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Octopus.do의 사례 : 일단, 써보게 하기!

‘SaaS(Software as a Service)’들을 보면 비슷한 구성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인 화면으로 진입 하면 보통 서비스에 대한 주요 기능 소개와 동시에 회원가입 또는 바로 써보기와 같은 행동을 유도하고, 월 또는 연 단위로 가격을 확인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오늘 이와는 조금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는 서비스를 발견하게 되어 간략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1)우리 페이지로 ‘일단’ 접근한 사용자들이 가장 바라는 건 뭘까?

이런 질문을 한 번씩은 해보셨을 것 같아요. ‘일단’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방문이 끝이 아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지금 써보러 갑니다 와 같은 채널을 통해 소개된 서비스를 보고 한 번 들어가볼까? 라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문제는 랜딩 페이지로 접어든 후 인데요. 어떻게 구성 되어 있는지에 따라 그 다음 행동으로 연결 될 수 있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입장에서는 일단 주요 페이지로 사용자를 데려와서 자연스레 다음 행동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서비스 종류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직, 간접적으로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간접적 방법으로는 영상, 이미지, 텍스트 등으로 서비스 주요 기능을 안내해주는 방법이 있고, 직접적 방법으로는 노션이 활용했던 방법처럼 소개 페이지 내 서비스를 바로 써볼 수 있도록(새로운 글 작성, 편집 등) 제공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오늘 지금 써보러 갑니다 에 소개한 서비스 중 하나인 ‘https://octopus.do/‘ 의 사례가 저는 재밌게 다가왔는데요. 서비스 소개를 훑어보게 한 후 사용해볼 수 있도록 연결짓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편집 화면에 레이어 형태로 서비스에 필요한 자료들을 확인 할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습니다.

(2)왜 이와 같은 방법을 활용했을까?

앞선 질문과 연결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무리 잘구성된 ‘소개 내용’이라 하더라도 핵심 기능 들을 한 번에 이해하고 파악하는건 그리 쉬운일이 아닙니다.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 받을 때 스크린샷과 디스크립션을 하나씩 다 자세히 뜯어보고 실행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은 것처럼 말이죠. 더군다나 이미 한 번쯤 써봤을 법한 카테고리 내 서비스라면 별도의 학습 보다는,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나은 점을 찾게 해주는 것이 더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기획, 디자인 업무를 하면서 사이트맵과 같은 구조도를 만들어 보지 않은 경우는 드물 것 같은데요. 어떤 툴을 사용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 만드는 방법 자체가 어렵진 않습니다. 이 서비스의 경우 사이트맵과 함께 간단히 각각의 페이지에 어떤 콘텐츠가 들어가는지,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리고 특이사항 등을 메모하는 등 편의 기능이 잘 갖춰져 있는데요. 이와 같은 기능들을 소개 페이지 내 주요 기능으로 알려주기 보다는 바로 사용해보는게 특징을 파악하는데 더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명을 먼저 보게 했다면, 아 이 서비스 내가 쓰는 거랑 비슷하네? 내가 쓰는 서비스에서도 사이트맵은 쉽게 만들 수 있는데! 와 같은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 실제 서비스를 사용하게 하는 전환율이 높게 나오지 않았을 확률이 높고요.

(3)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 되어야 하는 이유

그렇다고, 무조건 먼저 써보게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난이도가 있는 서비스라면 더더욱 말이죠. 노션이 기존 문서 제작 툴이나 협업 툴과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기 위해 페이지 내 요약된 내용을 먼저 읽게 한 뒤, 페이지 하단에서 직접 편집해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내가, 우리가 제공하려는 서비스가 이미 학습되어 있다면 앞선 서비스 보다 더 나은 기능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 우리 서비스로 넘어오게 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고민해야 하고 그에 따라 서비스를 먼저 접하게 할 지 등의 실행 방안이 이어져야 합니다. 일단 써봐. 의 끝이 아 이건 뭐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겠고, 딱히 직관적인지도 모르겠다! 로 이어진다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테니까요!

2.아고다가 이메일 회원가입을 소셜 로그인 처럼 활용하는 방법!

