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배달의 민족은 왜, 뭐먹지? 탭을 개선했을까?

오늘 뭐 먹지?는 앞으로도 우리가 가장 많이 하게 될 질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아침, 점심, 저녁이라는 단순 구분 외에도 특별한 날, 입맛이 없는 날, 몸이 안좋은 날, 더운 날, 아무 생각도 없는(?)날 등 다양한 상황이 이어지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배달의 민족은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일찌감치 앱 내 콘텐츠로 제공했는데요. 얼마 전, ‘뭐먹지’탭 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캠핑한끼 생선찜’, ‘도가니탕 한 그릇, 에너지 펄펄!’, ‘쏘하부부 보양식 장어구이’ 등 다양한 상황에 맞는 메뉴와 배달 가능 매장을 함께 보여줬는데요.

업데이트 후에는 ‘한식’, ‘초밥’, ‘달달한 디저트’ 등 하나의 대표 메뉴를 중심으로 세부 메뉴들을 확인할 수 있는 구성으로 변경 되었습니다. 다양한 상황을 리스트 형태로 보여준 기존 방식과 다른 구성을 가져간 것.

또, 상황 별 대표 이미지와 영상을 사용한 이전과 달리 짧게 반복되는 다양한 영상들을 동시에 재생되는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오늘은 달달한 디저트 어때요’ 라는 타이틀 아래 디저트 종류를 확인할 수 있는 태그와 추러스를 튀기는 영상, 딸기 라떼를 빨대로 마시는 영상, 케익을 반으로 자르는 영상 등이 한 눈에 들어오게 한 것. 앞선 방법보다 시각적 자극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시각적 자극을 통해 뭐먹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조금 더 빨리 찾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배달의민족에 등록된 가게로 빠르게 연결 되도록 하고 있고요. 아쉬운 점은 각 영상 상세 화면이 있지만 이는 더 자세히 보기 위한 용도일 뿐 해당 영상과 관련된 메뉴를 상세화면 내 바로 확인, 매장으로 이동하는 경로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미 배달의 민족 앱을 실행한 상태고, 변경된 뭐먹지 탭에서는 상단 영역에만 태그를 통해 매장 또는 검색 결과로 이동 가능하기에 조금 더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사용자들이 등록한 리뷰를 오늘 뭐먹지 내 콘텐츠로 활용했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 콘텐츠는 특정 매장에 연결되어 있으니 더더욱!

요기요의 사진 리뷰 UI 변경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확인해보세요! : http://13.125.82.244/mobileapps14/

2.드림포라의 매끄러운 온보딩, 회원가입이 자연스러워지는 방법!

마음만 먹으면 쉽게 ‘습관’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지만, 연초의 다이어트/금연 다짐처럼 금방 잊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디지털’의 도움으로 습관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얼마전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한 ‘드림포라’ 역시 개인의 중장기 습관, 목표를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B2C SaaS 입니다. 매일 동기부여를 해주는 명언들을 제공해주며, 하루 단위의 확인을 통해 주, 월 단위 통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능과 직관적인 UI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서비스지만, 제가 이 서비스를 2개월 넘게 사용중인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최근에 만나본 서비스 중 가장 매끄러운 온보딩 과정을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실행 후, 첫 화면에서 드림포라는 사용자를 2가지 타입으로 나눕니다. 이미 가입을 한 사용자와 가입을 하지 않은 사용자로 말이죠. 가입을 했다면 텍스트 링크 형태로 제공되는 ‘로그인’을 선택하면 되고, 반대의 경우 시작하기 버튼을 탭 해 다음 화면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온보딩 화면,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온보딩 사례’를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대다수는 회원가입으로의 진입과 서비스 소개 영역을 함께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서비스 소개 화면 내 로그인 버튼을 배치하는 형태로 말이죠. (온보딩 편 뉴스레터 보기)

하지만 드림포라의 경우 자신들이 제공하는 핵심 기능을 사용자가 하나씩 탭하며 살펴보게끔 유도하고 있습니다. 자동으로 다음 단계로 넘어가거나, 전체 과정을 영상 등으로 제공하는 것과는 분명 다른 방법입니다.

단계 별 설명 역시 1-2줄로 핵심만 담고 있으며 2개 이상의 기능을 한 번에 소개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메인 화면 내 배치된 기능과 정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빠르게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4-5개의 기능을 모두 확인하면 바로 회원가입 화면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회원가입 화면 역시 타이틀이나 설명을 앞선 기능들 또는 서비스와 잘 연결지어 활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맥락 상 전혀 어색하지 않은 흐름입니다.

앞서 ‘습관이나 목표’를 어떻게 만들고 관리하는지 기능 단위로 확인했다면 회원가입 화면에서는 계정 생성 시 모든 디바이스에서 목표를 쉽게 관리 할 수 있다(동기화 지원)는 메시지를 제공합니다.

소셜 로그인 시도 시, 사용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 중 하나인 ‘게시물 접근’에 대한 내용도 빼놓지 않습니다. 허락이나 권한 없이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말이죠. (소셜 로그인 기획으로 더 쉽게 풀어내기 글 확인)

꼭 필요한 내용만으로 서비스의 핵심을 안내하고, 이 기능들을 더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회원가입까지 유도하는 드림포라의 온보딩. 개인적으로는 3개월 내 설치 – 실행한 앱들 중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온 사례이기도 했습니다.

