 우리도 자주 활용하는 레이아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았기에 텍스트의 비중이 더 높은 등의 표현 방법에 차이가 있을뿐이죠. (2000년의 네이버, 2008년의 페이스북 웹디자인은 어땠을까? ‘웹디자인 박물관’ 중)

이처럼 오래되었다고 해서, 지금 상황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무시할 수 없는 ‘자료’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라고 생각해볼까요? 네이버의 초창기 서비스는 지금과 같이 다양한 콘텐츠, 정보를 아우르는 규모의 포털은 아니었습니다. 부가 서비스들 역시 상대적으로 적었죠. 시간이 흐르고 환경이 변함에 따라(예를 들면 스마트폰의 등장) 필요한 서비스와 기능들이 하나씩 추가 되었습니다. 이는 스타트업을 포함한 다른 서비스들에게 많은 힌트를 제공해주는데요. 서비스를 기획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런칭 버전 기준(꼭 필요한 기능은? 포함되지 않아도 되는 기능은?)을 어떻게 잡을 것인지에 대한 판단은 물론, 이후 확장 전략을 어떻게 가져가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이런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요 ㅎㅎ 이미 작년 여름 소개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다양한 웹서비스들의 초기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Web Design Museum‘. 그리고 오늘은 드롭박스, 스냅챗, 링크드인, 리프트(우버의 강력한 경쟁사) 등의 초기 서비스 소개 데모 영상을 볼 수 있는 웹서비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2007년 1월 9일, 스티브잡스가 놀라운 제품 하나를 세상에 공개합니다. 바로 1세대 아이폰이었죠. 2017년은 애플 아이폰이 나온지 10년이 되는 해였고, 이를 기념하는 제품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폭스콘에서 생산을 맡은 아이폰 1세대(3G)는 iOS 1.0버전을 탑재, 128MB 메모리와 4/8/16GB 플래시 메모리를 지원했습니다. 멀티터치를 지원했으며, 3.5인치 디스플레이, 후면 200만화소 카메라를 갖고 있었죠. (당시 전면 카메라는 없었습니다) 2007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휴대폰이 삼성의 ‘햅틱’시리즈였으니 상대적으로 얼마나 혁신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09년 삼성전자는 전지전능하다는 그럴듯한 슬로건을 붙여 옴니아…를 출시, 판매하기 시작했고요.(맞습니다. 저는 전역하던 해 옴니아 광고에 낚여 옴니아를 샀습니다. 그리고 고작 4개월 후, KT를 통해 아이폰3GS가 국내 정식 출시되었죠)

이 영상이 우리에게 소중한 이유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를 기준으로 거꾸로 시간을 되돌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얼굴인식이 가능한 아이폰X에서 iOS 1.0 버전을 탑재한 아이폰3G로 발걸음을 되돌려 보면 아이폰 시리즈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그 자체가 배움이 되는 것이죠.

Uber(우버)의 출시 당시 서비스명은 ‘UberCab’이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른다는 개념이 낯선 시절, 서비스명에 택시를 뜻하는 ‘Cab’을 넣어둔 것이죠. 우버, 카카오택시, 리프트 등의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차량을 호출하는 사람의 입장, 또 하나는 사람을 픽업하러 가는 차량 운전자의 입장이죠. 양쪽 모두 서비스에게는 중요한 대상이기에 한쪽만을 위한 소개가 아닌 모두를 위한 소개가 필요합니다. 우버는 ‘스위칭’이라는 표현을 활용하여 차량을 호출하고 탑승하기까지의 플로우를 초기 소개 영상에 넣어뒀는데요. 만약 각각에 맞춰 영상을 준비했다면 더 혼란스러운 결과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2007년 5월, 구글은 구글맵에 놀라운 기능을 업데이트합니다. 국내 지도앱에서도 이제는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스트리트 뷰’가 그 주인공인데요. 예를 들어 양재역 인근에서 약속을 잡았다고 해볼까요? 지금이야 길찾기가 대부분 앱에서 이동 수단에 따라 지원되고, 위치를 상세히 전달할 수 있는 방법들이 여럿 존재하지만 2007년만 하더라도 핸드폰(지금 처럼 1인 1스마트폰이 아니었기에 더더욱)을 통해 길찾기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구글은 놀랍게도 작은 골목길까지 360도 촬영을 하여 지도에 입혔고, 우린 구글 스트리트 뷰를 통해 처음 가게 되는 장소에 대해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접했을 땐 몇 시간을 뒤적거리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물론 거리의 사람들이 촬영 당시 그대로 노출되는 등 사생활 침해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구글은 초기 데모 영상을 통해 자신들이 이 기능을 왜 업데이트 했는지 짧지만 핵심만을 담아 잘 설명한 것 같습니다.  

2016년 6월 14일, 마이크로 소프트는 링크드인을 한화 약 30조원에 인수했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링크드인은 국내에서도 꽤 많은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 중 하나로, 페이스북에 초기 직접 투자를 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리드 호프만’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구인구직에 SNS 개념을 추가해 인맥을 쌓기도 하고, 자신의 경력사항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링크드인은 초기 아주 정직한 방법으로 데모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어떤 정보들을 넣을 수 있는지, 연동할 수 있는 서비스는 무엇인지, 링크드인을 썼을 때 유저들이 얻을 수 있는 ‘가치’와 ‘혜택’은 무엇인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소리를 듣지 않고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어떠셨나요? 저는 우선 4개만 가져와 간략하게 소개를 해드렸는데요. 유니콘의 반열에 오른 서비스들도 초기에는 자신들을 알리기 위한 데모 영상을 이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제작했습니다. 이 영상들은 모두 초기 유저를 확보하기 위해, 유저들의 서비스에 대한 자연스러운 온보딩을 위해 등 다양한 목적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다시 한 번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우리가 이들 영상이나 자료들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서비스들이 초기엔 어떤 생각을 하고 이를 어떻게 표현했는지 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과는 달라질 수 있지만, 출발점은 모두 동일하다는 가정하에서 말이죠 🙂 더 많은 데모 영상은 이 곳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으며, 계속 추가 될 예정이라고 하네요!

지금 써보러 갑니다 뉴스레터 ’00:00’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클릭 후 구독하기)

Comments are clo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