최근에 어떤 서비스든 회원가입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소셜 로그인이 활성화 되면서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으로 쉽게 가입이 가능해졌는데요. 그래서 서비스들은 보통 활용 가능한 소셜 로그인 수단을 먼저 보여주고, 이메일 회원 가입을 마지막에 배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셜 로그인은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는데요! 서비스와 사용자 입장에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별도의 인증’이 필요 없습니다. 이미 해당 계정을 생성하며 이메일 등의 정보를 인증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죠. (물론 페이스북 같이 번호로만 가입한 경우 이메일 인증이 따로 필요하지만)

이메일 뿐만아니라 성별, 생년월일 등의 추가 정보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 덕분에 강화 되긴 했지만) 서비스 입장에서는 사용자에게 추가 정보를 직접 받는 것보다 확률이 더 높아질 수 있죠.

카카오 로그인의 경우 카카오 채널을 활용해 다이렉트로 메시지를 발송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단문 메시지에 비해 도달률이 훨씬 높다는 장점이 있죠.

사용자 입장에서도 이미 가입된 계정을 활용해 빠르게 가입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모바일 서비스의 경우 키패드로 많은 정보를 입력하기 귀찮은 경우가 많은데, 서비스에서 요구하는 추가 정보 (필수값의 경우)를 제외하곤 기존 계정으로 모두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

그 외에도 여러 이유들이 존재하겠지만, 소셜 로그인을 활용하는 대표적인 이유는 위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소셜로그인(회원가입) – 이메일 로그인(회원가입)으로 나뉘는 방식에서 얼마 전 재밌는 사례를 하나 알게 되었는데요. ‘아고다’는 위챗과 페이스북 로그인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메일 회원가입 역시 별도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위챗은 잘 사용하지 않고, 페이스북을 해볼까 하다가 이메일 가입을 실수로 탭하게 되었는데요. 화면이 전환됨과 동시에 제가 가입, 보유하고 있는 구글 계정 리스트를 바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 디바이스를 쓰고 있기에 가능한 구조라고 생각하지만, 어차피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기에 이와 같은 리스트를 출력해주는 것이 제게는 꽤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저는 자주 쓰는 구글 계정(지메일)을 통해 아고다에 가입 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에서는 이메일 주소와 이름을 가져올 수 있기에 저는 비밀번호만 직접 입력해 가입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입력 전, 한 번 더 사용자에게 쉽게 가입 할 수 있는 정보이자 기능을 안내해주는 것. 이미 가입 된 사용자 개인의 계정이기에 허들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 이 두 가지가 아고다의 사례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이 아닐까 싶네요.

(덧붙임) 회원가입/로그인화면,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 소셜 로그인, 통합이 어려우면 한 개만 사용하게 만든다!

3.요기요의 사진 리뷰 UI 개선, 다른 서비스들의 사진 리뷰는 어떨까?

얼마 전, 요기요가 사진 리뷰 관련 UI를 수정, 업데이트했어요. 기존엔 리뷰 중 사진 리뷰만 볼 수 있는 기능으로 제공되고 있었는데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사진 리뷰가 별도 영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체 사진 리뷰를 좌-우 스와이프를 통해 확인 할 수 있게 되었죠.

이번 업데이트가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이유는 음식 주문 시 사진의 역할이 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같은 메뉴라 하더라도 매장에 따라 다른 구성으로 오는 경우가 많기에, 실제 배송된 사진을 메뉴 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사진만 보여줬다면 아쉬웠을테지만 사진 하단으로 기존 리뷰에 포함되는 맛, 양, 배달과 메뉴 정보를 함께 보여주기에 사진 리뷰만 하나씩 넘겨봐도 손쉽게 메뉴를 선택 할 수 있었습니다.

(덧붙임) 사진을 보며 바로 주문하거나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기능까지 테스트해봤다면 어땠을까 싶어요. 배달의민족과 달리 요기요는 ‘재주문’기능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요 (주문 내역 내 재주문 가능, 배달의 민족은 불가능) 조금 결이 다르긴 하지만, 사진을 보다가 해당 메뉴를 바로 주문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구매 시, 리뷰의 역할은 이제 0순위라고 볼 수 있을만큼 중요해졌습니다. 예전에는 상세 페이지 내 상품 소개를 다 본 뒤 리뷰로 접어들 수 있는 구성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상품 상세페이지를 일부 접어두고 리뷰를 바로 확인 할 수 있는 구성이 눈에 띄는 것이 표적이죠. 요기요 업데이트를 바탕으로 유사 서비스들은 리뷰 시 사진이라는 콘텐츠를 어떤식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간략하게 정리해봤습니다.