3.동네 카페의 직관적인 종이쿠폰 이야기

2달 전, 동네에 ‘정식클럽’이라는 카페가 생겼습니다. 상가가 작은 규모가 아닌데, 2층의 1/4 정도를 차지하고 있죠. 1인을 위한 공간도 여럿 있고, 인테리어도 음료맛도 나쁘지 않아 종종 들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곳을 더 기억하게 된 건, 쿠폰 덕분. 요즘 도도포인트 등 종이가 아닌 디지털로 포인트나 쿠폰을 관리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전히 종이에 도장을 찍는 그 느낌을 좋아하는데요. 보통의 종이 쿠폰들은 도장을 찍는 공간이 따로 있고, 쿠폰을 다 찍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한 설명이 별도로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동네의 이 카페는 그 둘을 합쳐버렸어요. 열번찍으면 아메리카노 딱 10글자로 도장을 찍었을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카페 로고와 도장이 동일해 큼직한 도장만 봐도 어느 카페의 종이 쿠폰인지 쉽게 알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이 곳이 처음은 아닐 수 있지만, 제게는 처음이라 이후 다른곳에서 받은 종이 쿠폰 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볼 때 마다 아메리카노가 생각나기도 하고요 🙂

4.구글은 왜, 크롬에 나중에 다운로드 받기 옵션을 추가하려 할까?

화요일 새벽 재미있는 소식을 하나 들었습니다. (관련 소식 : Google is working on adding a ‘download later’ option to Chrome for Android) 구글이 안드로이드용 크롬에 나중에 다운로드 하기 기능을 준비중이란 내용이었는데요.

다운로드 시점에 팝업을 통해

  • 지금 다운로드
  • 와이파이 연결 시 다운로드
  • 날짜와 시간을 선택해 다운로드

세 가지 선택지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얼마전 사이드 프로젝트 관련 레퍼런스 파일을 팀원에게 공유 받았는데요. 이미지들 용량이 커 PDF로 종합한 파일 용량이 50MB를 훌쩍 넘었습니다. 이동중이었고 노트북을 펼치기 좋은 환경이 아니었기에 브라우저를 통해 바로 파일을 내려받게 되었습니다.

국내야 오지만 아니면 어떤 속도로 이동하든 빠른 속도로 다운로드 가능하지만 이미지도, 이미지를 담은 파일도 점점 용량이 커지기에 매 번 바로 다운로드 받기란 쉽지 않습니다. 구글이 중요시 하는 인도 등으로 잠깐 시선을 돌리면 그런 환경은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요.

어떤 점이 좋을까?

1.원하는 네트워크 환경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기에 데이터 등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구글은 용량 단위가 큰 플레이 스토어 등에서는 이미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다운로드 하기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 기능일까?

1.브라우저로 첨부된 파일을 내려받는 일이 얼마나 될까요? 구글로 범위를 좁히면 메일은 지메일, 클라우드 및 문서 관리는 구글 드라이브, 영상 커뮤니케이션은 행아웃 등이 각각 모바일 앱으로 제공되기에 브라우저 내 다운로드가 얼마나 발생할 지 모르겠습니다.

2.매 번 팝업을 봐야할까? 다시 보지 않기 옵션도 제공은 된다지만 빈도와 상관없이 파일 다운로드 때마다 보게 된다면 귀찮을 것 같기도 한데, 파일 용량 범위에 따라 기준을 제공햐주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3.날짜를 지정해서 다운로드? 콘텐츠는 한 번에 더 읽기 어려울 수도 있고 탐색 – 발견까지의 단계를 짬나는 시간에 하는 경우가 많아 나중에 읽기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되는데요. 참고 자료가 아닌 이상 파일을 특정 날짜와 시간까지 지정해 다운로드 할 상황이 얼마나 될까 싶습니다.

5.스포티파이는 왜 영상 팟캐스트를 시도할까?

스포티파이가 7월 21일 기준, 영상 팟캐스트의 글로벌 런칭을 알렸습니다. (관련 소식) 유료 가입자는 물론, 무료 사용자 역시 영상 팟캐스트를 즐길 수 있게 되었죠.유료 가입자만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유튜브와 달리 스포티파이는 누구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즐기며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기능 개발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재밌는 건, 스포티파이가 영상 콘텐츠를 다루는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앞서 2017년에도 시도했지만 지금처럼 이어지진 못했습니다. 영상 팟캐스트는 앱과 웹 환경을 모두 지원하며 오디오를 대체하는 개념이 아닌,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영화 관련 팟캐스트라면 오디오 중심의 팟캐스트를 진행하다 특정 장면 등을 넣어 영상 팟캐스트 형태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죠.

국내에도 이미 지난 1월 법인을 설립한 스포티파이가 영상에 계속 신경쓰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개인적 기준)

첫 번째는 역시 광고입니다. 음성에서 영상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광고 삽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 광고 수익은 스포티파이는 물론 플랫폼 내 활동하는 다양한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들에게 도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는 콘텐츠 확보입니다. 지금까지는 팟캐스트 제작자들이 영상이 필요한 경우 스포티파이가 아닌 유튜브에 업로드를 해 링크 등으로 활용했는데요. 이를 스포티파이로 가져와 팟캐스트라는 콘텐츠를 더 다양하게 활용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사용자 유지와 확보입니다. 팟캐스트는 타 콘텐츠에 비해 상대적으류 락인효과가 강한 콘텐츠입니다. (컨설팅그룹 딜로이트는 “팟캐스트 사용자는 젊고, 교육수준이 높으며, 소득수준이 높은 매력적 사용집단”이라고 분석했다. 구독과 광고에 최적화된 독자들) 게다가 올해에도 30% 이상의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죠. 이미 팟캐스트 콘텐츠를 음원 다음으로 보고 있으며,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스포티파이기에 영상 팟캐스트는 그 이후를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작년부터 팟캐스트에 집중 투자한 스포티파이의 유료 구독자는 지난해만 31%가 늘어 1억 3000만명을 넘었습니다. 1억 6700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한 넷플릭스에 육박하는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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