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구글 설문지로 설문조사를?

대학교에서는 주로 서베이몽키를 많이 활용했었고, 이후에는 (지금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지만) 구글 독스를 통해 설문조사를 제작했었는데요. 반대로, 저도 서베이몽키나 구글 또는 네이버에서 작성된 설문 조사들을 많이 받았지만 그때마다 텍스트로 가득 채워진 문서가 보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글 독스의 설문지는 가장 널리 쓰이는 서비스지만, 텍스트 중심의 설문 기능을 제공하기에 가독성이 떨어짐과 동시에 높은 응답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죠. 그러다 우연히 알게된 타입폼(Typeform)은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설문지를 만드는 것도, 제작된 설문지에 답을 기록하는 것도 구글 설문지에 비하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Typeform에 대한 간략한 소개

201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탄생한 타입폼은 위지윅(WYSIWYG) 방식으로 다양한 형식의 설문지를 만들 수 있으며,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템플릿을 활용할 수도 있고, 직접 질문 타입을 추가해 설문을 만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물론, 만들어진 설문조사는 구글, 서베이몽키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세련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죠. ‘설문 조사는 만드는 사람도, 응답하는 사람도 즐거워야 한다’는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출시된 서비스 답게, 이미지와 영상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모바일과 PC등 어느 환경에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뿐만아니라 유료회원에게는 스트라이프를 통해 결제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이는 주로 후원을 목적으로 하는 폼에서 사용됩니다.

 

위의 이미지는 실제 설문지를 작성하는 에디터의 모습인데요. 왼쪽으로는 질문 유형이 정리되어 있고, 오른쪽으로는 차례대로 입력 또는 편집한 질문들을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설문조사를 시작하기전 안내 문구를 설정하는 것부터, 선택형, 장문형, 이미지 선택형, 문구 삽입, 질문 그룹 설정, 드롭다운, 예/아니오, 이메일 주소 입력, 평점, 날짜, 동의 확인 및 웹사이트 주소 등다양한 소스를 선택하여 편집할 수 있죠. 파일을 첨부하거나 결제(스트라이프)를 활용하는 것은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무료 계정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지금 써보러 갑니다’를 통해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간단한 피드백용 설문을 제작했는데요! 위와 같이 좌측의 에디터를 통해 입력한 내용을 우측 화면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기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설문을 제작하고 편집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Typeform(타입폼)’의 장점 중 하나이고요. 아주 단순한 실험이긴 했지만, 창업을 하며 동일한 집단을 셋으로 나누어 A그룹은 구글 독스로, B그룹은 서베이몽키로, C그룹은 타입폼을 통해 설문 조사를 진행했는데 타입폼을 통한 설문 조사가 응답률이 가장 높았던 기억이 납니다. 같은 항목이라 하더라도, 타입폼을 통해서는 이미지를 활용한 질문을 생성할 수 있으며, 모든 질문을 한 꺼번에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씩만 노출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던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그만큼 제게 타입폼은 좋은 경험을 제공해준 서비스이며, 그렇게 지금까지 꾸준히 쓰고 있는 툴이 되었습니다.

 

타입폼의 경우, 접속 환경은 물론 응답 비율과 설문조사를 완료하는데 걸리는 시간 등의 기본 통계를 제공해주며 구글 애널리틱스와의 연동을 통해 조금 더 자세한 분석이 가능합니다. 주요 데이터는 엑셀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요.

 

타입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위에서 설명드린 것처럼, 타입폼은 기본적으로 ‘설문조사’를 위한 툴입니다. 하지만, 워낙 다양한 소스들들 내부적으로 제공해주기에 구글링을 조금만 해보면 정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음을 알수 있는데요! 타입폼 소개와 더불어, 타입폼을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들을 여섯가지 내용으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1.신규 입사자를 위한 튜토리얼

출근과 퇴근 시간은 언제인지, 사무실의 편의시설 용도와 위치는 어떤지, 유의사항은 무엇인지 등 입사가 확정된 인원들에게 주요 내용을 전달하고, 반대로 이메일과 같이 사내 시스템에 적용할 정보를 받는 과정에서도 타입폼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타입폼의 경우 모든 질문을 한 번에 보여주지 않고, 하나씩 단계별로 보여주기에 정보를 전달하기에도 적합한 환경을 제공해주기 때문이죠. 실제로 타입폼에서는 신규 입사자들에게 출근 하루 전, 필요한 내용을 타입폼으로 제작해 전달한다고 하네요.(타입폼의 사례 확인)

 

2.이미지를 활용한 가벼운 게임 

오! 라는 감탄사를 내뱉게 했던 타입폼의 활용방법! 이미지 선택 항목을 활용하여, 얼굴 / 모자와 같은 내용을 선택하면 그에 따른 나만의 트럼프…?를 결과로 보여줍니다. 구글 검색을 통해 찾은 내용인데 알고보니 타입폼의 마케팅팀에서 바이럴을 위해 제작한 것이라고 하네요. 설문을 위해 제공되는 다양한 기능들을 이렇게 재치있게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들에게도 생각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제공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럼프 만들러 가기)

 

3.팀을 위한 소개글 작성하기

제가 근무중인 회사의 명함에는 제 얼굴이..들어가 있습니다.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미팅 또는 개인적인 만남 이후 제 명함을 봤을 때 얼굴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좋지만 제 얼굴이 새겨진 명함을 직접 전달할때의 어색함은 여전합니다 🙂 사진과 함께 명함에는 저를 소개할 수 있는 간단한 문구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이 문구는 회사 멤버를 소개하는 웹페이지에도 게시가 되어 있습니다. 보통 이런 문구는 담당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역시 초반의 많은 어색함이 동반되는 것이 사실! 타입폼의 경우, 트렐로와의 연동을 통해 정해진 소개글을 단계별로 입력하면 자동으로 저장되게끔 설계를 해놨는데요. 누군가를 통해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게시가 되는만큼 조금더 자신있게(?) 작성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4.회의 또는 기타 우선 순위의 설정

회의를 시작함에 앞서, 어떤 내용들을 먼저 진행할 것인지를 정하는데 있어서도 타입폼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는 사내 메신저를 통해서도 설정은 가능하기에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조금 다른 활용방법을 생각해본다면, 카카오톡이 초기에 사용자들로부터 개선점을 받았던 것처럼 사용자들에게 어떤 내용을 우선적으로 반영했으면 좋겠는지 의견을 받는 용도로 쓰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순한 설문 형태라면 사용자들에게 또 다른 귀찮음이 될 수 있겠지만, 위와 같이 이미지와 타입폼에서 제공하는 기능들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하나의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5.아이디어의 검증 및 확인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이를 검증하는 과정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사내에서 나온 아이디어라면 더더욱 말이죠. 매일 어떤 앱을 사용하고 있는지, 빈도는 어떤지, 정확한 용도는 무엇인지 등을 간단한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강조하는 부분이긴 하지만, 타입폼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적절히 조합한다면 일방적인 설문조사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기에 더더욱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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