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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부터 ’00:00’이란 이름의 뉴스레터를 전 회사 동료와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2월 27일 첫 뉴스레터를 내보내고 지난주까지 격주로 총 11개를 발행하게 되었습니다. 구독자는 어느덧 1,000명을 넘어 섰습니다. 회차 별 구독자의 피드백을 받아 다음 회차에 개선하고, 트렐로를 통해 아이디어를 여럿 쏟아내며 하다보니 사이드 프로젝트의 즐거움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있습니다.
11회차. 많은 횟수는 아니지만 두자리수로 진입을 계기로 뉴스레터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과 내용들을 되돌아 보고 있습니다. 뉴스레터를 시작하기까지 준비해야 할 것들이 여럿 존재하지만 오늘은 전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구독 폼’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뉴스레터 본문, 외부 글 등을 통해 가벼운 마음으로 구독 화면까지 도달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실제 ‘구독하기’를 눌러 이메일과 이름 등 정보를 입력, 구독 확인 메일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구독자 확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이 필요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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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금 써보러 갑니다 – 00:00 뉴스레터 구독 화면은 초기와 달라진 점이 거의 없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변명(?)으로 일단 빨리 시작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준비했기 때문인데요. 별도 이미지를 제작하지 않고, 무료 스톡 이미지 중 뉴스레터와 연관성이 높은, 그래서 페이지 진입 시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이어
- 뉴스레터 소개
- 2명의 에디터 소개
- 노션으로 구축한 지난 뉴스레터 리스트 확인 링크
- 구독하기 라는 텍스트가 포함된 구독 버튼
4가지를 차례대로 배치하게 되었습니다. 격주로 발행하고 있으며, 아직 구독자가 많지 않아 스티비 무료 버전을 활용중이기에 구독 화면 진입 대비 구독 전환율을 확인 할 수 없는 상태인 점은 아직 아쉬운 점입니다. 명확한 수정 기준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와 같은 상황이라면, 뉴스레터를 홍보하는 링크를 추적 가능한 링크로 변환해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해당 링크 수가 집계되면 뉴스레터 구독 화면으로 넘어오는 수를 대략적으로 확인 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구독자 수를 전환율로 계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주로 지금 써보러 갑니다 게시글 하단, 블로그 진입 후 일정 시간 뒤 노출 되는 배너를 통해 뉴스레터를 알릴 수 있었는데요. 이런 채널을 ‘찰떡같이’ 믿고 있었기에 구독폼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고, 이 기회를 통해 국,내외 다양한 뉴스레터들이 구독자 확보를 통해 어떤식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있는지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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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유니코니
유니코니는 스타트업 관련 소식을 정리해주는 뉴스레터 입니다. ‘아직 로고 없음’이라는 로고인 척 하는 텍스트가 먼저 들어오는 유니코니의 구독 화면인데요. (구독 후 아직 뉴스레터를 받아보지 못했지만,) 유니코니와 왠지 잘 어울리는 캐릭터 활용은 물론, ‘어이 젊은 친구, 신사답게 구독해’와 같이 일관성 있는 컨셉하에 작성된 문구들로 가득찬 공간이기도 합니다. 메일침프를 활용하고 있고요.
- 뉴스레터 소개
- 캐릭터 활용
- 별도의 배경 컬러 활용
- 일관성 있는 컨셉의 문구 활용 (소개부터 구독 버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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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스페이스 오디티
스페이스 오디티는 일주일에 한 번, 추천 음악과 이야기를 보내주는 뉴스레터입니다. 구독 화면으로 들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배경 패턴이었습니다. 신호를 시각화 한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 의미있는 것들이 쏟아지는 것 같기도 한 이 패턴 하나로 이들의 컨셉을 더 명확히 알 수 있었는데요.
- 담백하게 써내려 간, 자신들이 뉴스레터를 시작한 이유와 뉴스레터 구성에 대한 이야기
- 단연 눈에 띄는 배경 패턴
- 구독에 필요한 입력 필드와 ‘구독하기’로 채워진 구독 버튼
- 지난 뉴스레터 확인 링크 (추적 링크가 적용 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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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북저널리즘
북저널리즘은 주 1회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달해주는 뉴스레터를 발송합니다. 스타트업 대표들의 이야기도 종종 들을 수 있는데요. 한 줄의 카피가 정말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이메일로 젊은 혁신가를 만나요’. 3줄로 압축한 뉴스레터 소개 역시 담백하니 눈에 잘 들어왔습니다. 구독하기 버튼 역시 자신들의 이름을 다시 한 번 활용, 채워넣었네요.