(1)배달의 민족

요기요가 언급 되었으니, 배달의 민족이 빠질 수 없겠죠? 배달의 민족은 이전 요기요와 동일하게 텍스트 중심의 리뷰, 사진 중심의 리뷰 2가지를 다루고 있는데요. 리뷰 중 사진 리뷰만 볼 수 있는 체크박스를 추가, 따로 모아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의 경우 리뷰 단위로만 볼 수 있으며 가게에 대한 전체 사진을 넘겨 보거나 모아 보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오늘의집

사진, 이미지 중심의 콘텐츠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서비스답게 ‘포토 리뷰’는 물론 ‘유저들의 스타일링샷’이란 영역을 별도로 갖고 있습니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용자들이 인테리어의 범위 내 어떤식으로 활용하는지 확인 할 수 있죠. 멀티 업로드를 지원하기에 다양한 각도, 분위기에서 촬영된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정보로 다가오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3)마켓 컬리

격주로 한 번씩은 꼭 쓰는 서비스고 배송이나 상품 자체에 대한 평균 만족도가 높지만 의외로 디테일이 약한 서비스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조금 후에 소개할 사례인 쿠팡과 앞서 언급한 오늘의 집은 썸네일 단위로 보기 좋게 이미지를 크롭해 보여주지만, 마켓 컬리는 원본 사이즈 그대로를 리뷰 상세 페이지에서 확인 해야 합니다. 종종 한 눈에 보기 어려운 사이즈의 이미지도 포함 되어 있어 다시 리뷰 리스트로 돌아와 다른 이미지를 봐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품 상세 페이지 내 리뷰 리스트에서는 이미지가 첨부된 리뷰인지 여부만 알 수 있다는 점도 불편하게 다가왔습니다. 무조건 다시 한 번 상세로 진입해야 하기 때문이죠.

(4)텐바이텐

마켓 컬리와 유사한 불편함을 갖고 있습니다. 리뷰 영역 내 상품후기 / 포토후기로 탭이 구분 되어 있으며 한 뎁스 더 진입 하지 않아도 사진 리뷰 확인은 가능하지만 마찬가지로 사이즈 최적화가 되어 있지 않아 확인 하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는 상대적이고 개인적인 접근이지만)

(5)이마트

요기요, 오늘의집, 쿠팡과 같이 사진을 따로 모아 볼 수 있도록 명확하게 구분해 놓았습니다. 영상 리뷰가 가능하기에 영상까지도 따로 볼 수 있네요. 또 해당 상품과 관련된 전체 사진을 좌우로 쉽게 넘겨 볼 수 있습니다. 리뷰 상세 내용도 하단에서 확인이 가능하고요.

(6)쿠팡

리뷰 전체 리스트 상단에 이미지를 잘 모아 놨어요. 더보기도 가장 직관적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이미지에 ‘더보기’와 전체 ‘갯수’를 함께 표기) 갤러리로 표현된 전체 사진을 볼 수 있는 화면에서 이미지와 동영상을 각각의 탭으로 확인 할 수 있으며 정방형으로 이미지를 잘 정렬해두었습니다. 특정 이미지를 선택해 더 큰 사이즈로 확인이 가능하며 좌-우로 쉽게 넘겨 볼 수 있네요.

(덧붙임) 배달의 민족 vs 요기요 와 같이 동일 카테고리 리뷰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해보면 각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어떤식으로 정보를 제공 하고 싶어 하는지 알 수 있어요 : https://www.facebook.com/groups/icunow/permalink/2521168478101858/

(덧붙임) 왓챠가 리뷰 시 스포 포함이라는 옵션을 넣어둔것처럼 리뷰는 서비스 성격에 맞게 잘 가공 되어야 하는 기능이기도 합니다. 스포가 포함된 리뷰를 무심코 보게된 사용자가 왓챠 플레이 내 해당 콘텐츠를 보게 될까요? https://www.facebook.com/groups/icunow/permalink/223239636031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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