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페이팔, 드롭박스, 구글까지?

‘UX Writer’이라는 업무 또는 직무를 들어본적 있으신가요? 개념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닐 수 있지만, 최근들어 UX Writer와 관련된 구인공고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존, 페이팔, 드롭박스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곳에서 말이죠. 사용자 경험과 관련된 글쓰기라니, 그리고 앞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될 사람들이라니! 과연 ‘UX Writing’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

유저와 만나는 또 다른 방법

먼저, 아주 간략하게 UX writing를 정의해보자면, 유저와 만나는 접점들을 위한 문구를 작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문구들은 브랜드 또는 서비스가 원하는 내용을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며, 사용자 입장에서는 유용하고 배려있게 느껴져야 하기에 균형을 잘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죠.

위의 이미지는 ‘메일침프’에서 메일(뉴스레터)을 발송했을 때 뜨는 화면 속 이미지와 문구인데요! ‘메일침프’는 기본적으로 사용자들에게 대량으로 뉴스레터를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혹시 내가 잘못쓴 내용은 없는지, 제대로 전송이 되는게 맞는지 걱정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요! (저도 처음 1,000명을 대상으로 뉴스레터를 발송할 때 그런 걱정을 잔뜩했었죠 ㅎㅎ) 이런 불안과 걱정을 조금이나마 해소해주기 위해 ‘메일침프’에서는 위와 같은 이미지와 곧 전송될거라는 문구를 함께 노출해주고 있었습니다. 이런 내용 역시 ‘UX Writer’의 역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과거에는 UX디자이너 또는 기획자가 ‘UX writer’의 역할을 부분적으로 수행했다면, 이제는 전문적인 역할로의 ‘UX writer’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정리해보자면 아래와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http://www.slideshare.net/drmandinga/hemingway-on-writing-and-ux-54438223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첫째, ‘Research‘ UX Writer는 UX팀의 멤버로, 고객 중심 디자인에 필요한 유저 리서치를 진행하게 됩니다. 리서치 결과를 바탕으로 얻은 ‘Insight’를 통해 혁신적인 제품 및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죠. 여기까진 기획자 또는 UX 디자이너와 공통분모가 많아 보입니다.

둘째, ‘Writing‘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UX writer’에게 글쓰기는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UX writer’의 글쓰기에 대해 혁신적이고, 놀랍고, 인상적인 문구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경험을 전 세계에 소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셋째, ‘Collaboration‘ 협업의 경우 어느 직무에서나 중요하게 적용되겠지만, ‘UX Writer’에게는 더더욱 중요한 역할 중 하나입니다. 사용자 접점과 이를 통한 사용자 경험의 유무는 모바일 앱과 같은 형태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마케팅, 전략, 개발 등과의 협업이 필요한 이유!

넷째, 추가로 콘텐츠 전략을 수립하거나, 마케팅 자료 및 기타 유저 친화적인 자료들을 작성하는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http://www.slideshare.net/drmandinga/hemingway-on-writing-and-ux-54438223

사실 국내는 물론이고, 북미에서도 ‘UX writer’라는 역할은 흔치 않은 개념입니다. 초기의 UX와 마찬가지로 정식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도 많지 않고요. 다만, ‘UX writer’의 역할을 다음과 혼동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첫째, ‘Technical writers’ 사용자의 경험이 아닌, 정확한 전달이 우선시 되어야 함

둘째, ‘Content strategists’ 콘텐츠의 종류 및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주역할이지, 필요한 내용을 작성하는 것이 주역할은 아님

셋째, ‘Information Architects’ 정보의 구조 및 분류, 설계에 초점

넷째, ‘Marketers’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에 초점

어떤 회사에서 ‘UX writer’를 원할까?

그렇다면, ‘UX writer’를 원하는 기업들이 어떤 것들을 주로 요구하는지 거꾸로 살펴볼까요? 먼저 커뮤니케이션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저널리즘, 기술 작문, 커뮤니케이션, 홍보 등 글쓰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다양한 경험 또는 교육을 받은 사람을 찾기 때문이죠. 이는 사용자 중심 디자인을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을 통해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적인 ‘UX의 역할에서 조금더 발전된 개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Writer’라는 역할을 하는 이상, 글쓰기 실력 역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때문에 ‘UX writer’을 원하는 회사에서는 글쓰기 능력을 상당히 중요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왜 그 단어를 통해 사용자 접점을 설계하려고 하는지, 그 문구를 활용하면 정말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와 같은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죠. 처음 예로 들었던 메일침프의 사례 다시 가져오자면, 사용자가 어느 시점에 어떤 불안감을 느끼는지 리서치를 통해 파악한 후, 어떻게 하면 걱정과 불안을 줄일 수 있는지 고민한 후 문구를 통해 해결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위 내용은 ‘What is UX Writing?’의 내용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어떤 사례가 있는지 찾아봤지만, 대부분 ‘번역’에 가깝거나, ‘Technical writer’에 가까운 역할로 구인공고가 올라와 있더군요. 사용자 경험과 글쓰기, 모두 개인적으로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이기에 이번 내용을 더 열심히 들여다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조금은 애매한 부분도 있고, 명확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매력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에는 분명해보입니다. 아마존과 페이팔, 그리고 구글과 드롭박스 등이 앞다퉈 뽑는것에는 다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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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이후에 작성된 UX Writing 시리즈도 함께 살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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