- 뉴스레터 주제
- 뉴스레터 소개
- 구독에 필요한 입력 필드와 ‘북저널리즘 톡스 구독하기’로 채워진 구독 버튼
- (위 이미지에는 없지만) 구독하기 버튼 아래로 최근 뉴스레터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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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벤터스
이벤터스는 다양한 행사, 모임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스타트업입니다. 코로나가 이어지는 상황 속 웨비나에 힘을 쏟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행사’는 뉴스레터와 정말 잘 어울리는 키워드 중 하나인데요. 이벤터스 뉴스레터 구독 화면은 아래와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뉴스레터 타이틀
- 한 줄 카피
- 뉴스레터 소개 내용
- 이메일 주소 입력창과 ‘구독하기’로 채워진 버튼
- 뉴스레터를 연상 시키는 이미지 활용
- 지난 뉴스레터 구경하기 텍스트 링크 (노션으로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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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오렌지레터
오렌지레터는 스티비에서 직접 운영, 벌써 2년 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뉴스레터로 소셜섹터에 대한 여러 소식을 전달해줍니다. 유니코니처럼 특정 컬러를 배경으로 활용하고 있는데요. 오렌지레터라는 이름에 이만큼 잘 어울리는 배경색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 로고
- 뉴스레터 소개 3줄 요약
- 이름과 이메일 주소 입력창 및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
- 구독하기 버튼
- 지난 뉴스레터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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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클리D
위클리D는 매 주 읽어볼만한 디자인 관련 글을 발행하는 뉴스레터입니다. 스티비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제작, 발행하고 있는데요. 재밌는 점은 다른 뉴스레터들이 ‘구독 화면’으로 바로 이동시키는 것과 달리 노션으로 제작한 페이지를 거쳐 갈 수 있게 구성했다는 점입니다. 노션에서는 뉴스테러 소개, 구독 화면 링크, 구독 신청 후 메일을 받지 못한 경우에 대한 안내 등 상세 내용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상세 구성은 아래와 같아요.
- 지난 뉴스레터 모아보기
- 주제별 글 모음
- 노동요 제보 받기 링크
- 디자이너 북마크 모음
- 점심 먹고 졸릴 때 보기 좋은 콘텐츠 모음
- 노동요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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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비디오쟈키
매 주, 주말에 보기 좋은 영화, 드라마 추천 정보를 제공해주는 비디오쟈키입니다.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로고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구독 화면의 모습인데요. 두 가지 메인 컬러 조합도 좋고, 뉴스레터에 대한 내용도 간결하게 잘 정리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 로고
- 뉴스레터 소개
- 뉴스레터 발송 시점
- 메일 주소 입력 창과 ‘구독하기’ 텍스트가 담긴 버튼
- (위 이미지에는 없지만) 구독하기 버튼 아래로 최근 뉴스레터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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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분톡
무려(?) 주 3회 발송되는 뉴스레터로, IT 전반에 대한 뉴스와 코멘트로 만들어집니다. 유니코니가 귀여운 캐릭터를, 오디티가 매력적인 패턴을 구독 화면 내 활용했다면 일분톡은 특정 컨셉의 인물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이상하게 자꾸 보게 됩니다.
- 뉴스레터 발송일
- 뉴스레터 제목 (제목이 명확해 내용을 쉽게 유추할 수 있음)
- 캐릭터 3명!?
- 이메일 입력 창
- 알게 된 계기
- 구독하기 버튼(아쉽게도 구독하기 버튼이 잘 보이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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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Five Ideas a Day
와, 하고 감탄했던 구독 화면 중 하나! 제가 1년 동안 재미있게 보고 있는 뉴스레터로, 일주일에 한 번 다섯개의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보내줍니다. 이 컨셉과 내용은 뉴스레터 구독 화면 내 그대로 적용 되어 있는데요.
- 직접 펜으로 작성한 아이디어를 이미지로 활용 (진짜 이렇게 5개의 아이디어가 뉴스레터로 옴)
- 이름부터 샘플까지 명확한 컨셉으로 누구든 쉽게 내용 파악이 가능
- 현재 몇 명이 구독중인지 구체적인 수치를 보여줌
- 나한테 아이디어를 보내줘! 라는 일관성 있는 버튼과 문구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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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The UX Collective Newsletter
역시 제가 오랫동안 구독하고 실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뉴스레터입니다. 주 1회 디자이너들이 알아야 할 다양한 정보를 큐레이션 해 제공해 줍니다. 웹 기준, 한 화면 내 뉴스레터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 되어 있으며, 2명의 에디터를 표현하는 일러스트레이션 활용, 현재 구독자 수 등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뉴스레터를 제작, 발행하는 이유를 구독자 관점에서 3가지로 압축해 표현해주는 점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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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10가지 소개 드린 구독 화면 사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듯, 사실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누군지, 그리고 어떤 내용을 언제 어떤 방법으로 보내는지, 마지막으로 구독하기 라는 특정 행동을 유도하는 버튼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한 내용을 다시 정리해보자면,
- 뉴스레터 주제와 잘 맞는 이미지 활용하기
- 뉴스레터를 통해 받아볼 수 있는 내용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 지난 뉴스레터는 한 화면을 다시 이동해야 하므로 타이틀 중심의 꼭지를 먼저 보게 하기
- 지난 뉴스레터를 통해 어떤 내용을 받아볼 수 있을지 미리 체험하게 하기
- 불필요한 내용은 가능한 빼고, 뉴스레터 관련 핵심 내용만 활용하기
- 함께 보여줄 콘텐츠가 다양하다면 구독 페이지가 아닌 별도 페이지를 거쳐갈 수 있게 하기
- 구독자가 일정 규모 이상인 경우, 구독자수를 공개하기
가장 중요한 것은, 컨셉을 어떻게 녹여내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의 추천을 통해 진입한 사람들이 아닌 이상 구독하기라는 특정 행동은 특정 기준 이상을 충족해야 하며,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끝까지 읽은 분들이라면 사례 중 당장 구독하고 싶은 뉴스레터도 있을테고, 이건 뭐지? 싶었던 뉴스레터도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를 결론에 빗대어 본다면 조금 더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저 역시 함께 뉴스레터를 제작하는 친구와 위 내용들을 참고해 두 번째 버전의 구독 화면을 만들어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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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써보러 갑니다, 00:00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서비스 구성 요소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에디터들의 코멘트를 담아 격 주 수요일과 목요일 사이 밤 열두시에 발행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 곳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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